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세계의 유학생들 연결하는 브릿지 역할 기대”

인터뷰//청년 기업가, (주)위올레 최정준 대표

2024-09-23     정하라 기자

이 땅의 나그네로 들어온 거류민, 즉 외국인 이주민을 품고 사랑하라는 것은 성경의 일관된 가르침이다. 우리나라에 거주하는 외국인 이주민은 250만 명으로 총인구의 4.5%에 달한다. OECD는 국내 인구 중 외국인 비율이 5%를 넘어서면 ‘다인종‧다문화 국가’로 분류한다.

매년 물밀듯 들어오는 외국인들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로 탈바꿈하는 노력이 요청된다. 이미 다문화 국가에 진입한 상황에서 외국인 유학생과 근로자들에게 한국어 수업 등을 포함한 다양한 취업 프로그램과 문화 체험의 기회를 제공해 효과적으로 한국 사회에 정착할 수 있도록 돕는 단체가 있어 눈길을 끈다.

위올레

(주)위올레(WEOLLE)는 2023년에 설립된 국내 거주 외국인을 위한 종합 플랫폼으로 외국인 근로자와 유학생, 다문화가정, 재외동포, 단기 체류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맞춤형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미국에서 오랫동안 유학 생활을 통해 이민사회를 경험한 최정준 대표는 주식회사 ‘위올레’를 설립해 외국인 유학생과 근로자들이 한국사회에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그들이 가진 잠재력을 십분 발휘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지난 4일 서울시 관악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위올레 최정준 대표는 “한국으로 온 외국인 유학생들이 자신의 꿈을 실현하고, 한국에서 잘 정착해 뿌리내릴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단체의 가장 큰 목표”라고 밝혔다.

UN은 2050년이면, 한국의 이주 노동자가 전체 인구의 13.5%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저출생‧고령화로 인한 인구구조 변화 속에서 다문화사회로 진입한 우리나라의 현 상황을 고려할 때 국내 거주민을 우리의 ‘이웃’으로 받아들이고 대한민국에 자연스럽게 동화되고 융화되도록 돕는 활동이 필요하다.

‘위올레’는 단순히 취업 연계를 넘어서, 외국인 유학생들의 생활 전반에 걸친 종합적인 지원을 제공한다. 최근에는 백석대와 백석문화대, 건국대 등과 MOU를 맺고, 외국인 유학생들이 학업과 생활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며, 그들이 한국에서 최적의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학교를 연계해주고 있다.

최 대표는 “외국인 유학생들은 한국 사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자산이다. 이들이 한국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위올레의 사명”이라며 “무작정 선행을 베푸는 것이 아니라 물고기를 잡는 방법을 가르치려고 한다. 외국인들이 한국 사회에 기여하고 온전히 정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특히 ‘위올레’는 다채로운 문화 행사를 마련해 외국인과 한국인 간의 소통과 교류의 장을 마련해주고 있다. 각 나라가 가진 문화를 존중하며 외국인들이 본국 고유의 문화를 국내에서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열어주고 있다.

올해 설날에는 우즈베키스탄 래퍼를 초대해 한국에서 콘서트를 개최했으며, 외국인과 한국인이 함께 어우러질 수 있는 다양한 문화 행사를 기획했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외국인들은 한국에서 더 빠르게 정착할 수 있고, 한국인들은 외국인의 문화를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위올레’는 설립 2년 차를 맞이한 신생 기업이지만, 외국인 유학생과 근로자들에 대한 꾸준한 연구와 조사, 분석을 바탕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최 대표는 미국 유학 생활을 통해 쌓은 경험과 이민사회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외국인들이 한국에서 겪는 문제를 빠르게 파악하고, 그들이 한국 사회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앞장서고 있다.

그는 “한국에 처음 오는 외국인들에게 필요한 것은 단순한 정보 제공이 아니라, 그들이 한국 사회에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하는 포괄적인 지원”이라며 “특히 외국인 근로자와 유학생들의 국내 일자리 연계에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유학원 업무를 포함한 다양한 직업 관련 설명회와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한국에서 계속 생활하고 싶어 하는 외국인 유학생을 대상으로 위올레는 이들이 원하는 직업 정보를 제공할 뿐 아니라, 직업 훈련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국내 외국인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언어 장벽의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교원자격을 갖춘 한국인과의 ‘일대일 멘토링’ 프로그램도 계획하고 있다.

최 대표는 위올레가 한국 사회와 이민자 사회 간의 가교역할을 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그는 “미국에서는 교회가 한인 이민사회의 구심점이 되지만, 국내 교회는 그러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기독교적 가치를 바탕으로 외국인들이 한국 사회에서 잘 정착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위올레의 사명이자 최종 목표”라고 설명했다.

특히 크리스천 기업인으로서 국적과 종교를 초월한 사랑을 실천해 외국인들을 돕길 기대하고 있다. 그는 “이슬람 배경을 가진 외국인들에게 복음 전도를 목표로 다가가면 그들이 마음을 닫을 수도 있다. 위올레는 이들이 한국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도록 점점 마음의 빗장을 열도록 지원하는 일에 앞장서고자 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단순한 일자리 연계와 취업 지원을 넘어 이들이 한국에서 더 나은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는 종합적인 플랫폼으로서 역할을 감당할 예정이다. 

최 대표는 “한국에서 낯선 이방인으로 살아가는 외국인들이 이 땅에 잘 뿌리내리고, 그들이 한국 사회에 더욱 기여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라며, “한국교회가 외국인들을 향해 마음을 열고 이들이 한국사회의 중요한 일원으로 성장할 수 있는 토양을 제공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다문화사회의 흐름 속에 한국과 세계를 잇는 다리로서 위올레의 역할과 사명을 강조했다. 그는 “일회성 프로그램으로 단기적인 성과를 기대하기 보다 장기적인 계획을 토대로 외국인들이 한국사회에 잘 뿌리내릴 수 있는 가교역할을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