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메달보다 값진 동메달…믿음의 사람 ‘안바울’이 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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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메달보다 값진 동메달…믿음의 사람 ‘안바울’이 해냈다
  • 이인창 기자
  • 승인 2024.08.04 01: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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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올림픽 유도 혼성단체전 사상 첫 메달 쾌거
“하나님은 나를 위해 최선의 길을 만드시는 분”
올림픽에만 3회 출전하는 베테랑 유도 안바울 선수가 파리올림픽 유도 혼성단체전에서 동메달을 땄다. 안 선수의 엄청난 투혼으로 대한민국은 혼성단체전 첫 메달을 거둘 수 있었다.
올림픽에만 3회 출전하는 베테랑 유도 안바울 선수가 파리올림픽 유도 혼성단체전에서 동메달을 땄다. 안 선수의 엄청난 투혼으로 대한민국은 혼성단체전 첫 메달을 거둘 수 있었다. 사진=SBS 중계방송 갈무리

제33회 파리올림픽에서 대한민국 선서단이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빼어난 성적을 거두고 있는 가운데, 기독인 선수들의 투혼이 이목을 끌고 있다.

특별히 지난 4일 새벽 1시 유도 혼성 단체전에서 금메달보다 더 값진 동메달을 따는 데 크게 기여한 안바울 선수(30)에게 국민들은 박수갈채를 아끼지 않았다. 이번 동메달은 우리나라가 올림픽 단체전에서 거둔 첫 메달이다.

유도선수단은 이날 패자부활전에서 우즈베키스탄에게 승리하고 독일과 동메달 결정전을 치열하게 벌였다. 혼성 단체전은 2020년 도쿄올림픽 때 처음 도입된 경기로, 남자 3명과 여자 3명 선수가 함께 출전한다.

선수단 일원으로 출전한 안바울 선수는 자신보다 체급이 높은 우즈베크스탄 선수와 정규시간 4분을 포함해 12분에 달하는 혈투 끝에 동메달 결정전에 진출하도록 도왔다. 안 선수의 원래 체급은 -66kg이지만 자신보다 7kg이나 더 나가는 선수를 상대하며 엄청난 집중력과 체력으로 승리를 이끌어냈다.

동메달 결정전에서도 역시 한 체급 높은 독일 선수 이고르 반트케를 만났다. 하지만 이번에도 9분 38초 접전을 벌인 끝에 패하고 말았다.

우리 선수단은 초반 우세했지만 독일이 따라잡으며 3대 3 동률을 이루게 되었고, 골든스코어 경기를 치르게 됐다. 경기 규칙은 동률을 이룰 경우 하나의 체급을 추첨해 최종 승부를 결정하도록 하고 있다. 

모두가 지켜본 가운데 화면으로 발표된 추점 결과는 -73kg급. 바로 안바울 선수가 다시 출전하게 된 것이다. 이미 직전 2경기에서 20분 이상 경기를 치른 안 선수를 생각하면 절대적으로 불리한 결과였다. 리우올림픽 은메달과 도쿄올림픽 동메달 등 올림픽 베테랑이지만, 이번 출전선수 중 최고령이기 때문에 체력적 한계가 충분히 예상되기도 했다.

중계방송 해설위원은 “힘내라고 말하기 미안하다”고 할 정도로 힘겨운 시간이었지만, 안 선수는 오히려 공세적으로 선전한 끝에 결국 경기시작 5분 25초만에 승리해 대한민국에 동메달을 안겼다.

안바울 선수는 일치감치 신앙심이 깊은 선수로 선수단뿐 아니라 국민들에게도 잘 알려져 있다. 이른 새벽부터 저녁까지 운동에 전념하느라 피곤할 때에도 선수촌에서 수요예배까지 드리며 하나님을 향한 마음을 지켜왔다. 원래 이름은 ‘태양’이었지만, 5살 때 부모님을 졸라 ‘바울’이라는 이름을 갖게 됐다는 흥미로운 일화도 있다. 

안 선수는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는 라이벌 일본선수를 4강전에서 이겨내 유력한 금메달 후보였지만 결승전에서 예상 밖의 패배를 당했다. 하지만 이 결과에도 안 선수는 하나님의 뜻을 찾았다.

“올림픽에 출전하기 전에 금메달을 따게 해달라고 기도하지 않았습니다. 최선을 다해 후회 없는 경기를 할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금메달을 주지 않으신 이유가 있는 것 같습니다. 모든 경기 앞에서 겸손해야 한다는 것을 배우는 기회였습니다. 하나님은 저를 위해 최선을 길을 만들어주시는 분입니다.”

이날 혼성 단체전에 함께 출전한 유도선수 중 김민종(23), 김지수(23), 김하윤(24)도 한국올림픽선교회가 파리올림픽에 앞서 중보기도를 요청한 바 있는 기독인 선수들이었다. 이 선수들의 선전도 동메달을 얻는 데 크게 기여했다. 

남자 100kg 이상급에 출전한 김민종 선수는 프랑스의 유도 영웅 테디 리네르와 결승전에서 패했지만 값진 은메달을 거뒀다. 1984년 LA 올림픽에서 조용철이 동메달을 딴 이래 40년만에 최중량급 메달로 알려져 있다. 

여자 78kg 이상급에 출전한 김하윤은 튀르키예 카이라 오즈데미르와 가진 동메달 결정전에서 누리기 한판승으로 동메달을 목에 걸 수 있었다. 

한편, 이번 올림픽에 출전한 기독인 선수 중 펜싱의 오상욱 선수는 금메달 2개를 국민들에게 선물했다. 남자 사브르 단체전 금메달에 이어 남자 사브르 개인전까지 우승하면서 단체전 3연패와 한국 펜싱 사상 첫 2관왕을 차지하는 영예를 안았다.

기독인 선수 중 배드민턴 김소영과 이소희는 여자 단체전 8강에서 고배를 마셨고, 혼성 단체전에 출전한 서승재는 동메달 결정전에서 일본에서 패해 4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베드민턴 안세영은 8강전에서 10승 13패로 열세였던 숙적 일본 야마구치 아카네에게 승리하고 4강에 안착하면서 28년만에 여자 단식 금메달에 도전한다.

이번 파리올림픽에 우리나라는 21개 종목 143명 선수를 파견했으며, 이 중 기독인 선수는 13개 종목 22명으로 알려져 있다. 앞으로 높이뛰기 우상혁, 근대 5종 전웅태, 골프 김주형 고진형, 기계체조 엄도현, 브레이킹 김홍열, 육상 경보 최병광, 기계체조 엄도현 등 기독인 선수들이 담대한 마음으로 출전해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할 수 있도록 중보기도가 요청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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