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茶)문화 선교 홍차의 나라 스리랑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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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茶)문화 선교 홍차의 나라 스리랑카
  • 서은주 교수
  • 승인 2021.03.24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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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은주 교수의 웰빙과 차(茶) 이야기 ⑤

풍요의 땅으로 불리는 스리랑카는 1505년부터 1948년 독립에 이르기까지 고통스런 식민 통치를 받았던 나라다. 현재 소승불교의 종주국인 이곳은 500년의 선교 역사를 갖고 있지만 여전히 선교가 어려운 땅끝 선교지이다.

Sri(아름다운)와 Lanka(땅, 섬)의 합성어인 Sri Lanka는 ‘인도에서 흘린 기쁨의 눈물  방울’ 혹은 ‘동양의 진주’란 전설이 말해주듯 인도양에 떠있는 아름다운 섬나라로서, 현재 정식 국명은 스리랑카 민주사회주의 공화국(Democratic Socialist Republic of Sri Lanka)이다. 

전체 인구 대략 1천8백만 명이며 기후는 연중 고온 다습하여 연 평균 29℃, 습도 75%이고 연중 2회에 걸친 몬순 기후로 인하여 남서 해안은 5월부터 9월까지 우기이다. 

특히 스리랑카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실론티’다. 세계 3대 홍차중 하나인 우바 홍차의 산지로서의 스리랑카는 1860년대에는 세계 커피생산의 50%를 차지할 정도였다고 한다. 그러나 커피녹병으로 커피나무가 전멸한 뒤 홍차 밭으로 바뀌게 되었다. 홍차(紅茶)는 찻잎 내부의 성분이 자체에 들어있는 효소에 산화되어 붉은 빛을 띠는 차를 뜻한다. 녹차나 보이차와 같이 효소의 작용을 중지시키는 쇄청(曬靑, 햇볕에 쬐어 말림) 과정을 거치지 않기 때문에 잎 자체의 효소로 산화가 된 것이다.

동양에서는 우러난 차의 빛깔(붉은색)을 보고 홍차라고 하지만, 서양에서는 찻잎의 색깔(검은색)을 보고 흑차(Black Tea)라고 부른다. 녹차는 동서양 공통으로 綠茶-Green Tea다. 즉, 동양(특히 중국)에서 ‘흑차’라고 하면 보이차 종류의 후 발효차를 지칭하는 명칭이다. 반대로 서양에서 ‘홍차’, 즉 Red tea는 허브의 일종인 루이보스를 우려낸 대용차를 말한다.

흔히 영국이 홍차의 대명사로 알려져 있는데, 영국이 홍차 문화의 꽃을 피운 건 맞지만 사실 차나무는 중국이 원산지이며, 현재는 인도와 스리랑카에서 가장 많이 생산 및 소비된다. 인도와 스리랑카는 세계 홍차 생산의 약 44%, 소비의 72%를 점유하는 홍차의 최대 생산 겸 소비국이다.

홍차(紅茶)에 함유된 카페인은 대뇌피질을 자극하여 신경중추를 흥분시켜 각성을 시키며 사고력을 집중시키고 기억력을 증강시킨다. 또한 혈관계통과 심장을 흥분시켜 심장박동을 강화시켜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여 신진대사를 도우며 발한(發汗)과 이뇨를 촉진시켜 젖산과 기타 체내 노폐물의 배설을 가속화하여 피로회복 효과가 있다. 홍차 중의 폴리페놀화물은 소염효과를 가지고 있으며 홍차의 카테킨은 단세포 세균과 결합하여 단백질을 응고, 침전시켜 번식을 억제시키고 바이러스가 몸에 침투되는 것을 막아주며 발효를 거치면서 차 폴리페놀이 산화효소의 작용으로 산화되어 함량이 줄어들어 위에 대한 자극 또한 감소한다. 그래서 홍차는 위를 튼튼히 하기도 한다. 

스리랑카에서 만난 한 선교사님은 혈압과 당뇨로 고생하시면서도 한국의 믹스커피를 즐겨드셨다. 필자는 믹스커피를 끊고 홍차를 마실 것을 권유했다. 이후 콜롬보 전역의 선교사와 주재원 가족 10여 명을 초대하여 홍차 건강 강의를 열었다.

참석자 대부분 한국에서의 습관 그대로 믹스 커피를 즐겼으며 안타깝게도 스리랑카의 보물인 홍차는 마시지 않았다. 한국에서 가져간 티푸드 소스를 활용하여 현지의 야채와 육류를 사용하여 간단하게 K-티푸드로 오찬을 나누고 선교지에서 복음을 전할 때 스리랑카의 특산물인 홍차를 매개체로 하는 차문화도 선교의 매개가 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나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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