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 한국교회 완연한 회복세…사역도 활발”
목회데이터연구소, 지난달 27일 ‘한국교회 주요지표 추적’ 발표
코로나 펜데믹 이후 침체를 겪던 한국교회가 전반적으로 완연한 회복세를 보였다. 특히 소그룹 운영을 중심으로 사역이 활발해지면서 ‘신앙이 깊어졌다’고 생각하는 성도들이 많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목회데이터연구소(소장:지용근)는 지난달 27일 ‘한국교회 주요지표 추적’을 주제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보고서 ‘넘버즈’ 253호를 발표했다.
먼저 ‘지난 주일 드린 예배 형태’를 살펴보면, 코로나 초기 시점인 2020년 4월 조사에서는 ‘출석교회 현장 예배’가 14%에 그쳤다. 이후 지속적으로 높아져 올해 6월에는 79%까지 올랐다. 반면 ‘출석교회 온라인 예배’는 2020년 절반(52%)에 달했다가 현 시점에는 한 자릿수(9%)까지 급감했다.
주일예배에 ‘매주 참석’한다는 비율도 2020년 12월 44%였던 것이 올해 6월에는 75%로 치솟았다. 월 3회 출석자까지 합하면 출석 교인 대다수(89%)가 출석교회에서 매주 주일예배를 드리는 셈이다.
그렇다면 ‘예배 만족도’는 어땠을까. 우선 ‘만족한다’는 답변은 77%로 2023년 11월 조사(70%) 대비 높아졌다. 이중 ‘매우 만족’은 45%, ‘약간 만족’은 32%를 각각 기록했다. 목데연은 “주일 예배 만족도가 향상된 원인은 최근 출석교회의 현장예배 참석률과 빈도가 높아진 것에 기인한 것으로 추측된다”고 밝혔다.
지난 1주일간의 신앙활동은 신앙나눔·상담, 기독교방송 시청, 기독교모임 참석, 성경공부·제자훈련 등에서 모두 활발해졌다. 온라인 예배, QT, 가정예배 등은 소폭 줄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소그룹 참여율이다. 소그룹에 ‘정기적으로 참석하는 비율’은 2023년 1월 23%에서 1년 반 사이 42%까지 크게 증가해 코로나 시기 위축됐던 교회 내 소그룹에도 점차 활력이 더해졌음을 시사했다. 코로나 이후 신앙이 깊어졌다는 사람(26%)이 약해졌다고 느끼는 사람(18%)보다 많아 처음으로 역전했다.
주일예배 방식으로는 ‘현장 예배 및 실시간 온라인 중계’라는 응답이 61%였다. 10개 중 6개 교회에 온오프라인을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예배가 정착된 듯했다. ‘현장예배만’은 29%, ‘예배 후 설교영상만 온라인으로 제공’은 10%였다
성인예배 회복률은 2024년 6월 기준 88%, 교회학교는 80%를 기록했다. 다만 작년 1월 조사 결과와 큰 차이가 없어 정체기를 보였다. 코로나 이전 대비 헌금은 91%, 소그룹 79%, 성경공부 75%, 전도·선교 72%, 지역사회구제·봉사 70%, 새신자등록 57% 등 사역 회복률 또한 높게 나타났지만, 지난 1년 사이에는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목데연은 “코로나 이전 대비 주요 사역 평균 회복률은 교회 규모가 클수록, 소그룹이 잘 운영될수록, 담임 목회자 연령이 낮을수록 상대적으로 높은 경향을 보였다”며 “특히 헌금의 경우 출석 교인 수 500명 이상 대형교회는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100%)한 데 반해 29명 이하 교회는 86% 수준에 그쳤다. 향후 출석 교인 수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교회의 특징도 ‘500명 이상 중대형 교회’, ‘소그룹 잘되는 교회’였다”고 분석했다.
앞으로 목회 중점을 어디에 둘 것인지는 ‘주일 현장 예배’에 두겠다는 응답이 2022년 4월 조사 이래 가장 높은 57%였다. 거리두기 해제 후 현장예배 회복에 노력이 계속됨을 보였다. 이어 ‘교회 공동체성 회복’(38%), ‘소그룹·성경공부’(33%), ‘교회학교 교육’(21%), ‘교회의 공공성·지역사회 섬김’(18%), ‘교인들의 친교·교제(13%) 순이었다.
목데연은 “코로나 이후 교회 출석자들의 신앙 지표가 더 나아지고 있다는 점과 목회자들의 주일 현장 예배 강화 경향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 개개인의 신앙 및 신앙활동 수준도 향상된 점은 한국교회에 희망적 메시지를 준다”면서도 “한편으로는 29명 이하 소형교회와 500명 이상 대형교회 간 회복률에 격차가 나타나 한국교회 양극화 현상을 여실히 보여준다. 이에 대한 목회적 대안이 함께 요청된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