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단상] 쉼이 필요합니다
‘지금은 쉴 때입니다’라는 글의 일부다.
방글방글 웃고 있는 아기를 보고도 마음이 밝아지지 않는다면 지금은 쉴 때입니다.
식구들 얼굴을 마주보고도 살짝 웃어 주지 못한다면 지금은 쉴 때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의 하루가 궁금하지 않고 전화도 기다려지지 않는다면 지금은 쉴 때입니다.
오랜만에 걸려온 친구의 전화를 받고 “바쁘다”는 말만하고 끊었다면 지금은 쉴 때입니다.
아름다운 음악을 들으면서도 소리만 들릴 뿐 마음에 감동이 흐르지 않는다면 지금은 쉴 때입니다.
오래된 사진첩을 넘기다가 반가운 얼굴을 발견하고도 궁금해지지 않는다면 지금은 쉴 때입니다.
친구가 보낸 편지를 받고 그것을 끝까지 읽지 않거나 답장을 하지 않는다면 지금은 쉴 때입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진 뒤 멀어지는 뒷모습을 보기 위해 한 번 더 뒤돌아보지 않는다면 지금은 쉴 때입니다.
아침과 저녁이 같고 맑은 날과 비 오는 날도 같고 산이나 바다에서 똑같은 느낌을 받는다면 지금은 쉴 때입니다.
당신은 그동안 참 많은 일을 했습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일 한 가지를 하지 않았습니다. 그것은 쉬는 일입니다.
삶이 메말라 감을 느낀다. 아니 벌써 그 메마름 때문에 우리의 삶이 푸석푸석해졌다. 건들면 먼지만 날리고 까칠한 감정만 튀어 나온다. 쉴 때가 된 것이다.
돈, 사람, 일, 건강. 생각만 해도 어떤 이유에서든 아닌 괜히 답답하고, 눈물이 나고, 화가 나고, 불평, 부정적인 생각, 공격적인 태도, 해대고 싶고, 복수심리, 보상 받고 싶고, 좋은 말이 안 나가고… 욕이 나오고, 예민해지고, 귀찮고, 모든 것이 부정적으로 보인다. 우울해지고, 살맛이 안 나고, 미칠 것 같고, 죽고 싶고… 이런 상황이 바로 메마름인 것이다. 내 인생의 수분이 다 빠져 버려서, 꿈, 기대감, 잘 해 보고 싶은 마음, 그런 것까지 언젠가부터 잃어버리고, 그냥 체념하면서 재미도 없이 살아가는 모습은 아닌가? 그렇다면 지금은 쉼이 필요한 때다.
이런 모습을 마태복음 11장 28절에서는 “수고하고 무거운 짐진 자”라고 표현한다. 너무 많은 일을 해서 지쳐 있고 무거운 짐을 들고도 내려놓지 못하고 계속 고생하는 있는 모습이다. 얼마나 힘들고 지칠까? 그 짐을 내려놓을 곳이 없다.
휴가철이고 너무 더운 날씨에 어디론가 가서 쉬고 싶은 마음이다. 산, 계곡, 바다, 해외여행, 좋다고 하는 곳, 가고 싶은 곳을 다녀와도 집에 돌아 와서는 이렇게 말한다. “집이 제일 좋다.” 왜? 안정감을 주기 때문이다. 그런데 조금 지나면 집도 편하지 않고 다시 전쟁터가 된다. 그러면 또 어딘가를 가고 싶다. 이런 것을 반복하며 산다.
결국 세상이 주는 쉼은 진짜가 아니라는 것이다. 본질적인 쉼이 있어야 하는데 바로 예수 안에서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주님은 내게로 오라고 말씀하시면서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고 말씀하신다. 그러면서 멍에를 메고 배우라고 하신다. 무거운 짐이 멍에같이 느껴지는데 그 멍에는 벗어버릴 수 없지만 주님과 함께 지는 멍에가 되면 내 멍에는 가벼워지는 것이다.
멍에를 주님께 올려놓자. 그리고 배우라고 하신다. 주님에게 배운 대로 살면 쉬운데 그렇게 살지 않는다. 즉 예수로 살면 되는데 내 감정, 생각, 계획대로 살고 있기 때문에 더 힘든 것이다. 이제 예수를 다시 배우자. 온유를, 겸손을 다시 배우자. 그렇게 살면 쉴 수 있다. 그가 나를 푸른 풀밭에 누이시며 쉴 만한 물가로 인도하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