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인들은 성경과 탈무드를 연구하여 2세 교육을 위한 8가지 원리를 제시하였다. 첫째, 배우고 가르치는 것은 생애의 본질이며, 둘째, 개인의 인격은 교육을 통하여 향상시킬 수 있으며, 셋째, 배우는 것과 실천하는 것은 분리할 수 없으며, 넷째, 교육은 끝이 없으며, 다섯째, 교육은 자기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공동체를 위한 것이다. 그리고 여섯째 원리는 교육은 아주 어릴 때부터 시작해야 하며, 일곱째, 사람은 각자 특별한 달란트가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모든 사람은 다른 사람의 달란트를 존중하고 서로의 능력의 차이를 인정해야 한다. 마지막 여덟째 원리는 ‘교육은 양친과 공동체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우리는 유대인들이 가르치는 기본적인 원리 여덟 가지 가운데 일곱 가지를 살펴보았다. 지금까지 살펴본 본 바에 의하면, 유대인들은 삶 자체가 배움이며, 배움을 중단하는 것은 삶을 중단하는 것이라 강조하였다. 그러므로 유대인들은 언제나, 어디에서나, 누구 앞에서나, 배우려는 자세를 가진다고 하였다. 유대인 교사들은 자기가 거하는 자리가 학교가 되게 하라 하였으며, 만나는 사람뿐만 아니라, 만나는 모든 것이 자신의 선생님임을 기억하고, 배움의 기회를 잃으면 안 된다고 가르쳤다. 그러면 유대인들은 이러한 가르침은 어디에서 시작하는가? 이것에 대한 대답이 여덟 번째 원리인 ‘교육은 양친과 공동체에 의존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지구촌에 존재하는 수많은 나라들이 2세 교육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 선진국이든 후진국이든 할 것 없이 모든 나라는 2세 교육에 지대한 열정을 쏟는다. 그러나 교육을 어디서 시작할 것인가에 대한 관심은 크지 않는 듯이 보인다.
우리나라 사람들도 2세 교육을 강조하는데 두 번째 가라면 서러워할 정도이지만, 어디서 시작하여야 하는가에 대한 관심은 크지 않은 듯하다. 왜냐하면 2세를 학교에 맡기면 다 되는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겨우 걸음마를 떼는 영유아를 교육기관으로 내모는 부모들을 볼 수 있다. 그리고 학교 교육만으로 부족함을 깨닫고, 학원을 찾아 전전긍긍하는 부모님을 흔히 볼 수 있다. 그것 또한 만족스러운 교육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고 생각하여 대안학교를 찾는 부모들이 많아졌다. 하지만 부모는 그곳에도 만족하지 못하는 듯 보인다. 그러면 유대인들은 어디에서 그들의 2세 교육을 시작하는가?
유대인들은 2세 교육을 하려고 할 때, 자신의 학교에 입학하게 될 자녀들의 부모를 먼저 교육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왜냐하면 교육은 회당이나 학교나 공동체가 단독으로 하는 것이 아님을 먼저 부모에게 가르치기 위함이다. 교육은 가정과 회당과 학교와 공동체가 팀을 이뤄 협력하여야 함을 강조한다. 만약 이 모든 기관들이 각자 다른 목표를 설정하고,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한 교육을 한다면, 2세 교육은 성공할 수 없다고 탈무드 교사는 말한다. 유대인들은 말하기를‘2세 교육은 가정에서 출발하여 회당으로, 학교로, 회당에서 운영하는 방과 후 학교로, 공동체로 이어져 가야한다’고 하였다. 왜냐하면 사람이 태어나서 최초로 입학하는 학교가 가정이며 최초로 만나는 선생님이 부모이기 때문에, 가정에서 교육 목표가 바르게 설정되어야 회당과 학교와 공동체의 교육목표가 바르게 세워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한 방법 또한 일관성이 있어야 함을 강조한다.
한 예를 들어보면, 미국에 사는 어떤 기독교인 부모가 자녀를 유대인처럼 키워 보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유대인 사립학교에 입학시키기 위하여, 모든 서류를 준비하여 학교 관계자를 찾아갔다. 학교 관계자가 부모에게 처음 한 말은 ‘부모님께서 유대교로 개종하시겠습니까?’였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 학교는 이 아이를 입학시킬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가정에서는 기독교 문화를, 학교에서는 유대교 문화를 배우게 되어 학생이 혼란을 가져 올 수 있기 때문에 바른 교육이 이루어질 수 없다며 거절하였다. 그리고 그 선생님은 ‘교육은 가정과 회당과 학교가 일관성 있게 할 때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하였다.
(28) 유대인의 자녀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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