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평안의 세계 나니아에 빠져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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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평안의 세계 나니아에 빠져들다"
  • 이현주
  • 승인 2005.04.28 11: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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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날 추천도서 - C.S. 루이스의 `나니아 나라 이야기`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영성가인 C.S루이스. 수많은 루이스의 고전이 국내에 소개됐지만 ‘나니아 나라 이야기(햇살과 나무꾼 역/시공주니어 간/전 7권)’ 만큼 매력적인 책도 찾기 힘들다.

대문호가 써내려간 어린이 동화라는 점에서 그렇고, 일단 책을 펴들게 되면 이내 그가 이끄는 환타지 세계에서 빠져나오기 힘들기 때문이다. 그리고 책을 읽어 내려가는 동안 성경의 이야기가 머리 속에 펼쳐지는 기이한 경험도 하게 된다.

아이를 키워본 적조차 없는 독신남성 C.S루이스. 그가 펼쳐내는 상상력은 이상한 나라를 목격한 ‘엘리스’처럼 눈을 둥그렇게 뜨고 나니아로 몰입하게 만들었다. 그렇게 7권의 장서가 한 눈에 끝났다. 하나님의 나라, 영원한 천국이 펼쳐지면서 말이다.

‘나니아 나라 이야기’로 들어가 보자. 마법사가 만든 반지를 끼고 우연히 다른 세계로 여행을 떠난 디고리와 폴리. 이 아이들이 목격한 것은 천지창조의 광경이다. 하나님으로 상징되는 창조주 아슬란은 황금갈기를 가진 사자의 모습을 하고 있다.

그의 노랫소리가 하늘과 땅을 만들고 낮과 밤을 만든다. 그리고 동물과 식물들을 창조한다. 자신들의 나라 영국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평안함을 ‘나니아`에서 찾은 아이들은 이 곳에 머물고 싶어 하지만 그들은 다시 현실세계로 돌아온다. 그들의 모험은 이것으로 끝난다. 아름다운 창조세계 나니아를 기억하는 것으로….


사실 나니아 나라 이야기는 두 번째 권인 ‘사자와 마녀와 옷장’이 먼저 쓰여졌다. 제2차 세계대전중의 영국에서 두 아이가 옷장 속에서 다른 세계로 통하는 통로를 발견하고 못된 마녀가 통치하는 ‘나니아’에 도착한다.


위대한 창조주 아슬란과 힘을 합쳐 마녀의 마법을 풀어내고 다시 평화의 나라 나니아를 만들어 놓을 수 있었던 것은 아이들이었기에 가능했다. 나니아를 통치하는 왕이 된 아이들은 또 우연히 옷장을 통해 영국으로 돌아온다.

‘사자와 마녀와 옷장’이 이 책의 백미로 꼽히는 것은 아이들의 눈에 목격된 아슬란의 죽음과 부활. 나니아를 구하기 위해 스스로 마녀의 포로가 된 아슬란은 자신이 창조한 피조물들에 의해 “죽이라”는 소리를 듣는다. 분명히 마녀와 그 무리들의 손에 죽었던 아슬란. 그러나 그는 다시 아이들 앞에 모습을 나타내고 나니아를 악의 세력에서 구해낸다.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을 상징하는 부분이다.

7권 마지막전투에 이르기까지 평화의 나라 나니아는 여러 차례 악의 세력에게 위기를 맞고 그 때마다 영국에 살고 있는 아이들이 도움을 주기 위해 나니아로 불려간다.

문제는 유혹. 아이들뿐 아니라 나니아 국민들까지 당장 눈 앞에 보이는 화려함을 좇거나 유혹에 빠진다. 선과 악의 경계선상에서 고민을 하고 거짓과 정의 사이에서 갈등한다. 그러나 아슬란의 존재를 믿는 사람들은 끝까지 흔들리지 않고 위기를 넘긴다. 바로 이 점이 이 책이 주는 최고의 교훈이다. 아이들조차 빠지기 쉬운 유혹의 함정에서 하나님을 믿는 아이들이 나아갈 길. 살아갈 방향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아이들의 호기심과 흥미를 위해 반인반마의 형상을 한 켄타로스, 유니콘, 숲의 요정, 난쟁이들, 그리고 말하는 동물들이 상상의 세계를 풍요롭게 만든다.

처음 C.S.루이스가 어린이를 위해 환타지 동화를 쓴다고 했을 때 그의 주변사람들은 모두 의아해했다. 자녀도 조카도 없는 그가 과연 어린이들의 세계를 이해할 수 있을까하는 의문이었다. 그러나 C.S.루이스가 기억하는 어린이가 한명 있었다. 그는 바로 자신이었다. 자신의 어린 시절을 기억해낸 루이스는 “내가 열여섯살때부터 마음속에 품고 있던 이미지를 마흔이 되어서야 이야기하기 시작했다”고 고백했다.

반지의 제왕(호빗이야기)을 통해 환타지의 대부로 불리는 톨킨교수보다 먼저 환타지를 선보인 루이스의 업적은 위대하다. 그리고 이 책이 기독교인들에게 더 강조되는 것은 한 두번 읽어서는 좀처럼 내용을 이해하기 힘든 성경전체를 재미난 환타지 형식을 빌어 어린이 독자들에게 전달하고 있다는 점이다.

‘나니아 나라 이야기’는 1957년 영국 도서관협회에서 주는 카네기 상을 수상했다. 그리고 올 겨울 한 편의 영화로 제작되어 독자들을 찾아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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