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봄통합지원법 시행까지 2년, 교회부터 준비해야”
지난 15일 ‘마을통합돌봄을 위한 종교협의회 토론회’ 제주도 신용인 교수, “교회는 마을돌봄 분야 최적화”
저출생·초고령 사회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지역사회에 뿌리를 두고 있는 교회와 마을공동체가 통합 돌봄에 나서야 한다는 대안이 제시됐다.
사단법인 월드뷰티핸즈(회장:최에스더 교수·신한대)와 희년상생사회연대경제네트워크(이사장 임종한 교수·인하대)는 지난 15일 서울 마포구 신생명나무교회에서 ‘마을통합돌봄을 위한 종교협의회 토론회’를 개최했다.
한국공공정책개발연구원과 서울 마포구 대흥동교동협의회, 사단법인 해돋는마을이 공동주관한 토론회에서 제주대 법학전문대학원 신용인 교수가 주제발표를 전했다.
신용인 교수는 “돌봄은 영리 목적이 아닌 섬김의 영역이기 때문에 지역사회에 대한 이해가 높고 나눔 사역을 꾸준하게 전개해온 교회가 가장 적합하다고 볼 수 있다”면서 “돌봄통합지원법이 시행되기까지 남은 2년 동안 교회는 사역을 잘 준비하고 설계해 이웃 섬김을 실천해야 한다”고 역할을 강조했다.
돌봄통합지원법은 올해 2월말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된 ‘의료·요양 등 지역 돌봄의 통합지원에 관한 법률’로 보건의료·장기요양·일상생활돌봄 등 지원을 통합적으로 연계해 제공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지원법은 지난 3월 26일 공포됐으며 2년 후인 2026년 3월 27일 시행될 예정이다.
희년상생사회연대경제네트워크 임종한 이사장은 “지방자치단체가 가진 인프라가 열악하고 주민자치까지 미약할 정도로 복합적 위기 상황이다. 돌봄통합지원법 시행까지 남은 기간 탄탄한 돌봄 기반을 다지는 것이 시급한 과제”라고 지적했다.
오랫동안 마을과 교회가 연대하는 공동체 사역을 펼쳐온 부천새롬교회 이원돈 목사는 “부천시 약대동 3개 교회가 연합해 통합돌봄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사례를 설명하면서 “마을 지도자를 발굴하고 지자체와 협력하는 가운데 내실 있는 지역 돌봄을 서둘러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대흥동종교협의회 회장 장헌일 목사는 “서울 마포구 7개 교회는 지역사회와 함께 1인 가구가 64%에 달하는 대흥동 주민들을 위한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소개하면서 “쪽방촌과 거동이 불가능한 어르신들을 비롯해 다양한 계층에게 통합돌봄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방안을 연구해 적용하고 있다. 기초자치단체의 의지가 중요하고 법 시행에 맞춰 적극적인 연대를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흥동교동협의회를 중심으로 마을통합 돌봄사역을 위해 대흥동종교협의회 출범을 이끈 바 있는 장헌일 목사는 2022년부터 고독사 제로를 목표하는 ‘고독생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다. 대흥동종교협의회는 위기 가구를 발굴하기 위해 ‘생명지킴이 캠페인’, ‘생명존중 교육 프로그램’ 등을 추진하고 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서는 월드뷰티핸즈 회장 최에스더 교수가 환영사, 대흥동주민센터 조세원 동장과 오혜경 주민자치위원장이 격려사, 마포구 남해석, 장정희 의원이 축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