
지난해 10월부터 시작된 ‘신생아 살리기 모자뜨기’ 캠페인 시즌2가 최근 종료되면서 총 8만460여개의 모자가 모아졌다. 세이브더칠드런에서는 세계 각국을 대상으로 의료수준과 경제수준, 영아사망률, 여성의 평균수명과 교육수준 등 각종 지표를 토대로 어머니가 되기 좋은 나라 순위를 발표하는데, 그 어머니 보고서에 따르면 해마다 4백만 명의 신생아들이 생후 1개월 내에 사망하고 있으며 그 중 절반은 생후 24시간 이내에 목숨을 잃고 있다고 한다. 이들 중 60%는 간단하고 저렴한 방법으로 목숨을 살릴 수 있는데 그것이 바로 털모자다. 털모자가 조산아들을 보온해주는 인큐베이터 역할을 대신할 수 있기 때문에 저체온증으로 죽어가는 신생아를 살리는데 매우 효과적이란 것이다.
이에 세이브더칠드런에서는 지난해 2만5천여 개의 모자를 모았던 시즌1에 이어 또다시 시즌2캠페인을 진행한 것이다. 특히나 이 캠페인은 단순히 후원금을 모금하는 일회성 기부 형식과 달리 자신이 직접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 모자를 뜨는 참여형 기부 형식으로 진행되어 그 의미가 더욱 컸다. 때문에 이번 시즌2 캠페인에는 국적과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외국인, 초중고등학생, 직장인, 임산부, 어머니, 할머니 그리고 해병대를 포함한 남성들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참여했다.
완성된 모자를 세이브더칠드런으로 보내온 이들 중 650여 명은 모자를 뜨면서 느꼈던 특별한 사연들을 홈페이지(moja.sc.co.kr) 게시판에 남기기도 했다.
우리나라 외에도 세이브더칠드런연맹 회원국인 영국과 미국, 독일에서도 모자뜨기 캠페인이 진행됐는데 영국은 55만개, 미국은 10만개, 독일은 5만개의 모자를 모아서 아프리카와 아시아의 여러 나라로 보냈다. 우리나라가 모은 이번 시즌2 캠페인의 모자는 아프리카 말리로 전달됐다.
말리(Mali)는 세계 10대 최빈국 중 하나로 UN 인간개발지수(각 나라의 선진화 정도를 측정하는 순위)가 177개국 중 173위에 해당하는 국가다. 또한 2008년 어머니보고서에 따르면 말리는 어머니가 되기 좋은 순위 조사국 146개국 중 138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