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단상] 기분을 뛰어넘는 신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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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단상] 기분을 뛰어넘는 신앙
  • 이병후 목사(가양제일교회)
  • 승인 2023.04.19 13: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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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성도 한 사람이 내년에 맡은 사역을 그만두겠다고 한 통의 문자를 보내왔다. 그날은 교회에서 사역에 대한 회의를 마친 뒤였다. 여러 사역 부서에 대한 방향을 말하면서 우려와 당부를 하였더니 마음이 상했던 모양이다. 문자를 받고 생각해보니 내가 그에게 마음을 상하게 하려는 의도는 없었으나 사전에 충분하게 설명하거나 의견을 나누지 않고 전한 말이라 섭섭하게 들렸던 것 같다.

이처럼 매우 이성적일 것 같은 그리스도인들도 감정에 영향을 받는다. 마음이 상하면 “예배드릴 기분이 아니야”, “기도할 기분이 아니야”, “봉사할 기분이 아니야”, “찬양할 기분이 아니야”라고 말하며 감정을 드러낸다. 기분이 좋으면 잘 하다가도 기분이 상하고 나쁘면 실족하고 넘어진다. 그러나 그리스도인들은 기분을 뛰어넘는 신앙생활을 해야 한다. 감정의 기복이 심한 사람은 올바른 신앙생활이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감정을 다스리지 못하면 수렁에 빠질 수 있다. 

바울 사도는 분을 내지 말라고 하지는 않았다. 기분이 나쁘고 마음에 상처를 받으면 분노할 수 있다. 다만 분노하는 마음으로 살아서는 안 된다고 했다. 반드시 감정을 빠른 시간 안에 다스려서 평강을 유지해야 한다. 감정을 다스리지 못하면 사탄에게 틈을 내어 주게 되기 때문이다. 마귀는 우리 마음 속에 분노의 틈을 이용해서 들어와 지배하려고 한다. 성경에는 “분을 내어도 죄를 짓지 말며 해가 지도록 분을 품지 말고 마귀에게 틈을 주지 말라”(엡 4:26-27)고 말씀하신다. 그러므로 바울 사도는 화를 내기보다 “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고 모든 그리스도인에게 권면 하신다. 

그렇다면 어떻게 나의 기분을 뛰어넘어 항상 기뻐할 수 있을까. 어떤 대상이나 환경에 따라 나타나는 불쾌한 기분을 다스릴 수 있을까?

감정을 다스리기 위해서는 경건의 훈련을 해야 한다. 욕심과 감정을 비우고 버리는 훈련이다. 

상한 마음과 기분 나쁘게 하는 것들을 극복하고 항상 기뻐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바울 사도가 빌립보 교회에 편지한 방법을 따라하면 된다. 

“주 안에서 항상 기뻐하라 내가 다시 말하노니 기뻐하라 너희 관용을 모든 사람에게 알게 하라 주께서 가까우시니라 아무것도 염려하지 말고 다만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 그리하면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리라”(빌 4:4-7). 

항상 기뻐하기 위해서는 먼저 다시 오실 예수님께서 가까워졌다는 인식을 바탕으로 모든 사람에게 관용을 베풀어야 한다. 그 다음으로는 모든 일에 염려하지 말고 감사함으로 기도해야 한다. 감사하는 기도를 하면 불안, 염려, 분노, 상처들이 사라지는 치료약이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기도의 응답을 받게 되면 하나님의 평강이 우리의 마음과 생각을 지켜주신다. 감사로 기도하면 감정의 상처를 극복하고 나빠진 기분을 스스로 다스리게 된다. 이것이 기분을 뛰어넘는 신앙생활이 된다. 새해를 유쾌, 상쾌, 통쾌한 기분으로 살기 위해서는 평강의 하나님이 마음과 생각을 지켜주시도록 매일 기도의 습관을 만들어 보면 좋겠다. 

새해에는 기분에 따라 신앙 생활하지 않고 기분을 다스리며 어떤 대상을 만나든지 어떤 환경을 만나든지 항상 기뻐하며 감사하는 성도들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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