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큰 기업을 경영하시는 분이 자신은 산수를 정말 못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 제가 웃으며 “산수를 못하시는 분이 어떻게 그렇게 큰 기업을 경영하실 수 있나요?”라고 묻자 그 분이 하신 말씀이 제 마음 속에 지금까지도 깊이 남게 되었습니다.
“산수를 잘 하는 사람은 큰 기업을 못하죠! 산수를 못하니깐 불가능에 도전도 하고 그러죠..”
맞는 말입니다. 어느 방면으로든지 다른 사람이 못 해내는 큰 일을 하려면 계산대로 이끌려 살면 안 된다는 말입니다. <상식밖의 경제학, Predictably Irrational> 저자 댄 애리얼리는 이성적이지 않은 인간의 행동을 행동경제학적 관점에서 살펴보았습니다.
예를 들어 스타벅스에 공짜 커피를 한잔 얻어먹으러 가서 몇 만원짜리 케이크를 사가지고 나오는 것, 쇼핑몰에서 사은품으로 주는 싸구려 악세사리를 받기 위해 필요하지도 않은 몇 만원짜리 옷을 구입하는 것, 사은품을 받기 위해 마트에 줄을 서서 몇 시간을 낭비하는 것 등등의 행위조차 행동경제학으로 명쾌하게 설명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 무수히 많고 많은 그 기업과 점포들을 경영하는 분들 중에 어떤 사람이 더하기 빼기도 못하는 사람이 있단 말입니까? 그런데 왜 안됩니까? 더하기 빼기를 아는 것보다 더 중요한 무엇이 있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그것을 우리들은 ‘믿음’이라고 합니다. 그렇습니다. 믿음은 산수가 아닙니다. 계산 또한 아닙니다. 하나님을 믿는 것입니다. 많은 목회자들이나 평신도 지도자들이라면 교회 건축과 같은 일들을 통해서 하나님의 일은 산수가 아니라는 것을 경험하셨을 겁니다.
저도 교회 건축을 하면서 깨달은 것 중 하나가 교회를 건축하는 일도 하나님이 허락하시지 않으시면 결코 할 수 없는 일이는 것입니다. 그래서 누가 저에게 “어떻게 교회 건축을 해야 합니까?” 물어보시면 저는 “뜻대로 되는 일이 하나도 없을 겁니다”라고 대답하곤 합니다. 하나님께서 다윗의 인구조사에 노하셨고, 또 기드온에게는 단 300명의 용사만 허락하셨던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하나님은 무엇보다 하나님만 의지하기를 원하십니다.
저희 교회도 건축을 시작했을 때 어떤 분들은 생각하기를 ‘적어도 절반은 준비하고 시작했겠지’, ‘무슨 계획이 있겠지’ 하셨습니다. 그러나 그때 누군가 저에게 ‘얼마나 준비되어 있습니까?’ 물어보시면 ‘한 푼도 없습니다. 더 정직하게 말씀드리자면 계약금부터 빚을 냈습니다’라고 해야 했습니다. 그런데 솔직히 감사한 것은 우리 교회 성도님들도 목사닮아 그런지 산수를 다들 못한다는 것이 은혜였습니다. 오히려 건축 중에 선교비를 증액했습니다. 그 때 우리 성도들과 이렇게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우리는 그냥 평소에 하던 대로 하겠습니다. 하던 대로 선교하고 구제하고 봉사하며 살겠습니다. 저희는 산수도 할 줄 모르니 하나님이 기적을 베풀어 주십시오!’ 건축 중에 예기치 못했던 건설회사의 부도라든지 갑자기 부족한 돈을 마련해야 했던 일도 있었고, 건축과정이나 준공을 내는 일까지 쉬운 일이 하나도 없었지만 결국 하나님이 허락하셨습니다. 산수로는 설명할 수 없는 기적의 예배당을 허락하신 것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도무지 계산하면 답이 나오지 않는 그런 힘들고 어려운 일을 만나셨습니까? 하나님 앞에서 크게 소리쳐보십시오. ‘하나님! 저 산수 못 합니다! 기적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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