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진실로 ‘하나님의 사람’인가 아니면 ‘보상의 종’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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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진실로 ‘하나님의 사람’인가 아니면 ‘보상의 종’인가?
  • 변순복 교수
  • 승인 2018.02.14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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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 하나님과 유대민족의 관계

이스라엘 유다지파에 속한 도시 소호의 지도자 안티고노스라는 선생님이 살고 있었다. 그 시대는 내세를 부정하는 그리스 철학이 유대인들에게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었기 때문에 내세의 보상이라는 개념이 사람들에게 호응을 받지 못했다. 

이러한 시대적 상황에서 영원한 내세의 보상을 바래서는 안 된다는 안티고노스의 가르침은 유대인들에게 매우 도전적으로 받아 들여졌다. 왜냐하면 평범한 유대인들은 그들이 섬기는 하나님이 미래에 언젠가 그들에게 보상해 줄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들이 이 세상을 떠나 내세로 들어가면 하나님이 그들에게 보상을 해준다고 가르쳐도 하나님을 섬기는 것이 쉽지 않은 시대였다. 이러한 시대에 안티고노스는 하나님을 섬기되 어떤 보상을 기대하지 말고 하나님을 섬겨야 한다고 가르쳤다. 그 시대 사람들이 어떤 보상을 기대하지 않고 하나님을 섬겨야 한다는 안티고노스의 가르침을 받아들이는 것은 쉽지 않았다. 왜냐하면 토라(성경) 자체가 반복적으로 보상을 약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하나님과 유대민족의 모든 관계는 전적으로 보상의 개념에 바탕을 두고 있다. 구약성경 이사야 1:19-20을 읽어보면 ‘너희가 즐겨 순종하면 땅의 아름다운 소산을 먹을 것이요. 너희가 거절하여 배반하면 칼에 삼켜지리라’고 말씀하였다. 그리고 유대인 현인들은 보상에 대한 기대가 사람의 영적인 성품을 더럽히지 않는다고 분명하게 가르쳤다. 

‘만약 누가 자기 아들이 낫는다는 조건이나 내세에 들어가게 될 것이라는 조건 때문에 자선단체에 기부를 약속한다면, 그는 정의로운 사람이다(페사힘 8a, 로쉬 하샤나 4a).’ 이러한 말씀과 모순처럼 보이는 그의 가르침에 대한 해답은, 보상에 대한 기대를 갖는 것은 정당하나 이상적인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먼저 ‘보상을 받기 위해 그들의 주인을 섬기는 종이 되지 말라’고 가르쳤다. 

그리고 그는 계속하여 가르치기를 ‘보상을 바라지 않고 주인을 섬기는 종이 되라’라고 가르쳤다. 이는 보상을 받기 위해 주인을 섬기는 것을 금하지는 않지만, 보상을 바라지 않고 주인을 섬기는 편이 훨씬 더 좋다는 가르침이다. 안티고노스는 이 가르침을 하나님을 섬기는 것과 연결하여 가르쳤다. 

그 시대 사람들이 하나님을 섬기는데 하나님으로부터 무엇인가 대가를 기대하고 섬기는 것은 잘못이다. 하나님을 진실로 예배하는 사람은 하나님께서 그에게 베풀어 주신 은혜가 너무나 커서 하나님을 섬기지 않고는 견딜 수 없어 자원하는 심령으로 예배 자리로 나가는 것이지 어떤 보상을 기대하지 않는다고 안티고노스는 말했다. 

만약 어떤 보상을 기대하고 하나님을 섬기는 자리로 나가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하나님의 사람이 아니라 그가 원하는 ‘대가’의 종이다. 왜냐하면 그는 그 대가가 없다면 하나님이 원하는 자리로 나가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유대인들은 지금도 자녀들에게 말한다. ‘너는 진정 하나님의 사람인지 아니면 보상을 기대하는 보상의 종인지 지금 생각해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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