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행 기독신문 이사회, 두 명의 사장 ‘선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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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행 기독신문 이사회, 두 명의 사장 ‘선출’
  • 윤영호
  • 승인 2005.06.02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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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기독신문 이사회에서 이사장 김삼봉목사가 김원삼 사장선출 무효화를 선언하며 폐회하자 일부 이사들이 모려 나와 강하게 항의하고 있다. 이들은 강대상을 점령하고 시설과 집기를 부수며 이사회의 불법성을 주장했다.
 


금권선거 당선 사장 무효화 선언 이후 갈등 증폭


합동총회 기관지 ‘기독신문’이 교단정치 갈등에 휘말리며 파국에 직면하고 있다.
사장 선출 이사회가 금권 선거로 얼룩지면서 이에 항의하는 목소리가 이사회 안팎으로 높아지는 가운데 마침내 양측 간의 물리적 충돌이 야기돼 기독신문은 현재 두 명의 사장 체제라는 기이한 상황을 맞았다.


금권 선거를 치렀다며 현재 사장 김원삼 장로를 불신임하고 있는 일부 이사들이 최근 열린 이사회에서 현 사장 무효를 선언, 마침내 현 사장을 지지하는 측과 물리적인 충돌을 빚은 것이다.

이사장 김삼봉 목사의 사회로 진행된 이사회 회의시간은 사장 무효 선언과 동의 재청을 받아 결정되기까지 불과 2분 남짓.


현 사장 지지측은 강단에 올라 이사장을 끌어 내렸고 일부에서는 화분을 비롯 일부 시설을 부수며 삽시간에 아수라장이 되고 말았다.

일부 교계 언론은, 이를 비디오로 찍은 기독신문 노조로부터 테잎을 넘겨받아 생생하게 방영하며 언론사로서 정상적인 활동을 가로막는 교단 정치의 현주소를 신랄하게 고발했었다.


최근 이사회의 이같은 결정에 따라 당사자인 기독신문은 두 명의 사장을 둔 이례적 현상을 맞고 있다. 이사회 전 사장인 김원삼 장로와 이사회 직후 사장인 심판구 장로가 모두 신문사로 출근하는 것.


김원삼 장로는 사장 자리를 이렇게 넘겨 줄 수 없다며 하루종일 자리를 비우지 않고 사장실을 지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심판구 장로는 사장실 앞 회의실에 자리를 잡고 직전 사장으로서 소임을 다할 것임을 방문하는 이사들과 직원들에게 설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교단 정치 갈등에 따라 애꿎게도 가장 어리둥절한 곳은 다름 아닌 기독신문 직원들. 이들은 단순한 결제마저 어디로 계통을 밟아야할지 매일 심리적으로 압박감을 받고 있다고 토로하면서 신문사에 방문하는 교단 관계자들이 예전에 비해 2-3배 가량 늘어나 정상적인 업무 진행조차 어려운 지경이라고 하소연한다.


심지어 이사 신분으로 확인되지 않은 정체 불명의 사람들도 임시 이사회 등 신문사 관련 회의에 참석, 소란을 피우거나 반대측에 압력을 행사하면서 갈등을 더 격화하고 있어 시간이 지날수록 신문사 이미지가 추락하고 있다고 불쾌감을 표시했다.


신문사 이사회는 김원삼, 심판구 중 어느 한 쪽 사장을 지지하는 그룹으로 양분된 상태로, 각각의 관계자들은 직접적인 충돌보다는 오는 9월 총회에서 판단해야 한다는 방침을 어느 정도 굳힌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원삼 사장 지지측은 이사회를 파국으로 몰고 간 김삼봉 이사장을 비롯 임원진의 불신임을 주장하고 있는 반면, 심판구 사장 지지측은 금권 선거를 통해 선출된 김 사장을 인정한다면 언론사의 기능을 제대로 할 수 있겠느냐며 김 사장의 퇴진을 촉구하고 있다.


여기서 가장 주목받는 사람은 발행인이며 총회장인 서기행 목사. 서 총회장은 (지난해 총회가 인준한 사장이 심판구 장로이므로) 기독신문 관련 각종 결의를 위임했기에 기독신문 이사회는 총회 결의를 반드시 존중해야 한다는 방침을 확언한 바 이다.


기독신문이 총회 부속 기관이기 때문에 총회 결의를 그대로 받아야 할 의무가 있다는 것이 서 총회장의 굳은 생각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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