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스피스 대상자가 자기 자신과 화해하고 이웃과 화해하며, 나아가 절대자이신 하나님과 화해하고자 하는 것이야 말로 이들의 영적 요구라고 할 수 있다. ▲환자들은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호소하고, 어두움에 혼자 있거나 방치된 것을 두려워한다. ▲천국과 지옥, 죽음을 농담조로 이야기하며 불안과 초조한 마음을 가진다. ▲말을 지나치게 많이 하고 심한 고통이나 죽음 앞에서 지나치게 명랑하다. ▲침묵을 지키거나 위축돼 있고, 원목을 요청한다. ▲종교를 가진 사람들에게 기도를 요청하며 죄책감과 무가치감·수치심을 표현한다. 환자로부터 이런 구체적인 영적 활동의 요구가 있을 때에는 기도와 성경읽기, 성직자의 방문에 대한 주선, 종교의식에의 참여 권유, 찬송가를 불러주거나 카세트 테이프를 틀어줄 수 있다. 영적 고통
영적 고통을 경험하는 호스피스 환자들에게서 흔히 나타나는 특징은 다음과 같다. ▲삶과 죽음의 의미와 믿음에 대한 관심을 표현한다. ▲하나님에 대한 분노가 서서히 생기고 고통의 의미에 대한 질문을 하게 된다. ▲믿음에 대한 내적 갈등과 하나님(신, 절대자, 초월자, 최고의 가치)에 대한 관심을 표현하고, 자신의 존재 의미에 대한 의문을 가지게 된다. ▲일상적인 종교의식에의 참여가 불가능하며 영적인 도움을 구하게 된다. ▲치료와 관련된 도덕적·윤리적 의미에 대한 질문과 함께 종교 지도자에 대한 분노를 표현한다. ▲행동과 기분의 변화(분노, 울음, 위축, 선입견, 불안, 적대감, 무감동)가 심하고, 병과 죽음을 잘못에 대한 벌로 생각하게 된다. ▲하나님의 용서에 대한 불신과 함께 자기 자신의 수용을 거부하고 자기 비난에 빠지며 자신의 문제에 대한 책임을 회피한다. 이런 영적 고통의 특성은 하나님, 가치, 믿음과 관련된 수직적 차원과 자신의 존재의미, 대인관계, 환경 등과 관련된 수평적 차원을 포함한다. 영적 고통이 해소되고 필요한 영적 요구가 채워지면 인간은 영적 안녕 상태에 있게 된다. 호스피스 대상자의 영적인 상태는 영적 고통에서 영적 안녕에 이르는 연속선상에서 기복을 나타낸다. 따라서 영적 간호는 영적 고통과 요구와 관련된 영적인 문제를 이해하고 해결하려는 노력을 통해 죽음의 과정에서 하나님·자신·이웃·환경과의 올바른 관계를 유지, 증진하고 영적 안녕 상태에서 희망을 가지고 평온한 죽음을 맞이하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정신과 의사 Kubler Ross가 말하는 죽음에의 5단계 심리변화
·부정기(denial): 위중하다는 의학적인 증거가 수없이 나와도 환자는 믿으려 하지 않고 다른 의사들을 찾아 다니는 시기.
·분노기(anger): 기진맥진해 입원한 환자가 의사와 간호사, 가족과 친지들에게 화를 내는 시기.
·협상기(bargain): 환자가 운명의 신에게 ‘이렇게 하겠으니 좀 더 살려달라’고 타협을 기도하는 시기.
·우울기(depression): 직장과 건강을 영구히 잃었음을 깨닫고 망연자실해져 멍하니 천정만 바라보고 식음을 전폐한 채 누워있는 시기.
·용납기(acceptance): 패배를 자인하는 체념과 더불어 정신은 오히려 맑아지는 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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