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 생활 보장과 은급비의 안정적 수급” 강조…본부 이전으로 재원 마련

감리회, 제36회 총회 ‘감독회장 후보 합동정책발표회’ 열고 후보자 3명 정책발표

2024-08-10     제천=정하라 기자

기독교대한감리회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황병원 목사) 주관으로 제36회 총회 ‘1차 감독회장 후보자 합동정책발표회’가 지난 9일 충북 제천 제일감리교회에서 개최됐다.

4년 임기의 감독회장 후보에는 총 3명이 입후보했으며 지난달 후보자 기호추첨을 통해 기호 1번 이광호 목사(도봉교회), 기호 2번에 윤보환 목사(영광교회), 기호 3번에 김정석 목사(광림교회)가 각각 번호를 부여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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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정책발표회는 감독회장 후보자로 3명의 후보자가 입후보한 뒤 처음 열린 정책 발표회다. 이날 후보자들은 △목회자의 생활 안정을 위한 기본생계비 마련 △은퇴 목회자의 노후보장을 위한 은급비(연금)의 안정적인 수급 △연회의 통페합을 통한 업무의 효율화 추진 등을 주된 공약으로 제시했다.

이날 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 황병원 목사는 “이번 시간은 누가 차기 감리회를 이끌 지도자로 감독회장의 역량을 갖추었는지 각 후보자의 정책을 듣고 판단하는 시간”이라며, “지금 선관위에서는 후보자들과 관련해 어떠한 불미스러운 일도 포착되지 않고 있다. 이러한 기조가 계속 유지돼 선거 후에도 감리교회가 안정되고 든든히 세워지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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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호 목사, “깨끗한 선거문화 주도해 새로운 감리교회 만들 것”

목회자 생계비 100만원 지원, 은급금 50세 이하 면제
“연회와 지방회의 광역화로 업무의 효율화 꾀하겠다”

먼저 첫 번째로 정책 발표에 나선 기호 1번 이광호 목사는 깨끗하고 공정한 선거문화를 토대로 감리교회의 새로운 미래를 이끌겠다고 피력했다.

이 목사는 “무엇보다 개끗하고 투명한 바른 감리교회의 미래를 만들고 싶다. 존 웨슬리의 영성을 바탕으로 영적 방향을 제시해 감리교회가 사회적인 영향력을 다시 회복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특히 그는 목회자 ‘최저생계비’ 보장과 이중직 확대, ‘은퇴목회자의 노후 준비’를 위한 은급기금의 안정화를 주된 공약으로 제시했다. 

이 목사는 “목회자 기본 생계비 100만원을 보장하고 은급기여금을 50세 이하는 면제하겠다. 은급기금을 안정화하고, 은퇴 목회자 공동주택을 전국 5개 권역에 마련할 것”이라며 목회자의 생활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전했다.

재원 마련을 위해서는 “감리회 본부 이전을 통한 기본재산 개발로 은급비를 비롯해 은퇴 목회자 공동주택과 목회자 기본 생계비 지원을 펼칠 것”이며 “연회와 지방회의 광역화를 통해 업무의 효율화를 이루고 행정비용을 절감하겠다”고 밝혔다.

평신도 영적 지도력 강화를 위해서는 “평신도 단체장과 감리회 운영에 관한 협의체를 구성하고, 위기의 3040 세대의 회복과 활성화를 위해 청장년 선교회 육성에 힘을 모을 것”이라고 전했다.

감리회가 오랫동안 금권선거로 홍역을 치룬만큼 정직하고 깨끗한 선거문화를 주도하겠다는 다짐도 전했다. 이를 위해 ‘제비뽑기 방식’의 선거제도로 지도자 선출과정에서 금권선거를 막겠다는 공약도 제시했다.

이 목사는 “그동안 감리교회는 금권선거와 정치세력이 결집한 선거풍토를 당연히 여겨왔다. 하지만 50억, 100억을 써서 감독회장에 당선된다면 어떻게 선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겠냐”면서 “이러한 풍토에 저항해 깨끗한 선거, 돈안쓰는 선거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줄 것이며, 무엇보다 정책 선거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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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호 2번 윤보환 목사, “목회자와 성도 한마음 되는 감리교회 만들 것”

은퇴목회자 120만원 지급, 미납 은급금 50% 감면
4060 세대별 의견 모을 수 있는 ‘TF팀’ 구성 제안

윤보환 목사는 선교사로서의 사역 경험과 교회를 개척해 부흥을 일군 경험을 바탕으로 목회자와 성도가 연합할 수 있는 감리교회 문화를 만들겠다고 역설했다. 특히 감독직무대행의 경험을 토대로 감리교회의 새로운 미래를 이끌 지도자가 되겠다고 밝혔다.

윤 목사는 “선배들의 믿음의 역사를 계승해 감리교회 모든 목회자와 성도들이 한마음으로 함께 살아가는 감리교회를 만들기 위해 감독회장에 출마했다”면서 “이단과 동성애 문제에 적극 반대하고 성장하는 교회의 건축을 지원할 것이며, 평신도 사회선교사제도의 활성화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신학교연구회’를 통해 신학교의 수급문제 등 신학교의 위기를 극복하고, ‘웨슬리 목회학교’를 운영해 전도·선교·속회훈련을 통해 존 웨슬리의 목회 방침을 계승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윤 목사는 “가장 중요한 것은 발전위원회의 상설 운영”이라며 “40대 이상 60대 이하 세대의 의견을 모을 수 있는 TF팀을 구성해 각 기관마다 행정정책을 발전시켜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은급부를 독립해 은퇴목회자에겐 120만원을 지원하고, 미납 은급기여금을 50% 감면하겠다는 공약도 제시했다. 또 감리교단 차원의 법무팀을 운영해 개 교회가 법정소송에 휘말릴 때 힘을 모아 극복할 수 있는 법적 버팀목이 되어줄 것이라고 밝혔다.

윤 목사는 “감독회장 직무대행을 경험면서 감리교회 영성의 방향을 제시하는 자리가 감독회장 자리임을 알 수 있었다”면서 “무엇보다 정직한 감리교회 문화를 만들고 목회자와 성도의 하나됨을 위해 힘쓰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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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호 3번 김정석 목사, “세상에 희망이 되는 감리교회 만들 것”

“은퇴목회자 최소 100만원 은급 지급” 약속
본부 광화문빌딩과 구조조정 통한 수익창출

김정석 목사는 후임 목회자들이 소망을 가지고 사역할 수 있는 안정적인 목회 환경을 조성하고 감리교회 다음세대의 부흥을 이루기 위한 공약을 제시했다.

김 목사는 “38년간 목회생활의 은퇴를 앞두고 선배 목회자로서 후배 목회자들을 위해 아무것도 해준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소회를 밝히고 “젊은 목회자들이 소망을 가지고 목회할 수 있는 안전망을 제공하고 목회의 질을 높여 주고 싶다”며 출마계기를 밝혔다.

특히 그는 “현 한국교회의 위기 속에 세상에 희망을 주는 교회가 되기 위해 힘쓸 것”이라며 “이 땅에 희망인 교회가 바로서기 위해선 믿음의 다음세대를 일으켜야 한다”며 ‘교회학교 살리기 운동’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은급대책으로 모든 목회자들에게 최소 100만원의 은급비를 지급하고 ‘은급비 대책 전문 TF팀’을 구성해 재정 전문가 투입을 통한 수익 창출을 제안했다. 재원 마련을 위해서는 일영연수원의 장묘사업 진행, 광화문 빌딩 매각을 통한 본부 이전과 구조조정 등을 통한 수익을 창출 계획을 밝혔다.

목회자 생활안정을 위해서는 서울남연회의 웨슬리펀드를 모델로 “‘목회자 복지지원센터’ 설립 및 은퇴 후 재정설계 지원에 나서겠다”고 피력했다.

이밖에 감리교회의 사회적 영향력을 증대하기 위한 방안으로 “생명과 기후, 자연재해의 위기 속에 감리교회의 입장을 세상에 선포할 것이며, 교회의 질서를 어지럽히는 헌법 개정에 대해서는 적극 대응해 방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교리와장정의 개정으로 입법과정을 축소하고 선거제도를 개선해 행정의 전문성과 업무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밖에 전문성 있는 목회자 선발을 위해 신학교 통폐합을 통한 ‘웨슬리신학대학원’의 설립, 수련목회자와 비전목회자 대상 재교육 기회마련과 목회 임지 연결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김 목사는 “은급제도의 안정적 운영을 위해 일영연수원을 개발해 수익사업으로 바꾸고, 본부의 이전과 구조조정을 통해 재원을 마련할 것”이라며 “이러한 노력이 감리교회의 새로운 길을 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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