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압 왕을 물리치고 평정을 찾은 사사
가나안 땅에 정착하면 살던 이스라엘은 자신들의 생각과 달리 잦고 굴이 흐르는 가나안 땅에서 무척이나 힘겨운 삶을 살아야 했다.
애굽에서 430년 동안 노예로 짓이겨진 삶을 청산했을 때만도 가나안에 들어가면 무엇이든 이겨낼 것 같은 자신감에 도취돼 있었으리라.
이스라엘은 광야 40년에서 발견했던 것처럼 자신의 능력과 힘에 의해 삶을 살아가는 것으로 착각하곤 했다.
노예로부터의 해방과 정착지 가나안으로의 초대 등 모든 과정이 여호와 하나님의 강력한 은혜로 말미암은 것을 이스라엘은 망각하곤 했던 것이다.
에훗이 사사로 있던 당시 이스라엘은 모압의 지배를 무려 18년 동안이나 받고 있었다. 모압 왕 에글론은 이스라엘에서 재배되는 각양 곡물들을 때때로 철대로 수탈하면서 이스라엘의 분노를 사고 있었다.
하나님은 자신의 백성이 당하는 고통을 조용히 지켜보시면서 애굽의 수탈 속에서 탄원하던 이스라엘의 비탄한 기도를 이 때에도 똑같이 듣길 원하셨다.
이런 가운데 하나님은 에훗이라는 왼손잡이 인물을 사사로 세우시고 장장 80년 간 이스라엘의 사사로 통치하도록 하셨다.
사사기시대 두 번째 사사였던 에훗은 에글론 왕에게 곡물을 주러 갔다가 에글론을 꾀어 단검으로 살해하고 스이라로 도망했다. (삿3:27).
그는 하지만 도망한 것으로 그치지 않고 에브라임 산지에서 군대를 소집하여 요단 나룻터에서 일만여 모압 군사들을 패배시켜 역사적 첫 승리를 쟁취하게 된다.
왕 없는 모압군대는 더 이상 이스라엘을 괴롭힐 수 없었다.
사사기를 통해 우리는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구원하시기 위해 얼마나 기다리시고 인내하시는지 알게 된다. 분명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축복하길 원하신다. 하지만 그들은 하나님을 찾기 보다 안정적 삶을 더 사랑하곤 했다.
그것을 주는 것이 우상일지라도 그들은 우상 섬기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그런 가운데 모압이라는 채찍을 통해 이스라엘을 깨닫게 하셨고 그들의 간절한 탄원으로 에훗이라는 사사를 파송해 주셨다.
이렇게 하나님은 자신을 찾는 백성들의 목소리를 하나도 놓치지 않고 모두 들으신다. 하나님께 기도하면 모든 것이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된다.
저작권자 © 아이굿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