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기획 // 한국교회 어디로 가나(7) - 개혁주도 할 인재를 양성하자

2001-07-05     
개혁 추진할 인재양성에 ‘집중투자’절실

사회가 혼란스럽다. 경제는 미약한 성장 움직임만 있을 뿐 아직 서민들은 살아가기조차 버거운 형편이다. 자본주의의 특징인 주식 때문에 망가진 가정이 한둘이 아니다. 대형금융사고와 이로 인한 채무자·보증인의 파산 등 우리주변을 둘러싼 이웃들이 한숨짓는 실정이다.

겉으로 보기에는 돈이나 물질 때문에 일어난 것으로 생각되지만, 좀 더 생각하면 사회를 통합할 만한 ‘정신의 부재’가 그 원인이라고 전문가들은 진단한다. 과거 어느 때를 막론하고 일어났던 사건을 두고 유독 ‘현재’그것들이 큰 문제로 부각되는 것은 ‘사회구성원의 아픔을 싸매주는 목소리와 실천’이 힘을 잃었기 때문이다.

이같은 교회의 역동성 부재는, 생명복제 경고를 무시하고 인간게놈 완성이라든가 문란한 성 의식같은 세속문화 혼란으로까지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특별히 한가지 지적할 것은 역동성을 지녀야할 교회가 이미 ‘역동성을 상실할 만한 단계에 와 있다’는 사실이다. 교회재정의 불투명성과 세습논란, 신앙인들이 포함된 각종 사회비리 등 교회 밖에서 바라보는 교회의 모습은 벌써 ‘친세속주의 단체’로 추락할 만큼 위험스럽다. 제비뽑기 선거제도 역시 교회의 자정 한계를 보여주는 예이다.

이런 가운데 한가지 주목할 사실은, 크지는 않지만 지속적인 문화·윤리운동을 벌이는 교회와 단체들이 늘고 있다는 점이다. 교회개척 이후 성도가 늘어나자 또 다른 교회를 개척하려고 담임목사 자리를 내놓겠다고 한 성직자가 있고, 이국 땅에서 권리를 빼앗긴 외국인노동자를 위해 헌신하는 교회들이 이제야 시야에 나타났기 때문이다. 얼마 전 노숙자들을 위해 전국 각지에서 무료급식을 하던 단체들이 대부분 기독교계였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당시 얼마되지 않았지만 지금은 그 사실이 인정되고 있다.

또 기윤실이나 생활개혁실천범국민운동협의회같은 단체들이 벌이는 의식개혁 캠페인은 이미 운동의 형태로 확산되고 있다. 창조질서보전을 슬로건으로 전개되는 환경운동이나 문화운동 역시 대사회적으로 큰 호응을 받으며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같은 변화를 보인 것에 대해 교계 관계자들은 “참신한 인물에 의한 새로운 시도들”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환경·문화·윤리운동을 벌이는 주축멤버가 대부분 ‘제도권 밖의 인물’이라는 지적이다.

이같은 현상을 전제할 때 한국교회의 대사회개혁이나 교회 자체갱신 방향은 뚜렷해진다. 즉 ‘이웃의 아픔을 싸매주는 인물’‘오염되고 있는 대중문화를 건전문화로 바꾸는 일꾼’을 만들어내는 일이다. 교회는 신앙부흥과 하나님나라를 소망하는 공동체이며 ‘하나님의 인물을 양성하는 곳’이다. 기독교학교 역시 하나님의 사람을 양성하는 열린 공간이다.

따라서 효과적인 사회참여와 개혁 그리고 교회갱신을 위해서는 ‘역동성을 가진’‘리더십을 소유한’인재를 양성하는 일이 시급하다. 현재 교계에는 통일관련 청년교육 프로그램은 적지않지만 장년을 대상으로한 문화·윤리학교는 거의 없다. 교회분열이 좋은 것은 아니지만 교단마다 이같은 교육프로그램을 만든다면 효과가 극대화되고 다양화될 전망이다.

한국교회는 교단이나 단체를 중심으로 ‘개혁된 의식을 가진 신앙인 양성’에 ‘집중적인 투자’를 계속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윤영호기자(yyho@ucn.co.kr)
김광오기자(kimko@uc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