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과 부흥의 길] 한국교회 설교의 현재와 미래

권성수 목사와 함께 찾는 ‘한국교회 회복과 부흥의 길’ (36) 한국교회 설교의 트렌드

2024-11-22     권성수 목사(대구동신교회 원로)

 

권성수

한국교회의 설교가 어떤 트렌드(trend)를 이루고 있는가? 한국의 설교자들은 어떤 설교를 하고 있고 앞으로 어떤 설교를 할 것인가? 현재 한국교회 설교자들이 어떤 설교를 어떻게 하는지를 보면 한국교회 미래 설교를 내다볼 수 있을 것이다.

1. 이야기식 설교
한국교회 설교자는 전통적인 설교를 하면서 간증이나 예화를 통해서 이야기를 많이 섞어서 하는 것이 사실이지만, 지금은 과거보다 의식적으로 이야기를 더 많이 섞어서 하는 것 같다. 전통적인 설교를 하면서 예화를 많이 했던 설교자도 과거에는 예화를 많이 들어서 되겠나 하는 생각을 했다가도 이제는 예화가 많이 들어도 괜찮다는 생각을 하는 것 같다.

대부분의 설교자들은 설교 한 편을 기승전결의 플롯을 가진 이야기로 작성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설교자들이 전통적인 설교 속에 이야기들을 더 많이 넣는다는 의미에서 이야기식() 설교를 하게 될 것이다. 간증과 예화를 많이 들고, 생활 실화를 많이 들게 될 것이다.

2. 성경 강해 설교
강해설교는 성경의 진리를 설명하고 적용하여 청중이 성경대로 살아가게 하는 설교이다. 강해설교는 성경과 생활을 연결시키는 설교이다. 성경 구절을 문법적 역사적 신학적으로 해설했다고 해서 강해설교가 되는 것이 아니다. 그런 설교는 성경의 지평만 설명하는 설교이다. 성경의 자구(字句)를 주해한다고 해서 강해설교가 되는 것이 아니다. 그런 설교는 주해설교이다. 강해설교는 성경의 지평과 현실의 지평을 녹여서 하나로 묶는 설교이다. 강해설교는 성경의 지평과 현실의 지평을 융합하는 설교인 것이다. 한국교회 설교자들은 이런 의미의 강해설교를 앞으로도 많이 하게 될 것이다.

3. 성경 장르 설교
설교는 성경의 본질만이 아니라 형태까지 살리는 방향을 잡아야 한다. 비유는 비유로 설교하고, 역사는 역사로 설교하고, 시는 시로 설교해야 한다. 설교자가 실제로 비유를 비유로 설교하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비유의 본질을 잘 이해해서 비유를 제대로 살리는 설교를 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구설교학은 서신 장르를 잘 사리고 신설교학은 설화 장르를 잘 살리고 있다면, 앞으로의 설교학은 성경의 다양한 장르를 다 그대로 살리는 방향을 잡을 것이 거의 확실하다. 설교학이 성경의 다양한 장르를 그대로 살리는 설교를 설교의 이상형으로 잡게 될 것이다.

4. 생활 적용 설교
요즈음 우리나라 교계에서 소위 히트를 치고 있는 설교자들은 다 적용이 강한 설교를 하고 있다. 청중이 적용이 강한 메신저를 요구하기 때문에 적용이 강한 설교자가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성인들을 상대한 설교자도 적용이 강한 설교자가 영향력이 강하다. 청소년을 상대한 설교자도 적용이 강한 설교자가 인기와 영향의 폭이 넓다. 이런 현상은 앞으로도 계속 나타날 것이다.

5. 사회 이슈 설교
우리나라에서는 설교자가 사회적인 이슈를 다룰 때에 진보적인 성향과 복음적인 성향으로 대별되는 것 같다. 진보적인 설교자는 사회적인 이슈 중에 이념, 대북문제, 민주화, 노사분규, 문화, 예술 등을 다루는 경향이 있다. 복음적인 설교자는 사회적인 이슈들 중에 성경과 관련된 이슈들, 즉 주로 도덕적인 이슈들을 중심으로 다루는 경향이 있다.

6. 하이-터치 설교
후현대주의의 한 특징은 감성 분출이다. 현대주의 시대에는 지성이 두드러졌고 후현대주의 시대에는 감성이 두드러진다. 감성이 두드러지는 후현대주의 시대에 청중은 갈등과 고민과 대립과 충돌 등 온갖 문제로 인격이 망가지고 가정이 파괴되고 공동체가 붕괴되는 과정에서 상처를 많이 받고 있다. 지금도 이런 상황이지만 앞으로는 이런 상황이 더 심해질 것이다.

감성이 강조되는 시대에 상처를 많이 받는 청중을 상대하는 설교자는 지정의 중에 감성 터치를 제대로 할 줄 알아야 한다. 설교자는 생활 속에서 손에 잡히는 진리(Hands-on-Truth)를 전해야 함과 동시에 감성을 깊이 터치해 주는(High-on-Touch) 설교를 해야 한다. 설교자는 진리 면에서도 HOT, 감성 면에서도 HOT 설교를 할 줄 알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