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에 전시돼 있던 고구려 문화유산 250여점을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는 기회가 열렸다.
광복 60주년을 맞아 지난 1일부터 오는 6월 12일까지 73일 동안 대전 국립중앙과학관 특별전시실에서 ‘고구려대탐험전’이 남북공동기획으로 펼쳐진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고구려벽화무덤 모형인 ‘덕흥리벽화무덤’, ‘안악3호무덤’, ‘강서큰무덤’ 등 3개의 무덤과 ‘개마무사(철갑으로 병사와 말을 다 무장시킨 기병)’, ‘무장보병’이 실물크기 그대로 복원돼 전시된다. 고구려의 숨결을 담고 있는 벽화그림 60여 점도 접할 수 있어 고구려인들의 생활상은 물론 무덤의 축조 양식까지도 한 눈에 볼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
593년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연가7년명금동일광삼존상’은 평양 고구려 왕궁터에서 발견됐다. 우리 지역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불상을 비롯해 고구려의 대표적인 금속 공예품인 ‘해뚫음무늬금동장식’도 함께 전시된다. 이 장식품은 중앙에 구슬을 박은 두 겹의 동그라미 테 속에 태양을 상징하는 세발까마귀가 새겨져 있는데 고구려 사람들의 힘찬 기상을 나타낸다.
이밖에 생활문화를 엿볼 수 있는 수막새 기와, 벽돌, 단지, 시루, 말등자 등 고구려 유물 41점과 함께 고구려인의 의상류 76점과 벽화 무덤에서 발굴된 악기류 10여 점도 전시된다. 또한, ‘평양성’을 3D 입체영상으로 재현해 볼거리를 제공하며, 방문객들은 고구려 의상을 입고 수레에 올라타 활을 쏴보는 체험도 맛 볼 수 있다.
이렇듯 실물크기로 복원된 벽화무덤 속으로 직접 들어가는 등 고구려를 보고, 느끼고, 만져볼 수 있는 체험학습의 장으로 구성돼 초,중,고 학생들이 우리역사인 고구려를 생생하게 경험할 수 있어, 우리 조상의 예술성을 알리고, 투철한 역사관과 민족관을 심어주는 계기가 된다.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상임의장:정세현)는 “고구려 고분군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지정을 계기로 관심이 높아진 고구려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우리역사를 바로 아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과 중국의 동북공정이 끊임없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전시회가 마련돼 한층 그 의미를 더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