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석예술대학교 24학번 자연을 노래하는 싱어송라이터 이재엽입니다!”
음악과 자연을 사랑하는 한 소년이 있다. 어린 나이였지만, 어디 가서 고생 꽤나 했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시련과 좌절도 겪었더랬다. 차가운 시선에 상처받기도 했으며, 현실의 벽에 부딪혀 꿈을 포기한 적도 있었다. 다시 무릎에 힘을 넣어 일어나 꿈을 좇아 달려가 보았지만, 냉혹한 세상을 그를 넘어뜨리기도 했다.
그에게 있어 유일한 위로는 하나님을 찬양하는 일과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자연을 사색하는 일뿐이었다. 외롭지는 않았다. 음악에서, 자연에서 하나님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하나님이 동행하심을 느끼는 그에게 어려운 시간은 믿음을 단단하게 만들어 주는 시간이었을 뿐이었다.
하나님을 향한 순수한 그의 마음을 하나님께서 어여삐 보셨을까. 생각지도 못한 기적을 베푸셨다. 하나님은 음악과 자연을 사랑한다는 이재엽 군(20·백석예술대학교 실용음악과)에게 1,700여팀이 열정과 재능을 뽐냈던 TV조선 대학가요제에서 당당하게 대상 거머쥐는 영광을 허락하셨다.
험난했던 대상으로 가는 길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습니다. 매일매일 꿈속에서 사는 것 같아요!”
백석예술대학교 실용음악과 24학번 이재엽 군은 하루하루가 기적 같다. 대학가요제 대상, 연예계 활동, 음원 발매까지 얼마 전까지는 상상하지 못했던 일이 현실로 일어났다. 대학가요제에서 최약체로만 평가받던 자신이 대상을 수상할 줄은 정말 꿈에도 몰랐기 때문이다.
“저는 프로그램 1라운드부터 결승까지 성적이 좋았던 적이 없어요. 항상 꼴찌였습니다. 하나님이 역전시켜준 것이라 믿어요. 사실 채널A의 ‘청춘 스타’라는 프로그램에 참가했었는데, 제가 본선까지는 갔지만 3표 차이로 탈락했었습니다. 그래서 대학가요제에서 1라운드를 통과한 것만으로도 그저 행복했습니다. 저는 그것만으로 만족했지만, 하나님께서 대상을 선물로 주셨어요.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없이는 절대 우승하지 못했다고 생각합니다.”
겸손하게 하나님의 은혜라 고백했지만, 피나는 연습이 어찌 없었을까. 프로그램 경연에 임하며 백석예술대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다. 음악학부 실용음악과 이충용, 김상균, 김천일 교수는 학교 내에 있는 연습실 대여부터 조언까지 아낌없이 힘을 보탰다. 모교의 지원 아래 이재엽 씨는 강점을 더하고 부족한 부분을 채우며 경연에 임했다. 매번 새벽 1~2시까지 이어지는 촬영에 버거움을 느낄 때도 있었지만, 학교의 응원과 교회의 기도 덕에 이겨낼 수 있었다.
“하나님께서 좋은 인연을 항상 붙여주심에 감사합니다. 백석예술대를 만나 물심양면 지원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큰 은혜였어요. 특히 뼈가 되고 살이 되는 조언을 주신 교수님들께 감사해요. 학교의 배려로 마음껏 연습실을 사용할 수 있었던 점도 빼먹을 수 없습니다. 하나님이 붙여주신 학교와 교수님들 덕에 우승했습니다.”
예상치 못한 대상에 입대까지 미뤘다. 원래는 올해 3월 입대 예정이었다. 준결승에 진출했을 때, 이왕 준결승까지 갔고 인지도도 쌓았으니, 조금 늦춰 6월에 군대에 가겠다고 마음 먹었다. 그러나 결승에 진출했고 결국 우승까지 해냈다. 결국 군입대까지 미루고 음악 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엔터테인먼트 회사와 계약한 그는 실력을 갈고닦는 데 여념이 없다.
“사실 우승은 했지만, 절대 제가 남들보다 월등히 잘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더 열심히 연습하고 노력하고 있어요. 부담감이 없다면 거짓말이죠. 예전에는 아마추어니까 언제든 떨어질 수 있고 언제든 실수할 수 있는 사람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도전하는 데에 주저함이 없었어요. 그렇지만 이제는 프로가 되었잖아요? 그러다 보니 더 잘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중압감도 하나님이 주셨다는 생각에 기분 좋고 행복합니다. 음악을 할 수 있다는 자체로 행복해요.”

믿음이 있어 다시 일어납니다
대상 수상과 가수가 되는 길은 가시밭길이었다. 대학가요제 결승에서 불렀던 자작곡 ‘보이스피싱’에는 힘들었던 이재엽 씨의 스토리와 신앙 고백이 담겨있다.
“그를 알기 전 나조차 몰랐던 속에 뿌리박혀있던 가시가 / 오선 멜로디 따라 사라졌어 사람들을 낫게 하는 노래가”에서는 예수님을 만난 후 바뀐 자신의 인생을 노래했다.
특히 “소년은 많이 울었던 것 같아 그도 많이 버텼던 것 같다”라는 가사는 많은 이들의 심금을 울렸다. 작사가 김이나는 “결승전에서 유일하게 울컥하게 된 가사였다. 간절한 표정으로 노래하는 이재엽 군과 가사가 대응돼 큰 감동을 주었다. 본인의 이야기를 엮어 완성한 자신만의 서사여서 가슴이 찡했다”고 평가했다. 작곡가이자 프로듀서 김형석은 “자신만의 색깔을 분명하게 보여준 무대였다. 오늘의 무대는 이재엽 씨만 할 수 있는 무대였다. 최고 점수를 줬다”고 칭찬했다.
그는 재수를 통해 백석예술대에 입학했다. 재수 기간은 좌절의 시간이었지만, 꿈을 발견하고 단단해지는 시간이기도 했다.
“재수 기간 음악과 단절된 삶을 살았습니다. 부모님도 반대하시는 음악이라는 길을 걸을 자신이 없었어요. 마음이 무너질 뻔도 했답니다. 재수하는 동안 매일 저녁 8시부터 10시까지 강가에 앉아 찬양을 들으며 멍하게 흐르는 물만 쳐다봤어요. 제가 사랑하는 음악과 자연을 누리며 마음속에 음악을 향한 열정이 내 안에 있다는 것을 깨닫는 시간이었습니다. 음악에 대한 마음을 회복하자 자연스럽게 재수 기간은 넘어진 시간이 아니라 담금질하는 시간으로 하나님께서 주신 것이라 믿어졌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지갑 속에 소중하게 간직한 말씀을 보여줬다. 재수하던 해 송구영신 예배에서 받았다는 말씀 카드에는 신명기 1장 11절 “너희 조상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희를 현재보다 천 배나 많게 하시며 너희에게 허락하신 것과 같이 너희에게 복 주시기를 원하노라”는 말씀이 있었다. 힘들 때마다 꺼내 보는 말씀은 손때가 타 있었지만, 그만큼 이재엽 씨가 말씀을 의지하며 늘상 가까이했다는 증거였다.
교회가 옆에서 응원하기에 어려운 시간도 이겨낼 수 있었다. 모태신앙이 아닌 이재엽 군이 신앙을 가지게 된 이유는 단순했다. 친구들끼리 이 교회 저 교회를 다니며 선물 받고 음식을 먹다 교회에 정착하게 된 것.
“피자 한 판이 제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놓았습니다. 동네에서 친구들과 여러 교회를 다니며 선물도 받고 음식도 얻어먹으며 놀았어요. 그러던 중 한 교회에서 피자를 주는 게 아니겠어요? 피자가 먹고 싶어 갔던 교회에 정착하게 됐습니다. 어머니처럼 아버지처럼 사랑해주시는 사모님과 목사님 덕에 자연스럽게 교회에 녹아들 수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바로 믿음이 뿌리내린 것은 아니었다. 이재엽 군은 중학교 3학년 시절 담임목사와 친구들의 강권으로 간 수련회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했다.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난 이재엽 군은 현재의 순수한 모습처럼 하나님을 순수하게 사랑했다. 성경을 더 잘 알고 싶고 예수님을 더 잘 이해하고 싶다는 욕심에 혼자 마인드맵을 그려가며 성경을 파악하려 노력했고, 창세기와 마태복음에 나오는 족보를 외워가며 신앙생활을 시작했다.
신앙을 가지게 된 계기부터 대학 진학, 대상 수상까지 하나님의 강권적인 인도하심은 항상 예상 밖이었다. 이재엽 군은 수줍게 지금까지 가장 선한 길로 인도하신 하나님께서 앞으로의 미래도 이끌어 가실 줄 믿는다고 고백했다.
“제 인생이 다 하나님 손안에 있다는 것을 고백합니다. 제 삶의 모든 순간 다 하나님이 이끌어 가셨었던 것 같습니다. 지금 가수의 길을 걷고 있지만, ‘가수’라는 직업 자체가 제 꿈은 아니었습니다. 그저 음악을 하는 게 제 꿈이에요. 음악을 통해 사람들을 위로하고 하나님을 높이고 싶습니다. 하나님 앞에 떳떳한 가수가 되어 ‘사람 낚는 어부’로 씀임 받길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