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이야기] 유월절 즈음 시작된 공생애 기간의 계산

김병국 교수의 신약성경이야기 (8)

2024-11-01     김병국 교수(백석대 신약신학)
김병국

우리는 예수님의 공생애 기간이 3년이었다는 말을 자주 듣습니다. 이제 그것이 어떻게 해서 3년이 되는지를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공관복음(마태복음, 마가복음, 누가복음을 합해서 부르는 명칭)을 사용하여 설명하는 방법과 요한복음을 사용하여 설명하는 방법이 있는데 후자가 더 간단합니다.

① 요 2:13 “유대인의 유월절이 가까운지라 예수께서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셨더니”
예수님의 공적인 사역은 유월절 즈음에 시작되었습니다. 유월절은 유대인의 달력으로 아빕월(=니산월) 15~21일입니다. 양력으로는 3, 4월경입니다.

② 요 4:35 “너희가 넉 달이 지나야 추수할 때가 이르겠다 하지 아니하느냐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눈을 들어 밭을 보라 희어져 추수하게 되었도다”
예수님께서 사마리아 수가성을 통해 북쪽 갈릴리를 향해 가실 때의 장면입니다. 수가성 여인이 마을 사람들을 전도해서 데리고 나오는 것을 보시며 이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러므로 “눈을 들어 밭을 보라 희어져 추수하게 되었도다”라는 말씀은 이제 저기 오는 마을 사람들을 전도해야 할 것이라는 뜻입니다.

시기에 관한 실제적인 말씀은 “너희가 넉 달이 지나야 추수할 때가 이르겠다 하지 아니하느냐”입니다. 이스라엘 지역의 밀, 보리 추수는 양력으로 5월경에 이루어집니다. 그러므로 요한복음 4장의 배경은 1월입니다.

③ 요 5:1 “그 후에 유대인의 명절이 있어 예수께서 예루살렘에 올라가시니라” 요 6:4 “마침 유대인의 명절인 유월절이 가까운지라”
앞에서 살펴본 요한복음 4장 35절의 시기는 1월입니다. 그런데 요한복음 6장 4절에서는 유월절이 가까웠다고 합니다. 그 사이에 요한복음 5장 1절이 있는데 유대인의 큰 명절이 되어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올라가셔야 했다고 나옵니다. 예루살렘에 올라가야 하는 큰 명절이란 출애굽기에 등장하는 3대 명절을 말합니다. 유월절, 오순절, 초막절. 그 중에서 제일 먼저 오는 것이 유월절이고 양력으로는 3, 4월경입니다. 그런데 유대인들의 달력으로 1월과 3, 4월 사이에는 명절이 없습니다.

4장의 배경은 1월이고 6장의 배경은 3, 4월인데 5장에서는 예루살렘에 올라가야 할 큰 명절이 있었다고 합니다. 이 문제를 해결할 유일한 방법은 요한복음 4장과 6장이 같은 해가 아니라고 보는 겁니다. 그 사이에 적어도 1년의 기간이 존재한다고 보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5장에서 언급하고 있는 유대인의 명절은 유월절, 오순절, 초막절 중 그 어떤 것이든 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요한복음에서 유월절은 유월절이라고 언급을 합니다. 그러므로 본문의 명절은 유월절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 명절이 어떤 것이든 요한복음 4장과 6장의 기간 사이에는 성경에 언급되지 않은 유월절이 하나 존재하게 됩니다.

백석대·신약신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