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교단내 중대 현안은 공청회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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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교단내 중대 현안은 공청회 필요하다
  • 윤영호
  • 승인 2005.07.01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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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입 서둘러 악영향 일파만파…교단 여론 수렴 늑장

합동총회와 개혁총회가 교단합동을 선언했을 때 많은 사람들은 “당연한 일”로 받아들이며 “마음맞는 사람은 합동할 것이고 그렇지 않은 사람은 또 딴 살림을 차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당연한 일’로 받아들이는 측은 합동-개혁이 본래 같은 교단으로서 분열된 이후 다시 합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맥락에서이며, ‘딴 살림을 차릴 것’이란 예측은 합동-개혁이 분열된 이후에 개혁총회 이름이래 신학교를 나와 목회하는 사람들의 경우 ‘낯설은 합동총회와 한지붕 아래 있을 수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같은 분위기가 사실로 드러난다는데 개혁측 내부는 그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합동지지측과 반대측의 입장차이가 확연히 드러나며 축제/비관이라는 상반된 두 기류가 엇갈리는 중이다.


우리는 최근 합동총회의 세기적인 사건, 평강제일/광성교회, 개혁교단 합동이란 굵직한 사안을 지켜보며 한 가지 문제의식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왜 서둘러야 했는가”라는 문제의식이다.


21세기 목회자포럼을 이끄는 김영우목사(선천교회)는 이렇게 말한다.


“주요사안이 있을 때 이를 공개적으로 토론하며 의견을 수렴하는 관례가 무엇보다 중요한 것 같다. 장로교는 법의 정치로 유명하지만 때로는 법 활용을 탄력있게 운용하는 지혜도 필요하다고 본다. (평강제일교회, 광성교회, 개혁교단과 합동 등 )교단 내 다양한 문제들을 주제별로 나누어 의견을 수렴하는 관례가 정착된다면 모든 갈등을 풀 수 있는 대안 역시 쉽게 돌출될 것으로 믿는다. 하지만 아쉽게도 우리 합동교단에는 토론문화가 없는 것이 사실이다. 늘 정쟁의 대상으로만 설전했지 토론을 통한 합리적인 방안마련에는 훈련이 덜 돼있어 아쉬움을 느낀다.”


최근 합동총회에서 터져 나오는 사건들을 볼 때 아쉬운 점은 개혁총회와 교단합동을 할 즈음, 합동-개혁총회의 분열 원인을 되짚어 보고 이에 대한 반성을 심각하게 고려했어야 만 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다시는 그같은 분열의 상처를 주지도 받지도 말자라는 신앙고백적인 다짐을 천명해서 후손들에게 경고하는 한편 자신들이 저지른 교회사 속의 죄를 참회하는 기회를 스스로 마련했어야 했다.


부끄러운 교회사의 한 페이지를 그대로 둔 채 “교단합동은 과감한 결단이요 시대적인 요청”이라는 호화스런 구호로 은근슬쩍 넘어간다면 동일한 성처들이 반복해서 나올 수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광성교회/평강제일교회를 받아들인 서북노회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노회원 모두 만장일치로 결의했다고 해서 모든 문제가 해결된 것으로 생각한다면 현재 합동총회에 미친 파장은 어떻게 수습할 것인가 대안을 내 놓아야 한다.

반대로 합동측 역시 정치적 압력단체를 내세워 정쟁의 세력다툼으로 비화하도록 방치해서는 않된다는 여론이다.


서북노회나 합동측 내 정치그룹들이 납득할 만한 공개토론의 장(場)을 만들어 교단갈등을 최소화하고 화합을 이루는데 탁월한 대안을 반드시 제시해야 한다는 얘기다.


합동총회의 늑장대응이 결국 사설친목단체인 영성목회연구회나 교회갱신협의회, 21세기목회자포럼 등의 성명서 전쟁으로 이어져, 대전 새로남교회에서 열리는 올 9월 총회는 정책토의가 아니라 정쟁의 장소로 격하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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