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차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두 번째 우려낸 차를 가장 애용한다. 녹차는 보통 세 차례에 걸쳐 나누어 마시는데 처음 우려낸 차는 떫고 쓴 맛을 풍기는 탄닌이 많이 나와 그 맛이 강하고 쓴 편이다. 이에 비해 두 번째 우려낸 차는 녹차의 성분이 제대로 우러나 깊고 풍부한 맛을 담고 있어 차 애호가들의 입맛을 유혹한다. 그리고 마지막 세 번째 우러낸 차는 녹차 고유의 맛과 향이 적어 밋밋하다.
두 번째 우린 차 맛이 가장 뛰어나지만 이는 첫 번째와 세 번째 과정을 거치지 않으면 만들어질 수 없다. 상호간의 양보와 조화를 통해 형성되는 맛이기 때문이다. 우리 인생도 이와 크게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한다. 두 번째 녹차 맛처럼 세상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첫 번째와 세 번째 녹차 맛처럼 이름 없이 빛도 없이 사는 사람들도 많다. 누구의 삶이 아름다운지는 우리가 평가할 수 없지만 각자에게 주어진 자신의 삶을 있는 그대로 성실하게 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내가 더 많이 가졌다고 자랑할 것도 없고 남의 떡이 커 보인다고 기웃거릴 필요도 없으며 내 몫이 적다고 주눅들 이유도 없다.
대학교수이자 수필가인 어떤 분은 암 투병으로 절망적인 고통 가운데 있으면서 인생은 살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라며 나지막하지만 힘 있게 속삭였다. 그녀는 살았음을 가장 큰 축복으로 여겼다. 행복이나 성공과 같은 말도 삶이라는 단어 앞에서는 군더더기에 불과하다고 했다. 그녀는 햇볕 가득하고, 늘 행복하며, 걱정거리 하나 없이 훌륭한 사람들만 모여 있는 세상이 꼭 좋은 것만은 아닐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슬픔과 고통과 눈물이 있기에 그리고 하루하루 버겁고 극적인 삶이 있기에 오히려 평화를 사랑하고 내일의 희망과 꿈을 가질 수 있다고 말한다. 삶 그 자체가 축복이라는 것이다.
최근 우리 사회는 커피 전쟁이라고 할 정도로 커피 전문점이 넘쳐나며 커피는 이제 우리 사회의 보편화된 기호식품이 됐다. 커피의 일상화가 이뤄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학자들은 카페인 과다섭취의 부작용에 대한 경고를 계속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 주변에 있는 또 다른 기호식품인 ‘녹차’도 카페인을 함유하고 있지만 크게 경고를 하지 않는다. 아니 오히려 권장하기까지 한다. 커피와 녹차의 카페인 반응이 어떻게 다르기에 이렇게 상반된 반응을 보이는 것일까.
1.녹차카페인은 신경세포 자극하고 항이뇨 호르몬을 억제한다.
2.녹차 커페인은 카테킨과 데아닌이 있어 카페인 흡수를 방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