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순복음교회와 이영훈 목사 공격하는 가짜뉴스 확산
여의도교회, “현금 지원한 적 한 번도 없다”…현물만 전달
“병원 교회, 복음의 전초기지”…“우려와 거짓은 구별해야”
여의도교회, “현금 지원한 적 한 번도 없다”…현물만 전달
“병원 교회, 복음의 전초기지”…“우려와 거짓은 구별해야”
의료기술과 시설 부족으로 죽음에 이를 수밖에 없는 북녘 동포들을 위해 심장병원을 지어주고자 했던 여의도순복음교회가 때 아닌 종북몰이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노무현 정부 당시, 조용기 목사와 함께 건립을 시작한 ‘평양심장병원’을 둘러싸고 “1조 5천억 현금 지원설”이 나돌면서 마치 여의도순복음교회가 북한에 막대한 현금을 퍼준 것처럼 왜곡하고 있는 것이다.
1조 5천억원이라는 돈은 말 그대로 어마어마한 규모다. 여의도순복음교회가 쉽게 마련할 수 있는 돈도 아니거니와 지난 10년 간 대북지원이 중단되면서 현금은커녕 변변한 의약품조차 들어가지 못했다. 그런데 여의도순복음교회가 “김정은과 북한 당국에 1조 5천억원을 갖다 바친다”고 주장하는 미디어가 등장하면서 종북몰이가 심화되는 모양새다.
상황이 악화되자 이영훈 담임목사는 지난달 24일 주일예배 시간에 광고를 통해 “최근 어떤 분이 저를 주체사상 신봉자로 매도하는 가짜뉴스가 등장했다. 가짜뉴스는 보지도 말고 퍼 나르지도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심장병원 건축 현금 지원했다?
교회 공동체를 흔드는 가짜뉴스는 과연 어떤 내용일까? 최근 우리 사회가 극우와 극좌로 나뉘면서 상대방을 향한 이념몰이와 극한 대립이 심각한 상황이다.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내로남불’ 사상이 가득하다.
교회 공동체를 흔드는 가짜뉴스는 과연 어떤 내용일까? 최근 우리 사회가 극우와 극좌로 나뉘면서 상대방을 향한 이념몰이와 극한 대립이 심각한 상황이다.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내로남불’ 사상이 가득하다.
이러다보니 자신의 정의관념에 위배된다고 생각하면 각종 미디어를 통해 공격을 서슴지 않는다. 인터넷을 타고 퍼져나가는 뉴스들은 사실을 확인할 틈도 없이 지구 반대편에 도달한다. 문제는 이런 ‘가짜뉴스’가 하나님의 몸된 교회를 흔들고, 성도들을 혼란에 빠뜨린다는 점이다.
여의도순복음교회 관련 가짜뉴스를 하나씩 짚어보자.
첫째로 “지금까지 평양심장병원 건축비로 50억이 들어갔는데, 건축비는 모두 김정은 호주머니로 들어갔다”는 주장이다. 가능한 일일까? 본지가 지난 2007년 11월에 처음 보도한 내용을 살펴보면 현금이 아닌 ‘건축자재’가 북한으로 들어갔다고 하는 것이 정확하다. 당시 심장병원 착공식은 2007년 12월 4일로 예정되어 있었다. 자재와 물품은 23대의 차량에 실려 경의선 육로를 통해 개성공단에 보내지고, 다시 조선그리스도교연맹을 통해 평양 건설현장으로 이동했다. 장비와 물품은 총 151종, 1만1천700여 개에 달했다. 실제로 12월 4일 열린 기공식에서 건축자재가 잘 전달된 것이 확인됐고, 자재더미 앞에서 기공예배를 드렸다.
가짜뉴스를 접한 교회측은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지금까지 단 한 차례도 현금을 준 사실이 없으며 병원 건축은 자재를 구입하여 현물로 제공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서울-평양 육로를 통해 18차례 물자를 전달했다. 이미 2010년에 병원 골조공사가 마무리됐고, 35% 공정률을 이룬 것으로 파악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명박 정부 들어서면서 남북관계가 완전히 단절된 후 더 이상 북한에 자재를 보내지 않았다.
향후 운영비 1조5천억 더 들어?
평양심장병원은 아직 완공되지도 않았거니와 사실 앞으로 내부 의료시설을 다 갖출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현재 북미관계 경색이 심각한 상황일 뿐만 아니라 북한의 미사일 도발, 동창리 실험장 재가동 등 껄끄러운 변수가 계속 터지고 있기 때문이다.
평양심장병원은 아직 완공되지도 않았거니와 사실 앞으로 내부 의료시설을 다 갖출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현재 북미관계 경색이 심각한 상황일 뿐만 아니라 북한의 미사일 도발, 동창리 실험장 재가동 등 껄끄러운 변수가 계속 터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여의도순복음교회가 북한에 건설비 600억에 운영비 300억원 씩을 50년 동안 지급한다는 소문도 나돌고 있다. 건설비는 이미 외관이 완성된 상태에서 내장은 북한이 자체적으로 완공한 것 같다는 추측만 가능한 상태였다. 이 같은 추측은 북한에서 건축자재보다 주로 병원 내부용품 지원을 요청한 데 근거한다. 그래서 내부 의료장비는 미국의 굿사마리탄재단에서 무상으로 기증하기로 협약돼 있다.
한 유튜브 채널에서는 “김정은에게 1조 5천억을 준다니 여의도순복음교회 이영훈 담임목사”라는 자막으로 마치 여의도순복음교회가 북한에 1조5천억원이라는 막대한 자금을 현금으로 지원하는 것처럼 보이게 한다.
북한에 병원을 완공해도 운영비가 들어간다는 내용은 본지가 단독 보도한 내용이다. 지난 6월 평화통일연대가 주최한 토론회에서 여의도순복음교회측 건립추진단장이 직접 설명한 부분이다. 당시 백낙균 단장은 “평양심장병원 운영을 위해서는 앞으로 연간 200~30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는 예상에 불과하다. 운영비를 여의도순복음교회가 감당할 수 없으니 ‘정부-지자체-기업’이 함께 할 수 있는 빅텐트에 맡기겠다는 뜻도 비쳤다. 운영비의 상당 부분은 의료장비와 의약품에 해당된다. 현금이 아닌 물품이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
북한의 잇따른 무기개발로 인해 한국교회는 ‘현금’ 알레르기가 있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현물’로는 지원을 해도 현금을 보낸 적은 없다. 그래서 ‘빅텐트’에 책임을 넘긴 것이다.
교회측은 “병원 운영은 향후 북한 보건성과 병원협의회가 맡게 되어 있다”고 했다. 또 “병원 내부에는 교회가 세워질 예정이며, 이는 북한에 복음을 전하는 전초기지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평양심장병원은 평생 심장병 어린이 수술을 지원해온 조용기 원로 목사가 북한 어린이들 심장수술을 위해 시작한 인도적 대북지원 사업이다. 당초 ‘평양복음심장병원’ 등의 명칭이 거론됐으나 ‘복음’이라는 단어를 부정적으로 받아들여 ‘조용기 목사’의 이름을 직접 붙이기로 했다.
안타깝게도 최종적으로 조용기 목사의 이름은 빠졌다. 조 원로목사가 “병원이 하루 빨리 완공될 수만 있다면 내 이름을 사용하지 않아도 좋다”며 양보했다. 대신 교회측은 병원 내에 ‘교회’를 두는 것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평화한국 대표 허문영 박사는 “대북 인도적 지원에 대한 우려가 있다는 것에 대해 인정해야 하지만, 거짓과 과장을 구별하지 않으면 우려는 진정성을 잃게 된다”며 “1조5천억원 주장은 터무니없다”고 일축했다.
허문영 박사는 “교회의 목적은 2,500만 명 북녘 동포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평화적 통일을 이뤄내는 것이기 때문에 북한 동포의 마음을 얻는 노력이 필요하다. 자유민주주의와 복음을 포기할 수 없기 때문에 북한이 변화하도록 해야 한다”며 북한 주민들의 마음을 얻도록 하는 여의도순복음교회의 심장병원은 대단히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허 박사는 “인도주의 사업은 긴급성과 단기성, 투명성의 3대 원칙이 중요하다”면서 “여의도순복음교회는 대북지원 전용 가능성에 대한 모니터링에 유념하고 우려의 목소리를 잘 경청하면서 대북사업을 추진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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