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시론] 카멀라 해리스와 레지나 셸턴

2024-09-04     김동건 선교사(GP한국선교회 대표)
김동건

지난 8월 22일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대선후보 지명을 수락했다. 그녀는 당선되면 진보와 보수를 불문, 모든 미국인을 아우르는 ‘통합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밝혔다.

해리스는 1964년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에서 태어났으며, 인도(타밀)계와 흑인의 혼혈로, 아프리카계 미국인 사회에서 자랐는데, 청소년기에 이웃 할머니 레지나 셸턴의 영향으로 흑인 침례교회에 출석한 이후 현재까지 흑인 침례교회에 출석하고 있다.

레지나 셸턴은 해리스가 기독교인 되는데 매우 큰 영향을 준 인물이다. 해리스가 캘리포니아주 검찰총장에 취임할 때 레지나 셸턴의 성경에 손을 얹고 선서를 했다. 2021년 부통령으로 선서할 때는 2권의 성경을 포개어 사용했는데, 한 권이 레지나 셸턴의 성경이었다. 해리스는 2019년 그 성경에 대해 “셸턴 여사가 매 주일 교회갈 때 가져간 성경인데, 나는 그녀 옆에 앉아, 그 성경으로 말씀을 배웠다”라고 썼다.

해리스는 7살 때 부모님이 이혼했는데, 어머니는 생활비를 벌기 위해 늦게까지 일해야 했고, 친구 어머니였던 셸턴의 집에서 자주 지냈다. 셸턴은 해리스 자매들을 친자녀처럼 돌봤고, 매 주일 자동차에 태워 교회로 데려갔다. 집에서는 캘리포니아의 특이한 음식들을 많이 만들어주었다고 한다. 2023년 해리스는 연설 중에 “ 그녀가 아니었다면, 나는 여기 없었을 것입니다”라고 셸턴에 대한 깊은 존경을 표현했다. 또 “셸턴은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항상 손을 내미는 그런 (행동하는)믿음으로 사셨다”고 회고하기도 했다.
나는 지금 꽤 바쁘지만, 선교회 대표 자리에서 내려와, 일찍 은퇴하고 나면 뭘 할까 상상해 본다.

레지나 셸턴처럼, 동네의 (다문화, 이주민)아이들과 청소년들을 집으로 초청하고, 나만의 괴상한 음식을 만들어 먹이고, 주일에는 교회로 데려가 성경을 가르치고… 그러다 보면 먼 훗날 그들 중에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나올 수도 있지 않을까.

GP한국선교회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