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는 2024 주요 교단 정기총회] 예장 통합, 고신, 침례회

2024-08-28     김태현, 한현구 기자

1년 연구한 ‘대물림 반대’ 조항 통과 여부 관심

예장 통합 제109회 정기총회 9월 24~26일 개최
농어촌교회 회생 방안 및 선교 개혁안 다수 상정
교인수 9만명 감소…2030년 160만명 이하 추산

예장 통합 제109회 정기총회가 오는 9월 24일부터 26일까지 개최된다. 장소는 총회 소집 공고 직전까지 안개 속에 있었지만 혼선 끝에 창원 양곡교회로 최종 결정됐다. 

차기 리더십인 목사 부총회장 후보에는 세 명의 목회자가 출사표를 내밀었다. 전남노회에서 양원용 목사(광주남문교회), 전북노회에서 황세형 목사(전주시온성교회), 여수노회에서 정훈 목사(여천교회)가 후보에 출마했다. 

전국 권역별로 펼쳐진 정견발표회에서 양원용 목사는 ‘혁신적인 리더십’을 강조했다. 그는 “총체적 위기에 있다. 지금은 혁신적이고 새로운 변화를 추구해야 할 때”라며 “사회적 신뢰도 회복을 위해 영적 대각성 운동을 펼치고 모든 사람이 신뢰받을 수 있는 인선을 진행하겠다. 총회의 모든 결정을 공정하고 투명하게 진행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황세형 목사는 겸손하게 종의 자세로 섬길 것을 약속했다. 황 목사는 “총회를 총회답게, 교회를 교회답게 새롭게 변화시켜 나가는 일에 앞장서겠다”며 “예견되는 목회자 부족 현상, 연금재단의 안정화 대책, 저출생과 탈종교화에 따른 다음세대 활성화 방안, 새로운 선교 교두보를 마련하겠다”고 공약했다.

정훈 목사는 ‘위로하는 동역자’를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정 목사는 “비전을 통해 총회가 새로운 선교 방향을 선도하고, 하나님의 사랑과 복음을 전파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말씀과 기도로 일하는 총회, 복음으로 지교회와 노회를 세우는 총회, 비전을 향해 나아가는 총회, 다음세대와 함께 가는 총회를 이루겠다”고 전했다.

올해는 농어촌교회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교회 건강성을 회복하기 위한 헌의안들이 다수 상정돼 정기총회 현장에서 다뤄질 예정이다. 

점점 인구가 감소하고 있는 농어촌의 현실을 반영해 ‘농어촌교회 항존직 직분자 은퇴연령을 70세에서 75세로 연장해달라’는 안건과 ‘폐노회, 폐당회, 제직회원 연령 등의 헌법을 농어촌교회 형편에 맞게 개정해 농어촌교회가 지속가능하도록 해달라’는 안건이 상정됐다. 

또 달라진 선교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총회 이주민 선교사를 제도화해달라’는 안건이 올라왔으며 ‘선교사를 총회의 순교 순직자로 지정해달라’는 안건도 있었다. 교회학교 운영에 필요한 교역자 수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평신도 교회학교 교육사 과정에 대한 매뉴얼과 제반사항을 마련해달라’는 건의도 눈에 띈다. 

교회 정치와 관련해서는 ‘담임목사 청빙에 대한 제직회 결의를 공동의회 결의로 개정해달라’는 안건, ‘교단 탈퇴에 관한 헌법 조항을 신설 개정해달라’는 안건, ‘헌법에 없는 동사목사 제도에 대한 명확한 법적 근거와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시행해달라’는 안건이 올라왔다. 

‘뜨거운 감자’인 헌법 제28조 6항, 일명 ‘세습금지법’도 관건이다. 지난해 제108회 총회에서 ‘세습금지법을 폐지해달라’는 안건이 상정됐지만 헌법위원회는 ‘1년 연구하겠다’고 보고했고 총대들은 이를 그대로 받아들인 바 있다.

한편, 총회를 앞두고 발표된 교세통계에서는 통합총회 산하 교인 수가 지난해 대비 9만 4,700명 감소한 220만 7,982명으로 집계됐다. 결과를 발표한 통합 통계위원회는 이 같은 추세라면 2030년 교인수는 160만명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교인들의 세대별 분포는 30대 이하가 34.78%, 40~50대가 32.43%,

60대 이상이 32.79%로 나타났다. 

교인 수의 감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늘어났던 교회 수마저 올해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통합 산하 교회 수는 지난해 대비 3개 감소한 9,473개로 조사됐다. 이 중 200명 이하 교회가 83.5%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전체 목사 수는 지난해 2만 2,180명에서 2만 2,510명으로 소폭 증가했다. 

 

대사회적 이슈부터 총회 미래 준비까지

예장 고신, 오는 9월 10~13일 ‘제74회 정기총회’
사회 이슈 대응 및 신천지 이탈자 재교육 등 헌의

예장 고신총회(총회장:김홍석 목사)는 오는 9월 10일부터 13일까지 충남 천안 고려신학대학원 강당에서 ‘선교: 일상으로 보냄 받은 교회’(요 20:21)를 주제로 제74회 정기총회를 개최한다.

총회장에는 현 목사부총회장인 정태진 목사(진주성광교회)가 단독 입후보했다. 목사부총회장 후보로는 최성은 목사(남서울교회)와 정은석 목사(하늘샘교회)가 입후보했으며, 장로부총회장에서는 김승렬 장로(울산한빛교회), 허창범 장로(신일교회), 김성수 장로(압량중앙교회)가 입후보했다.

이번 총회에서도 다양한 안건들이 상정됐다. 특히 올해는 사회적 이슈에 관한 헌의안들이 이목을 끈다. 대사회관계위원장 원대연 목사는 ‘대사회관계위원회 존속 청원’을 발의했다. 원대연 목사는 “현재 우리나라에는 차별금지법 및 동성애, 낙태법 개정안 입법 등 반성경적인 법안들을 제정하려는 시도가 계속 해서 이어지고 있다”면서 “악법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대사회 관계위원회를 1년 더 존속해 줄 것 을 청원한다”고 말했다. 원대연 목사는 또 “국회에서 발의 될 악법들에 대응하기 위해 총회 차원에서 성명서를 작성 및 발표해 대처해야 한다”며 “악법 반대 성명서에 5만명 이상 서명할 수 있도록 노회별 교회별로 악법 반대 서명운동을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천지 이탈자 재교육 매뉴얼 및 교육자료에 관한 청원도 올라왔다. 이단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는 성희찬 목사는 “최근 신천지 내부적 상황에 의해 다수의 신천지 이탈자들이 발생하고 있으며 교회로 유입되고 있다”며 “교회는 이에 대응해 매뉴얼과 개종과 연관된 교육자료가 전무한 상황이다. 신천지 이탈자들의 성공적인 교회 정착을 위해 구체적인 대응전략과 교육자료가 필요하다”며 발의 이유를 밝혔다.

또한 ‘미혼 강도사의 목사 안수 기준 지침 청원’이 눈에 띈다. 안건을 발의한 부산노회장 권태욱 목사는 “미혼자의 교회직분 자격 부여와 관련해 부산노회에서는 미혼 강도사 의 목사 안수 기준을 따로 마련했다”며 “미혼 강도사의 목사 안수 제도 정착에 있어 불필요한 혼란을 막고 시행기준의 형평성을 높이기 위해 총회의 지침이 꼭 필요하다”고 총회 차원의 기준 정립을 요청했다.

최근 기후 위기가 심화됨에 따라 기후환경휘원회 연장 청원이 있었다. 기후환경위원장 이세령 목사는 “기후환경문제에 대한 고신총회의 입장을 정리하고 각 교회의 성도들을 성경적으로 잘 교육할 수 있는 방향을 설정하기 위해서 기후환경 위원회를 연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밖에도 ‘도시교회와 농어촌교회 매칭 사업 인준 청원’과 ‘신학대 학원 지원금 미지급에 따른 대책 마련 청원’ 등 총회의 미래에 대한 준비를 촉구하는 청원도 올라왔다. 

 

지난

임원선거 진행 여부 자체가 불투명

기침, 오는 9월 9~11일 제114차 정기총회 개최
선관위 업무 중단 … 미궁 속으로 빠지는 선거

기독교한국침례회는 오는 9월 9일부터 11일까지 강원도 정선군 하이원리조트에서 ‘제114차 정기총회’를 개최한다.

지난 회기 침례교는 불법 선거 논란으로 인해 총회가 사회법에까지 제소되는 일이 발생했다. 법원으로부터 총회장과 부총회장이 직무를 정지당했으며, 총회장은 결국 선거 무효 판결까지 받는 초유의 사태가 일어난 가운데 올 선거 예측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번 제114차 정기총회를 앞두고 침례교는 선거 과정에서 잡음이 없이 깔끔하게 마무리하겠다는 다짐을 했다. 하지만 다짐이 무색하게도 현재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차성회 목사)가 자체적으로 업무를 중단 한 상태다.

지난 26일 선관위는 ‘선거관리위원회 최고 입장문’을 발표하고 업 무 중단 이유를 밝혔다. 입장문에서 “선관위는 선거에 대한 권리를 가지 고 내부적으로 업무를 진행한다. 이욥 후보는 선관위가 후보 등록을 막기 위해 후보 등록증을 주지 않았다는 허위사실로 선관위 업무와 자격을 공격하고 비난했다. 또한 서울남 부지방법원에 가처분 신청까지 했다”면서 “이는 선관위의 업무를 현저하게 침해 및 방해하는 행위로 더 이상 공정하게 선거업무를 진행할 수 없다고 판단해 업무를 중단한다”고 전했다.

선관위의 업무 중단과 별개로 총 회장 후보인 장경동 목사(중문교회)와 이욥 목사(대전 은포교회)의 후보 자격에 대해서도 논란이 일고 있다. 장경동 목사의 경우 중문교회 이외에도 다수의 교회를 담임하는데 교회 중 일부가 총회 유지재단에 등록되지 않은 사실이 밝혀졌다.  상대 후보인 이욥 목사는 이에 대해 사회법에 가처분을 신청했다.

또한 이욥 목사의 경우 지난 회기 총회장이었던 이종성 목사에 대한 사회법에 제소로 인해 후보 자격에 대한 논란이 따른다. 침례교 규약에 따르면 총회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경우, 승패 여부와 상관없이 대의원권이 정지된다. 이욥 목사는 후 보 등록을 했지만 자격 여부는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