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례 4신] 단독후보 낙선, 다시 한번 리더십 부재에 빠진 침례회

총회장 후보 이욥 목사, 찬반 투표에서 낙선 후 후보 사퇴

2024-09-10     정선=김태현 기자
단독후보

대의원들의 심판은 엄중했다. 총회 혼란의 책임을 물어 단독후보인 이욥 목사를 낙선시킨 것. 이욥 목사는 지난 회기 선거 결과에 불복하고 총회와 대의원을 향해 여러차례 사회법 고소를 한 점이 대의원들을 등돌리게 했다

투표에 참석한 대의원 1,073명 중 688명이 반대표를 던졌다. 침례 규약에 따르면 3분의 2 이상이 찬성 또는 반대에 투표하지 않는다면 2차 투표에서 다시 한번 대의원들의 의견을 묻는다. 2차 투표가 진행돼야 하지만 이욥 목사는 대의원들의 뜻을 잘 알았다. 선거 결과에 승복한다. 그러나 잘 준비해 임시총회에서 다시 도전하겠다고 밝히며 후보직을 사퇴했다

이번 기독교한국침례회 제114차 정기총회의 가장 뜨거운 이슈는 선거였다. 이번 총회장 선거는 선거 전날인 9일까지 총회장 후보가 확정되지 않을 정도로 안개정국이었다. 총회장 선거에는 이욥 목사(대전 은포교회)와 장경동 목사(중문교회)가 입후보했다. 그러나 양 후보는 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후보 무효 판정을 받았다. 양 후보는 선관위의 결정을 받아들이지 않고 사회법을 찾았다. 이욥 목사는 지난 4일 가처분 신청이 인용되어 후보 자격을 회복했지만 장경동 목사의 경우 후보 자격을 회복하지 못했다. 지난 9일 밤 법원이 장경동 목사의 가처분 신청을 기각한 것이다.

이에 10일 총회장 선거는 이욥 목사 단독후보로 총회장 추대 찬반 투표가 실시됐다. 특히 이번 총회에서는 의결 과정에서 전자투표를 사용했지만, 한 치의 의구심도 남기지 않겠다는 각오로 총회장 선거는 수기투표로 진행했다

투표결과 대의원들은 이욥 목사를 외면했다. 정견발표에서 이욥 목사는 소송으로 인해 총회에 누를 끼쳐 죄송하다. 억울함 때문에 그랬던 것이라며 빚을 갚는다는 마음으로 섬기겠다고 전했지만 대의원들을 차갑게 등을 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