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가정교회’로 불리는 교회들이 현재 미국에서 보편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한국적인 상황에서의 교회관으로 이를 바라보는 목회자와 성도들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중앙일보 LA판은 지난달 16일 “주일날 가족 중심으로 예배를 드리는 ‘가정교회’(House Church)가 증가하고 있다”며 “최근 웹사이트에 올려져 있는 가정교회만 해도 1천6백여 곳에 이를 만큼 미국에서 보편화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앙일보는 메사추세츠주에 있는 데입시 캐첨 씨 가족을 예로 들어 “부부 4명, 자녀 7명 등 11명이 강단이나 성가대, 목회자 없이 편한 소파에서 통기타로 찬양하고 예배하면서 기성교회에서 느낄 수 없는 친밀감을 느끼고 있다”고 소개하고, 이러한 자체적 예배의 경향은 기성교회에 대한 실망과 환멸, 마땅한 출석교회를 찾을 수 없는 지역적 취약성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고 보도하고 있다. 또한 미국 현지에서도 이런 현상을 “탈종교제도, 분산화 경향의 하나로 본다”고 전하는 한편 “중대형 교회들이 신자들의 개별적 관심을 의식해 소그룹을 통한 친교를 강화하고 있으나 소그룹이 기존 교회로부터 가정교회로 독립, 이탈해 나가는 추세는 앞으로 더욱 가속화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현상과 관련 한국 교회 관계자들은 심히 우려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가정교회는 북한이나 중국 등 이른바 종교적인 제약을 받고 있는 국가나 지역에서 신앙수호의 일환으로 지켜지는 형태로 파생되는 것으로 이해되는 만큼, “불가항력적인 상황이나 제약이 없는데도 신앙적인 차이와 기성교회에 대한 환멸감 등으로 가정교회를 세우고 예배를 드린다는 것은 한국적인 상황에서는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지적한다. 그리고 “이런 생각으로 가정교회를 세우고 예배를 드리게 될 경우 무교회주의로 변질될 우려가 있다”고 말하고 한국 교회가 이들을 품어 상처를 어루만지고 이들이 필요로 하는 것들을 채워주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들의 행태는 한국 교회가 미래사회를 대비하기 위해 준비하지 못한 것들이 무엇인지를 지적해 주는 일면도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공종은기자(jekong@uc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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