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격 급한 다윗의 군대장관
사무엘상 26장 8절 이하에서 나타난 다윗의 장군인 아비새는 요압과 아사헬의 친형제(삼하2:18)이기도 하다.
사무엘서와 역대서의 기록으로 보아 아비새는 사울 왕이 다윗을 죽이려고 뒤 쫓던 시기로부터 다윗이 왕에 오르고 난 이후 통치 말기까지 시대를 풍미한 것으로 추정(기원전11-10세기)되고 있다.
성경은 아비새를 급한 성격의 소유자로 기록한다. 삼상 26장을 보자. 우리는 여기서 다윗의 그 유명한 일화를 발견한다. 자신의 뒤를 집요하게 추적하던 사울이 어느 동굴에서 부하들과 잠든 현장을 목격한 사건이 그것이다.
여기서 보통은 다윗이 사울을 죽이는 복수극으로 이어져 왕위등극을 실현하는 것을 상상하게 하지만, 성경은 다윗이 사울을 살려주었다고 증언한다. 사울이 죽음을 피한 것은 순전히 다윗의 결단 덕분이었다.
그의 장관이었던 아비새는 사울을 죽여야 한다고 했지만 다윗이 제지한 것이다. 평범한 인간은 마치 사울처럼 자신을 도와준 사람을 의심하는 순간 죽이면서까지 그 의심을 해소하려 하지만, 다윗과 같은 하나님의 사람은 ‘보다 침착하게’자신을 제어함으로써 하나님이 기뻐하실만한 조건을 찬찬히 생각한다. 아비새의 급한 성격은 종종 하나님의 일을 망각하게 하는 요인이 되곤 한다.
그의 급한 성격은 결국 다윗에게 투항한 아브넬을 죽이는 결과를 초래했다. 다윗이 왕에 오르고 난 후 사울의 추종자들과 극심한 갈등을 빚던 다윗측근은 사울의 장관 아브넬의 투항을 받아들였으나 아비새는 동생 아사헬을 죽인 아브넬을 그냥 둘 수 없었다. 주군 다윗의 생각에 반대되는 행동을 실행한 것이다.
우리는 아비새처럼 하나님의 생각에 때로는 순종하지만 때로는 불순종하는 ‘급한 성격’의 소유자들임에 틀림없다. 다윗왕 옆에서 큰 공적을 올린 장수였음에도 주군의 생각을 깊게 헤아리지 못한 육적인 얕은 생각들이 위대한 하나님의 일을 종종 훼손시키곤 했다는 사실을 우리는 성경을 통해서 발견한다.
성경은 이렇게 위대한 인물들을 통해 우리의 우매함과 불순종의 참담한 현실을 자각하도록 깨달음과 도전을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