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단상] “형제가 연합함이 얼마나 아름다운고”

2024-12-12     김동기 목사(신리교회 담임)
충북

시편 133편 1절 말씀에 “보라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함이 어찌 그리 선하고 아름다운고”라는 말씀이 있다. 하나님의 자녀들 사이에 있어야 할 화목을 유지하는 것이 바로 아름다운 일이라는 것이다. 또 최근 한국 사회를 파고드는 동성결혼의 법제화를 위한 움직임인 차별금지법을 막기 위해 전국에서 교단과 교파를 초월해 하나님을 믿는 성도들이 나서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다. 지난 10월 27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한국교회 연합집회에 구름떼처럼 몰려드는 인파를 보고 감동이 밀려왔으며, 그러한 역사적인 현장에 동참할 수 있음에 감사했다. 또한 앞으로 차별금지법이 제정된다면 순교의 정신을 가지고 죽음을 각오하고 맞서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됐다. 연합예배에 참석한 다음 주일에는 성도들에게 기독교를 훼방하는 일에 담임목사가 앞장서면 여러분들은 배반하지 말고 따라만 오면 된다고 자신 있게 설교할 수 있었다. 

간단히 10.27 차별금지법 반대를 위한 한국교회 연합예배에 참여한 소회를 전하고 싶다. 우선 처음 연합예배의 소식을 듣게 된 것은 종교개혁 507주년을 맞아 대한민국 수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100만 명이 모이는 집회가 열린다는 광고를 통해서다. 또 지난 47회기 백석 총회에 참석했을 때 세계로교회 손현보 목사의 차별금지법 반대 문제를 언급하면서 총대들 앞에서 눈물로 열변을 토하는 모습을 보았던 일이 계기가 됐다. 당시 총회 현장에서 느꼈던 감정을 가지고 참석해서 100만 명의 일원이 되어야겠다고 다짐했었다. 아울러 친구 목사인 우리지구촌교회 이인수 목사와 대화하면서 더욱 참여해야 되겠다고 마음을 다질 수 있었다.

우리지구촌교회는 버스를 3대를 임대해 참여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참여하는 이유를 말하는데 역사적인 그 자리에 참여하는 것과 참여하지 않는 것과는 큰 차이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한다. 혹여나 10.27 연합예배에 모이는 인원이 적어서 동성애 관련 법안들이 우후죽순 통과되고 후회할 날이 온다면 부끄럽지 않겠느냐고 말하면서 참여하는 동기를 전하는데 마음에 큰 감동이 일었다. 친구 목사의 결단에 잘 결정했다고 말해주면서 나중에도 이러한 일이 있다면 독립운동에 나서는 마음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이야기를 나눴다. 

그리고 우리 신리교회에도 포스터를 붙이고 성도들에게도 차별금지법이나 동성애 그리고 인권법 등이 통과되면 안 되는 것이라고 홍보하면서 열심히 준비했다. 우리는 버스를 임대할 만큼 성도 수가 많지 않고 참석하려면 예배 시간도 오전 11시에서 9시 30분으로 조정해서 드려야 하고 충북 제천이기에 올라가는 방법도 딱히 없었다. 그런데 제천에서 연합예배에 가는 임대 버스가 있다고 해서 문의하니 1석밖에 없다고 해서 혼자라도 올라가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바로 토요일 오전에 연락이 왔는데 두 자리 버스 탑승 가능하다고 해서 성도들에게 급히 연락을 취하고 다음 날 오전 9시 30분에 주일예배를 드린다고 전했다. 주일예배 시간을 바꾸기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주일예배를 마치고 11시 30분에 제천공설운동장에 모여서 출발한다고 해서 가서 소정의 비용을 회비로 지급하고 버스에 탑승했다. 서울로 향하는 버스 안에서는 찬양이 울려 퍼지면서 마치 전쟁에 나가는 전사 같은 마음이 들었다. 마치 역대하 20장 22절 “그 노래와 찬송이 시작될 때에 여호와께서 복병을 두어 유다를 치러 온 암몬 자손과 모압과 세일 산 주민들을 치게 하시므로 그들이 패하였으니”라고 말씀하신 것 같았다. 기독교연합신문에는 참석인원이 110만 명이라는 기사를 보면서 나도 110만명에 들어갔다는 생각에 참석을 잘했다는 뿌듯한 마음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