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사회와 목회자 위한 ‘인공지능 윤리지침’ 마련
정책기획및기구개혁위원회, 윤리선언 채택하고 109회 총회에 상정
예장 통합총회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살아가는 교회를 위한 인공지능 윤리지침을 마련했다.
통합총회 정책기획및기구개혁위원회는 지난 12일 108회기 5차 회의를 열고 한 회기 동안 연구한 수임안건인 ‘인공지능 시대, 목회자 윤리 선언’을 채택해 오는 109회 총회에 청원하기로 했다.
이번에 마련된 윤리 선언은 인공지능을 이용하는 우리 사회와 목회자, 양쪽에서 고려해야 할 윤리적 기준을 모두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정책기획및기구개혁위원회 위원장 김한호 목사는 “지난해 수임 안건으로 챗GPT 등과 같은 대화형 인공 지능 서비스의 사용측면에서 바른 이해와 윤리 규정을 마련해 달라는 안건이 올라왔다”면서 “지난해 6월 독일에서 인공지능을 활용한 교회가 창립됐는데 많은 이들에게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졌다고 한다. 하지만 영혼에 대한 한계점은 아쉬웠다. 이런 시대적 상황에서 한국 공교회가 인공지능에 대한 바른 윤리규정을 처음 연구하고 논의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위원회는 챗GPT를 비롯한 생성형 인공지능이 학습과 소통에 대한 기존의 윤리적 규범을 심각하게 위협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위원회는 “이로 인한 윤리적 통제와 감시가 절실한 상황인 만큼 세계 첨단 산업의 선도국가로서 인공지능 개발과 급속한 변화에 대응하고자 총회가 앞장서 윤리지침을 선언하게 됐다”고 취지를 밝혔다.
윤리 선언은 먼저 우리 사회를 향해 목소리를 냈다. 신학적 이해를 바탕으로 ‘인공지능 로봇은 인간이 아니다’라고 선언하면서 인간 지능과 인공지능을 엄격히 구분해야 하며 인공지능으로 인해 인간 능력이 쇠퇴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인간이 인공지능에만 의존하게 될 경우 지적, 정신적, 도덕적, 영적 능력이 쇠퇴할 위험이 크기에 ‘대체제’가 아닌 ‘보완제’로 활용할 것을 조언했다.
교회를 향해서는 인공지능이 인간의 자유와 자율성, 민주주의를 훼손하지 않도록 기업과 정치 영역에서 인간의 본성과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을 감시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동시에 인공지능이 인간의 생명을 훼손하지 않도록 감시하고 인공지능 프로그램의 무분별한 상업적 출시 또한 통제할 것을 주문했다.
목회자들이 설교문 작성에 생성형 인공지능을 적극 활용하고 있는 점에 대해서는 “설교문을 만들어 주는 인공지능은 목회자의 시간과 노력을 절약할 수 있는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지만 유용성 만큼이나 위험 요소도 있음을 알아야 한다"며 설교는 본질적으로 영적인 행위이며, 성령의 감동에 의해서 이루어진다. 인공지능이 생성하는 설교는 성령의 역사가 나타나기 어려우므로 온전한 설교가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목회자들이 인공지능을 잘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출 것을 제안하면서 목회에 유용한 도구가 될 인공지능의 속성과 기능, 유용성과 한계, 위험성을 명확히 알아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