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가운데 한국교계는 별다른 큰 이슈 없이 한해를 보내게 되었다. 남북교회교류도 별 진전을 보이지 못했고, 교단장 ꡐ제비뽑기ꡑ 선거 등 몇 가지를 제외하고는 주목할 만한 이슈가 없었다. 그러나 교파의 분열을 넘어 ꡐ하나의 목소리ꡑ를 내려는 움직임은 긍정적인 흐름으로 평가할만하다. 주요 개신교단 대표들이 12월17일 ꡐ연합과 일치ꡑ를 위한 협의회를 만든 것이다. 이 협의회는 예장통합과 합동 그리고 감리교 등 주요 22개 교단대표 등 실질적인 지도자들이 대거 참여했고, 이 모임을 준비해온 단체가 기독교 개혁그룹으로 적지 않은 신망과 영향력을 행사해온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라는 점에서 기대를 모았다. 이같은 움직임이 본격화된 계기는 ꡒ달라진 세계 속에서 한국교회도 달라져야 한다ꡓ는 목소리가 교계내에서 높아졌기 때문인 것으로 생각된다. 또 ꡐ한목협ꡑ이 그같은 시대적 필요성에 부응해 서명대회와 정례기도회 등을 통해 목소리를 모아온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물론 결실을 이루기 까지는 어려움도 적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ꡐ하나된 교회ꡑ에 대한 의지를 보여준 것이어서 좋은 결실을 맺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이제 한국교회는 급변하는 국내외 상황에 발빠르게 대응함으로써 시대적 사명을 다해야 한다. 취업난으로 인한 대학가의 한숨소리, 보수와 진보의 대립, 정치의 표류, 교실의 붕괴, 무질서와 혼돈을 바라보며 교회가 떠 안아야 할 과제가 무엇인지 힘을 모아가야 한다. 그런대로 무사히 한해를 넘겼다고 안도할 때가 아님을 깨달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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