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리 이슬람 무장세력, 기독교인에 최후통첩 “동조하거나 떠나라”

한국오픈도어선교회, 말리 위해 긴급 기도요청

2024-08-23     한현구 기자

서부 아프리카에 위치한 국가 말리에서 기독교인을 향한 핍박이 심각해지고 있다는 상황이 전해졌다.

전 세계 박해 소식을 알리는 한국오픈도어선교회(사무총장:김경복 선교사)는 말리의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리스트들이 말리의 기독교인을 향해 ‘우리 대열에 합류하거나 그렇지 않으면 떠나라’는 최후통첩을 했다고 전했다.

오픈도어 소식통에 따르면 말리 모프티 지역의 목회자들은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소환을 받아 일방적인 요구사항을 접했다. 그들의 요구는 △정부군에 맞서 싸울 사람을 지원할 것 △지하디스트들에게 용병을 고용할 자금을 낼 것 △이슬람으로 개종하고 교회를 폐쇄할 것 등 세 가지다.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은 이 요구사항을 따르지 않을 경우 집을 떠나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목회자들을 소환한 극단주의 세력의 정확히 특정되지는 않지만 ‘자마트 누스라트 알이슬람 왈 무슬림민’(JNIM) 소속일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추측된다.

일찍이 반군 세력의 군사활동에 의해 이 지역을 떠나야 했던 찰스 야바가 디아라 목사(가명)는 “기독교인들은 이 새로운 사태를 매우 우려하고 있으며 이 위협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이런 위협은 전에 없었다. 지하디스트들은 지역을 점령했기 때문에 이 땅이 자기들의 소유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기독교인들에게 이슬람 십일조인 자카트 세금을 내라고 한다”고 사태의 심각성을 알렸다.

말리 교회 그룹과 개신교 선교 협의회(AGEMPEM)는 교회들에게 기도하고 금식할 것을 촉구했으며 바마코 지역의 기독교인들은 지난 18일 모여 위기 상황을 놓고 함께 기도했다.

한편, 말리는 오픈도어선교회가 매년 발표하는 세계 박해 지수에서 14위에 올랐다. 말리는 2012년 이래 세 차례 군사 쿠데타를 겪었으며 국가 북부에서 활동하는 이슬람 단체를 통제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교회는 파괴되고 기독교인들은 쫓겨나 집을 잃었으며 예배 장소는 폐허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오픈도어 사무총장 김경복 선교사는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점령한 모프티와 세구 지역에 사는 기독교인들은 실제적인 두려움에 사로잡혀있다. 극단주의 이슬람 전사들의 뜻에 따라 살 것인지 아니면 쫓겨날 것인지 사면초가에 몰려있다”며 시급한 기도를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