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서구권 선교 운동 물꼬 트고 한국 선교의 새 이정표 제시”

KWMA, 11일 세미나실에서 ‘2024년 KWMA 10대 뉴스’ 발표

2024-12-11     한현구 기자

유독 굵직한 선교 이슈들이 많았던 해였다. 세계 복음주의 선교운동을 대표하는 로잔대회가 이곳 한국에서 개최됐고 KWMA는 한국 선교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 ‘New Target 2030’을 발표하고 본격 시동을 걸었다. 아시아와 라틴아메리카, 아프리카 선교 지도자들의 모임인 ‘COALA 2’의 개최로 비서구권 교회들의 연합 선교 운동도 물꼬를 텄다. 2024년 한국세계선교협의회(사무총장:강대흥 선교사, KWMA)가 선교 역사에 남긴 족적을 10대 뉴스로 정리해 11일 발표했다.

#1 New Target 2030

10만 선교사 파송, 100만 자비량 선교사 파송을 목표로 내걸었던 ‘Target 2030’이 현실적 한계에 봉착했음을 포착한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단순 파송 숫자에 집착하기보다는 글로벌 이주 증가와 디지털 사회로의 변화에 걸맞는 새로운 선교 이정표가 필요했다. 이에 KWMA는 지난 11월 11~13일 열린 ‘해운대포럼’을 기점으로 ‘New Target 2030’을 발표했다.

‘New Target 2030’은 △비서구 중심의 선교 운동 △이주민 선교 △다음세대 선교 △디지털 선교 등 네 가지 기둥을 중심 전략으로 채택했다. KWMA는 한국 선교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New Target 2030’을 바탕으로 한국 선교 운동을 주도할 계획이다.

 

#2 글로벌 사우스 선교 운동

세계 기독교의 중심축이 서구교회에서 비서구교회로 넘어왔다. 자연히 선교의 주도권 역시 비서구교회가 쥐게 됐다. 하지만 풍부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하는 서구교회의 선교 전략은 대부분 선진국으로 진입하지 못한 비서구교회가 그대로 차용하기엔 적절하지 못했다.

이에 KWMA는 한국교회를 비롯한 아시아와 아랍,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 등 비서구권 선교 연합체인 코알라(COALA: Christ over Asia, Arab, Africa & Latin America)를 발족하고 지난 5월 1~3일 태국 방콕에서 모임을 가졌다. 모임에선 비서구권이 중심이 된 연합 선교운동에 협력하기로 뜻을 모으고 비서구교회 선교 전략의 핵심을 담은 결의문을 채택했다.

 

#3 제22회 한국선교지도자포럼

지난 10월 14~16일 개최된 한국선교지도자포럼의 주제는 ‘이주민 선교’로 선정됐다. 좀 더 큰 틀에서 주제를 선정해왔던 한선지포가 특정 분야로 조명을 집중한 것은 이주민 선교가 얼마나 중요한 과제인지를 방증한다. 현장에는 지역교회 목회자와 이주민 사역자들이 참여해 현장에서 겪는 이야기를 나누며 실제적인 대안을 논의했다.

‘이주민 선교 표준화’, ‘이주민 문화이해와 선교’, ‘이주민 선교와 글로벌 네트워크’, ‘이주민 선교 액션 플랜’ 등 네 가지 주제를 놓고 테이블별로 열띤 논의를 펼쳤다. 대회를 마무리하며 결의문과 함께 구체적인 실행 지침을 담은 액션 플랜을 발표한 점도 눈에 띈다.

 

#4 선교지 이단 문제 대응 및 선교지 이단 대책 실행위원회 준비

해외에 수출된건 아이돌과 드라마뿐만이 아니다. 국내에서 기승을 부리던 이단은 해외 선교지에까지 그 마수를 뻗었다. KWMA는 이단 연구가들과의 모임을 통해 선교지 이단 활동에 대한 현황을 파악하고 대응과 대처를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진용식 목사(기독교이단상담소협회 대표회장), 양형주 목사(바이블백신센터 소장), 탁지원 소장(현대종교)을 비롯한 이단 전문가들과 함께 선교지 이단 활동의 심각성을 확인한 KWMA는 내년 ‘이단 대책 실행위원회’를 조직하고 실질적은 대책 마련에 힘쓰기로 했다.

 

#5 KWMA 지역 모임 활성화

선교 운동은 모든 풀뿌리 교회에서 일어나야 한다. KWMA는 중앙에서 일어나는 사역과 정신을 전국 교회와 공유하기 위한 지역 KWMA 설립에 관심을 가져왔고 최근 열매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2021년 12월 여수 KWMA가 발족한 것을 시작으로 2022년 1월 울산경남 KWMA, 2024년 2월 부산 KWMA, 9월 대구경북 KWMA가 의지를 이었다. 강대흥 사무총장은 “지역 KWMA 설립에는 자원자들의 헌신이 필요하다. 선교 운동을 지역에서도 이어갈 교회와 목회자, 성도님들의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6 교단 선교회 리더십 초청 간담회

지난 10월 24~25일 KWMA 주최로 예장 통합, 합동, 백석, 합신, 대신, 개혁, 기장, 기감, 기성, 예성, 기하성, 침례, 세계예수교장로회총회, 미국남침례교 한국선교회 등 14개 교단 리더가 한자리에 모였다. 급변하는 세계 선교 환경과 국내 선교 변화 상황을 공유하고 대응 전략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이날 이재훈 목사는 ‘로잔대회가 한국교회에 미치는 영향, 한국 선교계와 KWMA’를 주제로 발제했으며 강대흥 사무총장은 ‘New Target 2030’을 소개했다. 한철호 선교사는 ‘세계 선교 흐름과 비서구 한국선교의 흐름’을, 노성천 협동총무(KWMA)는 ‘COALA의 역사적 배경과 앞으로의 방향’을 주제로 각각 발제를 맡았다.

 

#7 KWMA 포럼(자신학화, 선교학 교수 모임)

선교 신학을 한국교회의 상황에 맞게 적용하려는 시도가 계속되고 있다. KWMA는 지난 4월 12일 ‘자신학화 심포지움’을 개최하고 세계 기독교 시대에 한국 선교 신학이 가야할 길을 모색했다.

지난 11월 28~29일에는 ‘2024 선교학 교수 라운드테이블’을 갖고 선교 현장과 한국 선교의 주요 이슈들을 학자들과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신학자들은 ‘New Target 2030’의 네 가지 주요 주에 대한 신학생들의 논문을 공모하기로 하고 이를 위한 준비위원회를 구성했다.

 

#8 차기 리더십 선출한 법인이사회

2025년부터 KWMA를 섬길 리더십이 지난 11월 열린 법인이사회를 통해 선출됐다. 법인이사회 이사장은 주승중 목사(주안장로교회)가, 부이사장은 이재훈 목사(온누리교회)가 맡기로 했으며 KWMA 회장에는 황성주 박사(국제사랑의봉사단)가 선출됐다. 운영이사회 회장에는 황덕영 목사(새중앙교회), 부회장에는 고성준 목사(수원하나교회)가 선출돼 한국 선교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

 

#9 로잔 선교 포럼을 통한 전문인 사역의 일반화

제4차 로잔대회가 지난 9월 인천 송도에서 개최됐다. 전체 참석인원 5천여명 중 한국에서 500명이 참석하면서 세계 선교의 방향이 제시되는 역사적 현장에 한국교회가 중심에 섰다.

강대흥 사무총장은 “로잔의 많은 이슈 중 KWMA는 ‘다중심적 선교’와 ‘일터 선교’를 좀 더 집중해서 관찰했다”면서 “앞으로의 선교는 비서구교회의 주도 하에 전문인 평신도들의 역할이 확장될 것이라는 점에서 중요한 이슈”라고 설명했다.

 

#10 선교 통계 발표

올해 초 KWMA와 Krim이 공동 조사한 ‘2023 한국 선교 현황’에서는 21,917명의 한국 국적 장기선교사와 451명의 단기 선교사, 그리고 950명의 타 국적 국제 선교사가 174개국에서 활동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속도가 붙고 있는 선교사 고령화와 청년 선교사 동원 부족 실태를 관찰할 수 있었다.

이와 더불어 KWMA는 목회데이터연구소와 함께 ‘2024년 해외선교 실태 조사’를 실시하고 지난 7월 25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약 5천명의 선교사가 향후 10년 안에 은퇴하고 귀국할 것으로 파악돼 대책이 요청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