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탐꾼들을 숨겨준 것은 위난에 처한 상황에서 '믿음의 행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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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탐꾼들을 숨겨준 것은 위난에 처한 상황에서 '믿음의 행위'
  • 승인 2001.08.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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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은 기생 라합의 거짓말을 용납하셨습니까? (수 2:4~5)

성경은 거짓말을 죄로 정죄하고 있습니다. “너희는 도둑질하지 말며 속이지 말며 서로 거짓말하지 말며"(레 19:11). “거짓 입술은 여호와께 미움을 받아도 진실하게 행하는 자는 그의 기뻐하심을 받느니라"(잠 12:22).

또 신약에서 바울은 에베소 교인들에게 “거짓을 버리고 각각 그 이웃과 더불어 참된 것을 말하라 이는 우리가 서로 지체가 됨이라"(엡 4:25)고 했습니다. 이처럼 인간이 진리의 말을 거스리는 것을 하나님은 기뻐하시지 않는다는 것이 성경의 가르침입니다.

반면에 거짓도 다른 모든 죄와 같이 그리스도 예수의 피로 씻기움을 받고 믿음으로 회개할 때 용서를 받게 된다는 것이 성경의 또다른 가르침입니다. 아브라함이 자기 아내 사라를 누이라고 거짓말했고(창 12:12~19), 다윗도 대제사장 아히멜렉에게 거짓말을 했으나(삼상 21:2) 회개하고 용서함을 받았습니다.

라합의 경우에는 특별한 경우지만 그녀가 평소 버릇처럼 해온 거짓을 다 포함시켜 용서받았다고 해석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백성의 정탐꾼들을 숨겨준 것은 위난에 처한 상황에서 믿음의 걸음을 보여준 것입니다.

사실 여리고의 경찰이 찾아왔을 때 사실대로 말해주는 것이 그녀에게는 더 안전한 길이였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그 백성을 통해 여리고성을 점령할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고,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는 위로는 하늘에서도 아래로는 땅에서도 하나님이시니”(수 2:11)라는 바른 신앙을 갖고 위험한 줄 알면서도 행동을 한 것입니다.

이방인 라합에게 어떻게 이같이 큰 믿음이 있었는지 자세히 알 수는 없으나 그녀는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출애굽시키셨고 홍해를 육지같이 건너게 하셨으며 광야길을 인도하셨음을 믿었던 것입니다. 그녀는 언약의 백성과 함께 하기 위해 자신의 문화적 전통과 자기 백성을 버리기까지 했을 뿐만 아니라, 여호와의 뜻을 이루기 위해 자기 생명의 위험까지도 감수하는 믿음을 가진 자가 된 것입니다. 따라서 그녀의 속임은 매우 비정상적인 상황 아래 이루어진 것입니다.

라합의 여호와께 대한 헌신은 여리고성이 무너진 후 그녀로 하여금 이스라엘의 반열에 앉게 한 축복으로 나타났습니다(수 6:17~25). 그 후 그녀는 유다지파 살몬과 결혼하여 보아스의 어머니가 되었고 마침내 다윗왕의 조상이 되었습니다(마 1:5~6). 그녀에게 거짓말시킨 죄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믿음이 의로 간주되어 그 백성뿐 아니라 주님으로부터도 영광을 받아 메시야의 조상이 되는 영광을 얻게 된 것입니다.

히브리서 기자는 그녀의 믿음과 용기를 칭찬하면서 “믿음으로 기생 라합은 정탐꾼을 평안히 영접하였으므로 순종하지 아니한 자와 함께 멸망하지 아니하였도다"(히 11:31)라고 했습니다. 또 야고보 사도는 “이와같이 기생 라합이 사자들을 접대하여 다른 길로 나가게 할 때에 행함으로 의롭다 하심을 받았다"(약 2:25)고 하면서 행위로 믿음을 보여준 것을 칭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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