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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로 베들레헴에 이스라엘군 탱크가 들어오고 전쟁 상황이 시작된 지 일주일이 되었습니다. 지난 일주일 동안 베들레헴은 지금까지 겪어보지 못한 최악의 상태에서 큰 어려움 속에 있습니다.
현재 베들레헴에는 30대의 탱크가 시내 중심까지 들어와서 시가전 양상을 하고 있고, 도시의 대부분의 기능이 마비되어, 모든 학교들이 휴교 상태에 있으며, 가게들도 문을 닫아 생필품을 구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지난 주일 저녁에 탄생교회 근처에 있는 저희 선교센터로 대피한 날도 거의 밤새도록 총격전이 벌어졌고, 그나마 안전하다고 여겼던 센터쪽으로 총알들이 날아와서 상당히 놀랬는데. 그날 저녁에 저희 집에서 앞쪽으로 불과 2-30미터 떨어진 5층짜리 건물이 포탄을 맞고 불에 탔습니다.
월요일 아침에 텔아비브에 있는 한국대사관에서 전화 연락이 오고, 위험한 상태에서 베들레헴 밖으로 대피를 하도록 종용했고, 바로 이스라엘 외무부와 군 당국에 협조를 얻고, 출입허가를 부대 책임자로부터 받고, 대사가 직접 차를 보내 급히 베들레헴을 오후에 탈출했습니다.
급히 나오는 바람에 간단한 옷가지만 챙겨서 나왔는데, 나오는 도중에도 총격이 있었지만, 무사히 나올 수 있었습니다. 바로 대사관에서 준비한 임시 숙소로 가서 정신을 차린 후에야 비로소 저희들이 난민 신세가 되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당장 입을 옷가지만 가지고 나온 상태에서 당장 취사 문제도 있고, 여러가지 답답하였는데, 감사하게도 대사관 관계자들과 주위분들의 따뜻한 배려와 도움으로 현재까지 지내고 있습니다.
저희들은 이런 상태가 오래 가지는 않으리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빠른 시일내 저희들이 다시 베들레헴으로 들어 가기를 기도하고 있는데, 이번 일로 식구들이 모두 마음에 충격들을 받은 상태입니다. 이번 전쟁으로 아픔 속에 있는 우리 이웃들을 위해서도 기도 해 주십시오.
베들레헴에서 강태윤 선교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