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이 사시던 시대보다 조금 늦은 시대에 살았던 한 사람이 있었는데 그는 스무 살이 될 때까지 글을 읽고 쓸 수 없었다. 그의 아버지는 훌륭한 사람이었으며 어느 정도 재력을 가지고 있었지만 늘 아들이 걱정이었다. 예나 지금이나 이런 자녀를 두고 있는 부모님은 걱정이 태산일 것이다.
아버지는 아들을 걱정하면서 하루는 아들과 진지한 대화를 나누려고 아들을 불렀다. 아버지는 말하기를 ‘아들아 네 나이가 스물이 되었는데 너의 미래를 생각해 보았느냐’고 물었다. 아들이 대답하기를 ‘아버지 제 걱정은 마세요 저도 공부하기 위하여 아버지 집을 떠나려고 아버지와 상의하려고 했습니다’는 의외의 말을 했다.
아버지는 다시 말했다. ‘아들아 너는 아버지의 집을 떠나지 말거라! 아버지의 소유를 너에게 상속시켜 줄 것이니 이것을 가지고 잘 관리하며 살도록 하여라!’ 그러나 아버지의 기대와 다르게 그 아들은 토라를 연구하기로 결심하고 예루살렘에 있는 요하난 벤 자카이 선생님이 계시는 토라학교에 입학하기 위하여 아버지 집을 떠났다.
그는 훌륭한 선생님의 지도 아래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는 지속적인 연구와 노력으로 학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였으며 아주 유능한 학자가 되었다. 이 사람이 바로 ‘요하난 벤 자카이’ 선생님이 자랑하는 제자인 ‘엘르에제르 벤 후르크노스’이다.
여러분은 이러한 일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는가? 유대인 교사들은 탈무드의 예를 들어가며 말하기를 ‘그런 일은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가르친다. 그 때 유대인 교사들은 늦은 나이에 토라연구를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질문한다. ‘여러분! 40세에 토라를 연구하기 시작하여 훌륭한 토라학자가 된 사람이 누구인지 알지요?’ 유대인들 가운데 이 선생님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그 선생님은 글을 읽지 못하는 사람은 아니었지만 40세에 자기 직업을 포기하고 토라를 연구하기 시작하여 훌륭한 랍비가 된 ‘요하난 벤 자카이’이다.
20세가 될 때까지 글을 읽고 쓸 수 없는 엘리에제르 또한 이 선생님의 소문을 들어서 알고 있었다.
엘리에제르는 40세에 토라를 연구하기 시작하여 훌륭한 선생님이 되신 요하난 선생님을 생각하며 스스로 결심하였다. ‘나도 할 수 있다. 그 선생님을 찾아가 토라를 배우자.’ 엘리에제르는 이러한 결심과 확신을 가지고 그 선생님을 찾아 예루살렘으로 왔다.
유대인 교사들은 지금도 엘리에제르가 토라를 연구하기 위하여 결심하고 첫 걸음을 옮긴 것을 예로 들어 말하는 것을 즐겨한다.
‘여러분! 첫 번째 결심과 그 결심을 이루기 위하여 첫 번째 발걸음을 옮기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기억하라! 여러분의 이 첫 걸음이 여러분의 인생을 바꾸어 줄 것이다.’
유대인 교사들은 이러한 가르침에 한 가지 교훈을 덧붙인다. ‘여러분! 무엇을 연구하든지 공부를 시작하기에 너무 늦은 나이는 없다. 지금 결심하고 확신을 가지고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나라에도 이와 비슷한 속담이 있다. ‘천리 길도 한걸음부터 시작한다.’
2019년을 준비하는 여러분, 무엇을 할 것인지 결심하고 확신을 가지고 지금 첫 발걸음을 옮기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백석대 구약학
변순복 교수의 유대인의 자녀 교육 - (160) 첫 걸음의 중요성
저작권자 © 아이굿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