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퀴어축제 축복식’ 거행 목회자들 재판에 찬반 여론 팽팽
지난 12일 감리회 남부연회 재판위원회에서 양측 집회 열려
동성애 축복식을 진행한 기독교대한감리회 소속 목회자 6명에 대한 연회의 재판이 열리고 있는 가운데, 이들을 둘러싼 찬반 논쟁이 거세지고 있다.
지난 12일 남부연회 앞에서는 지난 7월 퀴어행사에서 축복식을 거행한 목회자들에 대한 공정재판을 촉구하는 기자회견과 출교를 요구하는 긴급집회가 각각 열렸다.
감리회 동성애대책위원회(이하 동대위)가 “동성애를 찬성하거나 동조하는 행위”로 교단법(재판법 제3조 8항)을 어겼다며 이들 목회자 6인을 고발한 가운데, 이날 남부연회에서는 남재영 목사에 대한 재판이 있었다.
이들이 고발한 목회자는 김형국 목사(충북연회 양화교회), 남재영 목사(남부연회 빈들의공동체교회), 박경양 목사(서울남연회 평화의교회), 윤여군 목사(중부연회 남산교회), 차흥도 목사(충북연회 농민교회), 홍보연 목사(서울연회 맑은샘교회) 등 총 6인이다.
차별을넘어서는감리회모임(차별너머)은 이날 오후 “환대와 사랑의 목회를 지켜 내자! 마녀 사냥식 정치 재판 중지, 공공 재판 보장 촉구”라는 현수막을 내걸고 기자회견을 열었다.
고발된 6인의 목회자 중 한명인 차홍도 목사는 “원수까지 사랑하라는 가르침을 받고 있는 기독교가 누군가를 혐오하고 차별하고 배제해서는 안 될 것”이라며, “우리가 지금 누구를 사랑하고 미워하고 혐오하고 있는지 돌아보아야 한다. 기독교가 사랑의 종교라는 것을 드러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경양 목사는 “감리회는 오래전부터 다양성 속의 일치를 추구해왔다”며, “오늘날 감리회와 감리교회 목사, 한국교회가 해야 할 일은 종교재판이 아닌 사랑”이라고 강조했다.
남재영 목사를 대리하고 있는 신하나 변호사는 재판의 절차적 문제를 지적했다. 그는 “교리와장정에 명시된 재판 전 대면 권고 절차와 공개재판이 모두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이날 재판에도 참여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공표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남재영 목사는 이날 기자회견을 마치고 연회 재판에 대한 불출석 의사를 전했다.
맞은 편에서는 이들 목회자 6인에 대한 출교를 촉구하는 긴급집회가 열려 팽팽히 맞섰다. 퍼스트코리아시민연대, 감리교바로세우기연대, 전국 120여개 시민‧학부모단체 연합은 공동성명서를 발표하고 남연회에 남재영 목사의 출교를 요구했다.
전민찬 청년(다음세대회복을위한청년모임)은 “감리회가 퀴어신학을 이단으로 규정한 만큼 이를 축복한 목사도 출교해야 한다”며, “진정한 사랑은 동성애자들이 회개하도록 돕고, 지옥이 아닌 천국으로 인도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정남 전도사(제자광성교회)는 레위기 18장의 말씀을 인용하며, “동성애를 옹호하는 목사들이 교회와 다음세대에 심각한 해악을 끼치고 있다”면서 “감리교단은 교리와 장정에 따라 퀴어행사에서 축복의식을 자행한 목사들을 반드시 출교해야 한다”고 단언했다.
이들 단체는 성명서에서 “감리교단이 퀴어신학을 이단으로 규정한 결정에 환영의 뜻을 표하며, 이를 근거로 퀴어 축복을 한 목사를 출교시키는 것은 교단의 정체성을 지키고 다음 세대를 보호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단체는 “감리교단이 성경과 교리와장정에 따라 치리해 출교시킨 이동환을 여전히 옹호하며 성경을 외면한 사상을 목사의 이름으로 행하는 자들을 보며 침묵할 수 없다”며, 동성애 축복식을 거행한 목회자들의 처벌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