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 제안하는 TV·PC 끄기 캠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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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 제안하는 TV·PC 끄기 캠페인
  • 현승미
  • 승인 2005.04.21 10: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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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를 끄면 막혔던 대화가 열려요”

‘아침에 TV를 보다가 지각한 적이 있는가’, ‘내가 보고 싶은 프로그램을 보기 위해 가족 중 누군가와 싸운 적이 있는가’, ‘밥을 먹을 때나 가족과 대화를 나눌 때조차 TV를 켜 놓는가’, ‘TV를 보다가 누군가 부르는 소리를 듣지 못한 적이 있는가’.

만일 위의 내용들에 고개를 끄덕이고 있다면 그는 이미 심각한 TV중독증에 빠져 있는 것이다.


공무원인 김 모씨는 매일 아침 일어나면 제일 먼저 TV를 켠다. 퇴근 후 돌아오면 TV를 보면서 저녁식사를 한다. 각종 시사프로그램이며 드라마를 보는 등 잠자리에 들 때까지 TV를 켜 둔다. 퇴직 후에도 그의 삶은 별반 달라지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TV와 함께하는 시간이 더욱 늘었다. 몇 수십 개 되는 TV채널을 돌려가며 새벽까지 잠을 이루지 못한다.

학교를 마치고 돌아온 자녀들은 같이 TV를 시청하거나 자신의 방에 들어가 PC게임에 열중한다. 당연히 가족 간의 대화시간은 없다.


기윤실 문화소비자운동본부는 이렇듯 가족 간의 대화의 단절은 올바르지 못한 TV시청에서부터 시작됐다고 전제하고 ‘TV, PC를 끄고 삶을 시작하자’라는 주제로 5월 한달동안 캠페인을 벌인다.


기윤실은 캠페인에 동참하기 위해서는 우선 TV시청과 PC사용에 대한 체크리스트를 작성한 후 가족들의 TV시청, PC사용에 대한 10계명을 인지할 것과 TV를 보지 않으면 일어나게 될 금단현상을 대비하기 위해 가족 혹은 교회에서 할 수 있는 대안활동 프로그램을 미리 마련할 것을 당부했다. 특히 가까음 서점을 방문하거나 허브랜드 탐방, 별자리 관측 등 하루쯤 야외에 나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기윤실 김남희간사는 “무엇보다도 이 캠페인을 통해 올바른 미디어관을 갖게 됨으로써 가족과 이웃의 소중함을 깨닫고, 바람직한 주일문화를 회복하길 기대한다”며, “이를 위해 각종 대안 활동 등 수요예배, 금요기도회, 주일 오후예배 등에 미디어 교육 강사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기윤실 등 종교시민단체가 주축이 돼 지난 1월 발족한 ‘TV안보기 시민모임’의 대표 서영숙교수(숙명여대)는 “이미 온라인 카페를 통해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실천하고 후기를 나누는 등 TV안보기 운동을 확산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으며, “처음 시도하는 이들은 일주일정도 TV안보기 주간을 정한 후 미리 매일 매일의 행동양식들을 계획해 실천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TV안보기 시민모임’의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 10명중 4명은 한 달 동안 책을 한 권도 읽지 않으며, 그 이유는 시간이 없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 사람의 하루 평균 TV 시청시간은 3시간 정도. 이는 하루 여가시간의 3분의 2이며, 연간 46일, 한국인 평균 수명 77세 중 10년 가까운 세월에 해당된다. 가정에서부터 TV시청 습관과 시청량을 바꾼다면 미래에 더 발전적인 모습의 자신을 꿈꿀 수 있다.


★ 올바른 TV 시청 10계명

첫째, 몰입 시청 안 하기 (가족과 대화하면서 시청하기)

둘째, 어린이 혼자 시청하지 않기 (부모와 함께 시청하기)

셋째, 습관적으로 시청하지 않기 (정해진 프로그램만 시청하기)

넷째, 편식 시청하지 않기 (다양한 장르의 프로그램 시청하기)

다섯째, 나쁜 자세로 시청하지 않기

여섯째, 방송용 은어, 속어, 비어 따라하지 않기

일곱째, 어린이에게 리모컨 주지 않기

여덟째, 식사할 때 TV를 켜 놓고 있지 않기

아홉째, 항상 TV를 켜 놓고 있지 않기

마지막으로, TV 안보는 날을 정하고 꼭 지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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