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의 부흥이 나라의 부흥으로 연결된다

이규환 목사의 ‘레위 사람들’ (121)

2024-08-21     이규환 목사(목양교회 담임)
이규환

“제사장 아사랴가 여호와의 용맹한 제사장 팔십 명을 데리고” 왜 제사장 아사랴가 왕이 분향하러 가는 길을 강력하게 막았는가? 사실 왕의 권위에 도전한다든지, 왕의 길을 막는 것은 죽음을 각오해야 하는 행동이다. 그러나 제사장 아사랴는 용맹한 제사장 80명을 동원하여 왕이 가는 길을 막았다.

‘용맹한’은 ‘힘이 있다. 능력이 있다’라는 뜻으로 제사장 가운데 무력을 사용하는 신체적인 힘을 가진 자가 아니라, 신앙을 옳게 지킬 수 있는 믿음의 힘, 믿음의 담력을 가진 사람을 말한다. 믿음 때문에 순교할 수 있는 자들이 되어야 한다.

성전에서 제사하는 일은 하고 싶을 때에 하는 일이 아니다. 제사를 드리는 날은 정해져 있다. 웃시야 왕도 제사 드리는 날을 알고 있다. 그래서 제사장들에게 이번에 제사 드리는 일은 자신이 직접 하겠다고 통보했을 것이다. 이번 제사는 왕이 직접 드리는 일이니 철저하게 준비를 하라고 명령을 내렸을 것이다. 그러자 율법을 아는 아사랴를 비롯한 여러 제사장들이 왕에게 가서 만류했을 것이다.

제사장들도 허락하자는 쪽과 안 된다고 반대하는 쪽으로 찬반이 나누어졌을 것이다. 제사장 가운데 왕의 편에 마음이 가 있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왕이 하는 일이라면 무조건 “예”하고 따르는 자들이 있었다는 말이다.

왕의 의견을 따르는 자들을 제외하고 율법에 기록한 법대로 제사의 원칙을 지키는 제사장들이 마음이 하나가 되었다. 그래서 제사장 아사랴와 함께 왕이 분향하러 간다면 막아야 한다는 사람이 80명이었다.

제사장들은 목숨을 걸고라도 제사를 지켜야 한다. 왕의 명령을 거역하면 살아남기 어려운 것이 고대 시대의 특징이었다. 제사장들은 왕이라도 하나님의 법을 무시하면 안 되는 것을 알았다. 제사장의 신앙이 무너지면 다른 길은 없다. 제사장의 신앙만 살아있으면 다시 회복이 되고, 성장할 수 있다.

왕이 분향하러 가는 길을 막았던 제사장 아사랴의 신앙과 용기를 볼 수 있다. 이런 제사장이 있는 것이 유다 나라에게는 복이다. 왕의 잘못도 막을 수 있는 제사장들이 있기에 나라를 지킬 수가 있었다. 제사장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

역사적으로 기독교를 핍박했던 지도자를 보면 먼저 기독교 지도자를 핍박한다. 기독교 지도자들을 자기들의 편으로 만들거나, 아니면 핍박을 통하여 제거한다. 이스라엘 민족의 힘은 하나님을 바르게 믿는 믿음에 있다. 하나님의 율법대로 왕이 나라를 다스리고 제사장들은 바른 예배를 드려야 한다. 이렇게 하면 하나님께서 나라를 부강하고 평안하게 만들어 준다.

오늘 우리나라 기독교 지도자들이 먼저 할 일은 예배를 잘 드리는 일이다. 예배의 성공만이 인생을 성공으로 가게 만들고 나라를 부강하게 만든다.

그리고 지도자들도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교회의 가장 큰 사명은 예배이다. 그 길이 바로 교회가 교회의 사명을 잃지 않는 것이다. 예배를 통한 영적 부흥이 나라의 부흥으로 연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