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파장에 흔들리는 `교회협-조그련 금강산 기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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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핵파장에 흔들리는 `교회협-조그련 금강산 기도회`
  • 윤영호
  • 승인 2005.02.15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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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 핵보유 선언으로 정치계 냉각, 기도회 진행에 악영향

  지난해 10월 일본 도잔소에서 열린 세계교회협 주관 도잔소회의 20주년 기념 회의에서 북한교회 지도자 강영섭목사(조그련 위원장)가 강연하고 있다. 이 회의에서 금강산기도회 개최를 결의했었다.




북핵 보유 선언 파장: 교회협-조그련 주최 5월 금강산기도회 ‘난항’


오는 5월23일로 예정된 남북교회 공동 금강산기도회가 ‘북한의 핵보유 선언’으로 일정추진에 난항이 예상된다. 5월 금강산 기도회는 지난해 10월 세계교회협이 참여하는 도잔소회의 20주년 행사에서 돌출된 것으로, 글리온회의의 한반도 내 실현이라는 통일운동사적 의미가 있는 기도회다.


지난 2월10일 북한의 돌연 핵보유 선언으로 우리나라와 미국은 물론 국제적으로 당혹감이 고조된 가운데 오는 5월23일부터 2박3일 동안의 일정으로 추진되던 ‘6.15공동선언 실천과 평화통일을 위한 남북교회 금강산기도회’ 역시 일정추진에 제동이 걸린 것이다.


핵 파장 언제까지 이어질지 촉각

기도회 개최를 3개월 앞두고 이미 원활한 행사준비에 돌입했던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회장:신경하목사)는 북의 핵보유 선언 파장이 언제까지 이어질지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이미 예정된 금강산기도회 일정 추진을 조심스레 진행하고 있다.


교회협 관계자는 “향후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모른다”며 “북한당국의 정책변화가 늘 북한교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만큼 이번에도 그럴 가능성이 짙다”고 전망해 일정추진에 변화가 있을 수 있음을 나타냈다. 


500명 규모로 성가대까지, 캠페인과 강연회 등 일정은 그대로 추진
주무부서인 교회협 산하 평화통일위원회(위원장:이명남목사)는 6.15남북정상들의 회의 의미를 집중 부각한다는 방침 아래 음악회와 기도묵상집 발간, 포스터 제작 등 캠페인을 벌인다는 계획을 세웠으며, 특별강연회와 정책회의를 열어 기독교통일운동 고양방안을 모색했었다.


특히 금강산기도회에 나설 참가자를 일반 420명 외 에큐메니칼 관계자 등 총500명으로 잡고, 회원교단 지원금 및 참가회비(일반:70만원, 교회지도자:100만원)는 총 5억원을 산정해 놓았다. 특히 대규모 성가대 구성과 관련, 교단별로 할당하는 구체적인 계획까지 세워 놓았다. 


북한과 `기도회 합의서` 아직까지 채택 못해
금강산 기도회 개최와 관련, 북한의 조선기독교도연맹(위원장:강영섭목사)은 북한의 정치적인 급변상황을 참작한 듯 교회협 실무진과 회동한 자리에서 ‘기도회 개최 합의서’채택을 미뤄 현재까지 금강산 기도회 개최를 보장하는 남북교회 합의서는 채택되지 않은 상태에 있다.


지난해 12월16일 중국 북경에서 열린 남북교회 실무회의(북한실무대표:오경우 김현철 백근삼)에서 금강산기도회 일정에 대해는 긍정적인 입장을 표명하면서도 합의서 채택에는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 이후 아직까지 이렇다할 반응이 없다는 전언이다.


"북측 정치적인 변화 염두에 둔 듯"
당시 북측 실무진은 “현재로서 (합의서를)채택하기에는 이르며 북과 남 사이의 정세발전에 따라 적절한 시기에 채택하자”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2.10선언으로 일컬어지는 북한의 핵보유 선언은, 6.15남북정상회의 5주년을 기념하고 한반도의 평화통일을 기원하는 금강산기도회 개최를 혼미하게 만들고 있다.


하지만 교회협은 정치적인 문제가 교회의 일정을 변화시킬 수는 없다는 믿음을 갖고, 평화통일을 알리는 캠페인과 생활 속의 통일운동 등 다양한 형식의 활동을 전국 단위 교회를 중심으로 꾸준히 펼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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