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달력의 첫 장을 넘기면서 당신은 어떤 생각을 했는가. ‘크리스천’다움이 점차 희미해져 가는 세태 속에서 ‘예수 냄새’를 풀풀 풍기는 한해를 다짐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나님과 이웃 앞에서 부끄럽지 않은 2023년을 보내겠다는 크리스천들의 당찬 각오를 모아봤다. 더불어 기독교연합신문 편집국 기자들도 ‘열매 맺는’ 크리스천이 되기로 뜻을 모았다. 기자들은 ‘성령의 9가지 열매’ 가운데 자신에게 가장 필요한 한가지씩을 키워드로 꼽아 하나님과 사람들 앞에서 이뤄보겠노라고 약속했다. <편집자주>
| 정필은 음악치료사(울산시민교회)
2023년에는 음악치료사의 소명을 되새기면서 현장에서 만나는 아이들에게 더 큰 사랑을 전하고 싶습니다. 최근 정서적 발달이 시급한 영유아 아이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이 아이들에게 어떤 어른(치료사)이 되어주어야 할지, 또 어떤 경험을 시켜줘야 할지를 고민하곤 합니다. 그때마다 결국 하나님께서 나를 어떻게 사랑하시는지로 돌아와 답을 찾게 됩니다. 죄인인 나를 죽기까지 사랑하신 것처럼 아이들을 일관성 있게 수용해주고 품어주며 존재 자체로 기뻐할 수 있는 치료사가 되기를 바랍니다. 하나님의 사랑이 저를 통해 흘러가게 되길 원합니다.
두 번째는 영혼 전도입니다. 2023년에도 정말 예수님이 필요한 주변의 한 사람을 품어 복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누군가를 사랑하면 그를 기쁘게 해주고 싶은 것처럼, 하나님께서 가장 기뻐하시는 영혼 구원에 힘쓰고 싶습니다. 제 인생의 가장 큰 가치인 ‘하나님 사랑, 이웃사랑’을 마음껏 실천하는 2023년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 유은주 청년(구미동부교회)
2년 전에 하나님을 알게 됐습니다. 처음엔 하나님과 예수님에 대해 막연히 개념만 알고 있는 정도였죠. 기도하면 다 들어 주신다기에 기도했는데 맘처럼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기도한다고 원하는 방향으로 바뀌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잠깐 교회에 잘 나가지 않던 시기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감사하게도 하나님이 저를 찾아와주셨고 제 마음을 움직여 주셨어요. 하나님이 저를 사랑하신다는 것을 알게 됐고 제 기도를 듣고 계시다는 것도 알게 됐습니다. 마음이 달라지자 기도 응답도 이어졌어요. 2022년부터 회사에서 정직원으로 일하게 됐고 교회에서도 찬양팀으로 섬기게 됐죠.
이제는 넘치게 받은 사랑과 은혜를 나누고 싶은 것이 새해의 가장 큰 바람입니다. 소소하지만 기부로 시작해서 이웃을 섬기는 삶을 시작하고 싶어요. 용기가 생긴다면 제가 받은 가장 큰 사랑이자 선물인 예수님에 대해서도 이웃과 친구들에게 나눌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 채수복 장학사(동은교회, 전라북도 교육청)
개신교에 대한 비호감이 사회 전반에 퍼지고 있다고 합니다. 교세 감소보다 더 심각한 문제로 느껴집니다. 크리스천으로서 저부터 깊은 성찰과 삶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직접적인 복음 전파 이상으로 중요한 것이 삶을 통해 복음 가진 자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그러려면 모범을 보여야 합니다. 제가 서 있는 자리에서 선한 영향력을 끼치기 위해 애쓰고 있지만, 새해에는 그런 노력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입니다.
제가 속한 공동체에서 크리스천임을 드러내고 이에 걸맞은 선한 말과 선한 행동을 실천하겠습니다. 업무에서도 남들보다 한 걸음 더 뛰는 2023년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3년 전 장학사로 전직한 뒤 지금은 학생들을 직접 만나기보다는 학교 현장의 변화를 위해 정책적인 고민을 하는 자리에 있습니다. 학교 현장과 학교 지도자, 학생들에게 더욱 좋은 결실로 나타나도록 하나님께 지혜를 구하며 힘차게 나아가겠습니다. 특히 교육 현장에서 소통이 점점 어려워지는데 어떤 좋은 방향으로 유도할 수 있을지 하나님께 지혜를 달라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 고한아 학교사회복지사(호매실 평안교회)
2023년 새해를 앞두고 다짐을 하기에 앞서, 지난 한 해 나는 어떻게 살았을까 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됐습니다. 저는 부끄럽게도 하나님 뜻대로 살겠다고 말하면서도 정작 충분히 기도의 시간을 갖지 않았던 것 같다는 반성을 하게 됐습니다. 두 자녀를 키우며 아침과 저녁 의식적으로 기도했지만, 정작 시간을 떼어 집중해 기도하지는 못했던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학교 내 사회복지사로 학생들을 만나고 있는데, 새해에는 한명 한명의 이름을 불러가며 깊이 있는 기도를 하려고 합니다. 이를 위해 첫째로는 주일예배뿐 아니라 금요기도회에도 월 1회 이상 참석하는 것을 목표로 기도의 자리를 사모하며 나갈 것입니다. 또한 아침저녁 출퇴근 시간을 활용해 하나님과 독대하는 시간을 가지고, 잠들기 전과 후에 조용한 시간을 만들어 5분 이상씩 기도하며,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시간을 가지고자 합니다. 내 삶의 이유 되시는 주님과 진정으로 함께하는 새해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 윤수호 간호사(예수인교회)
새해에는 날마다 작은 것에도 감사하는 크리스천이 되고 싶습니다. 지난 30년 가까이 간호사로 근무하면서 깨달은 건, 매순간 ‘하나님의 도우심’ 없이는 모든 일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입니다. 특히 환자의 생명을 다루면서 때로는 촌각을 다투는 위급한 상황도 있었지만, 그때마다 기도할 수밖에 없었고 하나님은 신실하게 응답해주셨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인지라 돌아서면 받은 은혜를 잊어버릴 때가 많았던 모습이 참 부끄러웠습니다.
2023년에는 병원에서뿐만 아니라 제 삶 전체에서 하나님이 부어주시는 축복들을 헤아리며 감사함으로 나아가고 싶습니다. 이를 위해 매일 잠자리에 들기 전, 그날 감사했던 일 세 가지를 일기로 쓰면서 감사를 습관으로 만들어보자고 제 자신과 약속했습니다. 항상 기뻐하고 감사하라는 주님의 명령을 실천함으로써 제 영성이 깊어짐은 물론 주위 사람들에게도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크리스천이 되길 소망합니다.
| 김은하 일러스트 작가(온누리교회)
2023년은 날마다 말씀을 ‘묵상’하며 주님과 친밀히 동행하는 해로 가꿔가고 싶습니다. 다만 일러스트 작가인 저의 묵상법은 조금 특별합니다. 말씀을 읽고 생각하는데서 그치는 게 아니라 제가 느낀 하나님의 마음을 하얀 도화지 위에 한 폭의 그림으로 그려내기 때문입니다.
그 연장선으로 새해에는 창세기를 시작으로 성경 본문을 하루 한 구절씩 차례대로 묵상하고 깨달은 바를 그림으로 남길 계획입니다.
물론 새해에도 이 다짐을 지키는 게 쉽지 않을 거란 걸 잘 압니다. 그럼에도 거룩한 부담감을 갖고 나아가는 이유는 그림묵상이 제게 곧 ‘예배’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입니다. 그리하여 언젠가는 세상에서 단 하나 밖에 없는 ‘김은하만의 그림 성경책’이 탄생해 제 삶을 주관하신 하나님의 역사를 돌이켜보고 싶습니다. 동시에 제 그림이 하나님을 아직 모르는 누군가에게 복음을 전하는 축복의 통로가 되길 바랍니다.
| 박원열 소방관(예수마을셀교회)
2023년 새해엔 체력관리와 영성관리로 영과 육이 건강한 크리스천이 되겠습니다. 지금 6개월 된 아기를 키우고 있는 아빠이자 소방관으로서 자녀에게는 크리스천 부모로서 모범이 되고 싶고, 직업적으로는 화재를 진압하고 생명을 구하는 일에 전념하기 위해 체력을 더욱 단련하고자 합니다. 먼저 아이를 위해 잠들기 전 매일 성경 말씀을 2장씩 읽어주고, 자녀와의 깊은 정서적 교류를 위해 매일 일정 시간을 정해 일대일로 놀아주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특별히 현장활동이 많은 직업이므로 체력이 좋아야 하기 때문에, 일주일에 3회 헬스장에 가서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며 더욱 건강한 몸을 만들고자 합니다. 또 그동안 도전하지 못했던 수영이나 테니스 등 새로운 운동을 배우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특히 6개월 후면 아기가 돌이 되는데, 멋진 몸을 만들어 아기와 함께 돌사진 겸 바디프로필을 찍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새해는 하나님과 동행하는 해로 제 안에 나태함을 버리고 영과 육을 깨우는 한 해가 되길 기도합니다.
나부터 ‘열매 맺는’ 202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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