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의 하나됨과 부흥, ‘그리스도 안’에서 가능”

한국복음주의신약학회, 제7차 국내학술대회 개최

2024-10-07     김태현 기자
한국복음주의신약학회는

초대교회를 돌아보며 한국교회가 나가야 할 방향을 모색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한국복음주의신약학회(학회장:김현광 교수)는 지난 5일 성복중앙교회(담임:길성운 목사)에서 ‘신약의 교회, 어떠한 공동체인가?’를 주제로 제7차 국내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로마의 그리스도 그룹들’을 주제로 발표한 아신대학교 신약학 정성국 교수는 “로마서에 등장하는 이름을 연구해 보면 출현하는 이름 중 최소 9명은 노예로 태어났다. 이는 로마의 그리스도인 중 상당수는 노예 신분 혹은 노예 출신이었음을 시사한다. 로마 교회는 1세기에는 경제적·사회적 하층민으로 구성됐지만, 2세기 중반이 넘어가며 상류층이 편입돼 다양한 계층의 사람이 존재했다”면서 “다양한 계층의 존재가 소속감을 저해하고 분쟁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하지만 로마 교회는 결국 ‘그리스도 안에’라는 기치 아래 소속감을 형성했다. 그리스도 안에 있다는 정체성을 가지고 ‘그리스도의 몸’을 구성한다는 마음가짐으로 하나 됐다”고 전했다.

이어 코로나19 이후 어려움을 겪는 한국교회를 향해 정 교수는 “성도들은 한국교회에 대한 소속감을 스스로 포기하고 있다. 또한 교회를 더 이상 자랑스럽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한국 사회 안에는 학벌, 재산, 지위 등 사람과 사람 사이에 경계선이 있다. 교회 내에서도 그런 경계선이 있다. 한국교회가 로마 교회처럼 성도들 사이의 경계선을 허물지 않는다면 더욱 추락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한국 사회의 경계선으로 인해 발생하는 탈공동체화와 탈가족화가 교회에는 기회가 될 것이라는 조언을 하기도 했다. 정 교수는 “한국인들에게는 반드시 소속감이 필요하다. 한국사회에 탈공동체화와 탈가족화가 진행된다 하더라도 한국인들에게는 공동체와 가족이 필요하다”면서 “한국 사회에서 가족 공동체를 구현할 수 있는 유일한 집단이 한국교회라는 확신이 필요하다 비기독교인들에게 소속감을 제공해줄 수 있다면 다시 부흥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