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종이 제사보다 낫다
상태바
순종이 제사보다 낫다
  • 운영자
  • 승인 2016.04.26 21: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76) 사울 왕의 불순종
▲ 이경직 교수

사울 왕은 하나님 나라를 막아서는 세력을 남김없이 제거하라는 하나님 말씀에 불순종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내가 여호와의 명령을 행하였나이다.”(삼상 15:13)고 사무엘을 속였다.사무엘은 “어찌하여 왕이 여호와의 목소리를 청종하지 아니하고 탈취하기에만 급하여 여호와께서 악하게 여기시는 일을 행하였나이까”(삼상 15:19)고 사울을 꾸짖었다. 그러나 사울은 “나는 실로 여호와의 목소리를 청종하였다”(삼상 15:20)고 우겨대었다. 그러나 사무엘은 “여호와께서 번제와 다른 제사를 그의 목소리를 청종하는 것을 좋아하심 같이 좋아하시겠나이까. 순종이 제사보다 낫고 듣는 것이 숫양의 기름보다 났다”(삼상 15:22)고 대답했다. 그제서야 사울은 “내가 범죄하였나이다. 내가 여호와의 명령과 당신의 말씀을 어긴 것은 내가 백성을 두려워하여 그들의 말을 청종하였음이니이다.”(삼상 15:24)고 말했다. 하나님 말씀에 불순종한 사실을 부정하던 사울은 이제 명백해진 자신의 잘못 앞에서 백성 핑계를 대고 있다. 백성을 두려워하고 그들의 말을 청종한다면 사울은 이스라엘의 왕이 아니다. 그는 핑계를 대다가 자신이 실제로 이스라엘의 왕이 아님을 인정하고 있는 셈이다.

이는 아담이 자신의 잘못에 대해 하와 핑계를 대는 것과 같다. 하나님은 범죄한 아담에게 “내가 네게 먹지 말라 명한 그 나무 열매를 네가 먹었느냐”(창 3:11)고 심문하셨다. 이 때에 아담은 하나님 말씀에 불순종한 자신의 죄를 인정하고 용서를 구해야 했다. 그러나 아담은 “하나님이 주셔서 나와 함께 있게 하신 여자 그가 그 나무 열매를 내게 주므로 내가 먹었나이다.”(창 3:12)하고 하와 핑계를 대었다. 동시에 그는 하와를 그에게 선물로 주신 하나님을 비난하고 있다. 이는 “잘 하면 내 탓, 잘못하면 조상 탓”이라는 죄된 습관이다.

아담은 가정의 머리로서 온 가정이 하나님 말씀을 온전히 가르치고 지키도록 해야 하는 사명을 지니고 있었다. 그러나 그는 하와의 말에 따랐을 뿐이라고 함으로써 자신의 머리됨을 스스로 부정하고 있다. 동시에 그는 자신을 가정의 머리로 세우신 하나님의 뜻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이처럼 하나님께서 사울을 이스라엘의 왕으로 세우셨는데, 사울은 임명권자인 하나님을 두려워하고 그분의 말씀에 따르기보다는, 그가 다스려야 할 백성을 두려워하고 그들의 말에 따랐다.

“아각과 그의 양과 소의 가장 좋은 것 또는 기름진 것과 어린 양과 모든 좋은 것”(삼상 15:9)은 사울과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시험대였다. 우리는 하나님이 금하시는 것들을 하면서 그 일을 여러 가지 이유로 정당화할 수 있다. 사람들의 실용적 관점에서 볼 때에 아말렉의 멋진 소유물들을 그냥 다 없애는 것은 경제적이지도 않고 무의미해보일 수 있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가 당장의 손해를 감수하고서라도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는지를 보고 싶어하신다. 하나님이 원치 않는 것들로 드려지는 제사보다 하나님 말씀에 따르는 순종이 더 좋기 때문이다(삼상 15:22).

사무엘은 불순종한 사울에게 “왕이 여호와의 말씀을 버렸으므로 여호와께서 왕을 버려 이스라엘 왕이 되지 못하게 하셨음이니이다”(삼상 15:26)고 밝힌다. 사무엘은 아말렉 왕 아각을 길갈에서 여호와 앞에서 “찍어 쪼개” 죽였다(삼상 15:33). “여호와께서는 사울을 이스라엘 왕으로 삼으신 것을 후회하셨다.”(삼상 15:35) 하나님이 사울의 왕위를 인정하지 않으신 이유는 사울이 백성을 두려워하고 백성의 말을 청종함으로써 자신의 왕위를 부정했다는 데 있다. 이는 마치 아담이 하와의 잘못된 요구에 응함으로써 자신의 머리됨을 부정한 것과 같았다.

하나님 말씀에 불순종한 사울은 자신뿐 아니라 “사울의 아들 요나단과 아비나답과 말기수아도” 블레셋 전투에서 죽도록 만든다(삼상 31:2). 사울 자신은 포로가 되는 경우 블레셋 사람이 자신을 “찌르고 모욕할까 두려워하여”(삼상 31:4) 자결하고자 한다. 그러나 그의 목숨이 끊어지지 않았을 때 아말렉 청년이 사울 왕을 죽였다(삼하 1:10, 13). 사울은 결국 그가 살려놓았던 아말렉인에 의해 죽임을 당하고 만다. 그가 이스라엘의 행로를 막은 아말렉을 진멸하라는 하나님 말씀에 순종했다면 그는 이런 결과를 피할 수 있었을 것이다.

사울 왕은 이스라엘의 화려한 왕좌에 앉아 있으면서도 하나님 말씀에 불순종하였지만, 다윗은 적국에 망명한 상태에서도 하나님 말씀에 순종했다. 그 결과 사울 왕은 블레셋 전쟁에서 죽었고, 다윗은 이스라엘의 왕이 되었으며, “솔로몬 왕은 복을 받고 다윗의 왕위는 영원히 여호와 앞에서 견고히 서게 되었다.”(왕상 2:45) 순종이 제사보다 낫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