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헌금, 제대로 알아보고 건축합시다”

침례신문-주성건설, ‘교회건축 특별세미나’ 개최 신중한 업체 선정과 헌신과 기도 통한 건축 강조

2024-10-31     김태현 기자
침례신문과

성전 건축과 재개발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교회들을 위한 세미나가 마련됐다.

침례신문과 주성건설산업(대표:박종완 목사)는 31일 화성 늘푸른교회(담임:김근중 목사)에서 ‘교회건축 특별세미나’를 개최하고 교회건축의 A to Z를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재개발 재건축의 모든 것’을 주제로 발표한 주성건설산업 대표이자 늘푸른교회 부목사 박종완 목사는 먼저 성공적인 교회 건축을 위해 제대로 된 설계사와 시공사를 선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 목사는 “많은 교회들이 건축을 하면서 신중하게 업체를 고르지 못한다. 면밀하게 고려하지 않고 덥석 업체들과 계약한다”면서 “발품을 팔아가며 비교·분석해야 한다. 너무 저렴하다면 의심해야 한다”고 전했다. 잘못된 업체를 만나게 된다면 공사 비용은 천정부지로 올라가고 공사 기간은 기약을 알 수 없을 정도로 늘어져 결국 교회가 문을 닫아야 하는 상황에 처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어 많은 교회가 건축에 막막함을 느껴 컨설턴트를 통해 건축을 하는 것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그는 “컨설턴트는 교회에 봉사한다는 말로 교회의 재정을 갉아 먹는다. ‘양’의 탈을 쓴 ‘늑대’라고 할 수 있다. 많은 경우 염가의 컨설팅 비용만을 요구한다”며 “그런 컨설턴트들이 추천한 설계사와 시공사 등은 역량이 부족하다. 또한 업체들로부터 리베이트를 받는다”고 말했다. 저렴한 가격의 컨설팅 비용은 결국 교회의 부담으로 돌아온다는 지적이다.

또한 재개발 과정에서 컨설턴트들은 더 많은 보상금을 받아내겠다는 공수표도 남발한다며 “과거에는 교회가 버티면 더 많은 보상을 얻어낼 수 있었지만, 전광훈 목사의 사랑제일교회 사건 이후로는 법과 여론이 돌아섰기에 불가능한 일이 되었다. 그런 컨설턴트의 감언이설에 넘어가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끝으로 “교회는 사람이 짓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세우는 것이다. 기도와 함께 다각도로 검토해 진행하길 바란다”면서 “성공적인 성전 건축을 위해서는 담임목사를 중심으로 교회가 뭉치고, 기도와 헌신이 수반되어야 한다. 하나님께 아뢰며 성경적인 건축을 하시길 부탁드린다”고 소중한 성도들의 헌금을 지혜롭게 사용하기 위한 노력을 요청했다.

‘재개발

최근 지역 재개발로 인해 고통을 당하는 교회들이 속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성소침탈을 겪은 상대원 2구역 교회들과 같이 법적 보호를 받지 못하는 교회들이 어려움을 호소하는 가운데 ‘재개발 보상의 실체’를 주제로 강의를 전한 한사랑교회 이선하 목사는 이미 재개발로 인해 촉발된 법정 분쟁을 겪어 소송에서 승소한 전적이 있는 만큼 자신의 노하우와 경험을 아낌없이 전수했다.

이 목사는 “재개발 과정에 들어가 분쟁이 발생했을 때, 많은 목회자들이 법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지레 겁을 먹는다. 또한 느긋하게 생각하다가 일을 그르치는 경우도 종종 있다”면서 “정확하게 알고 신속하게 대응한다면 교회가 제대로 된 보상을 받을 수 있다”고 운을 뗐다.

초기대응의 중요성을 역설한 이 목사는 “재개발이 시작될 때부터 교회가 목소리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 계획이 수립되고 조합이 만들어지는 단계에서 적법한 권리를 주장해야 한다”면서 “이때가 골든타임이다. 이때를 놓치면 사실상 100전 100패라고 할 수 있다. 가만히 손 놓고 있지 말고 적극적으로 대응에 나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덧붙여 교회를 교단 유지재단에 가입하는 것을 제안했다. 개교회 재산으로 등록되어 있는 건물보다 총회의 재산으로 등록되어 있는 경우 재개발 상황에서 절차가 더 복잡하기 때문에, 그만큼 대응할 시간을 벌 수 있다는 것.

또한, 감정평가사 3인 중 한 명은 꼭 교회에서 지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토교통부에게 모든 권한을 위임한다면 제대로 된 가치를 평가받지 못해 터무니없는 금액만을 보상받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첨언했다.

세미나에서 인사말을 전한 늘푸른교회 김근중 담임목사는 “목회 44년 동안 세 번이나 성전건축했다. 꽤나 드문 경우다. 속설에 ‘한번 성전건축할 때마다 10년씩 늙는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주성건설과 함께하며 걱정 없이 진행할 수 있었다”면서 “성전은 짓는 게 아닌 세워가는 것이다. 우리 모두 하나님께서 주시는 능력으로 성전을 세우자”고 전했다.

재개발과 재건축 문제로 세미나에 참석한 예장 백석 인천제일교회 양한샘 목사는 “교회가 재개발 구역에 들어가 새롭게 교회를 건축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이번 세미나를 통해 많은 정보를 얻어간다. 하나님의 은혜를 의지해 성전을 세워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