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단상] 당신은 사랑하기 위해 태어난 사람

2024-07-10     문강원 목사(원천교회 담임)
문강원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라는 노래가 있습니다. 이 노래는 복음성가지만 일반인들도 사랑하는 축복송이 되어서 수많은 가수들에 의해 리메이크된 히트곡입니다. 

그런데 한번은 가사를 이렇게 바꾸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을 ‘당신은 사랑하기 위해 태어난 사람’으로 말입니다.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 있다면 사랑하기 위해 태어난 사람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모두가 나는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니 나를 사랑해 달라고 한다면 이 세상이 어떻게 되겠습니까? 

저는 사랑하기 위해 태어난 사람 중에 가장 놀라운 분이 예수 그리스도이심을 믿습니다. 사랑받을 수 없는 죄인인 우리를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 되게 하시려고 이 세상에 오셨습니다.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그를 믿는 자마다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요3:16)”

그리고 하나님은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깨달은 성도들도 이제 예수님처럼 사랑하기 위해 살라고 부탁하셨습니다. 그것은 결코 손해 보는 일이 아닙니다. 가장 행복하게 사는 비결입니다.

2차 세계대전이 절정에 달했을 무렵이었습니다. 일본군에게 포로로 잡힌 2만명의 필리핀 병사들은 최악의 수용소 환경과 전염병으로 하루에도 수없이 죽어 나갔습니다. 그때 비둘기 한 마리가 날개에 큰 상처를 입고 수용소 안으로 날아들었습니다. 이것을 본 수용소 병사들은 약품을 구해 비둘기를 치료했습니다. 비둘기가 말끔히 치료된 날 그들은 기적이 일어난 것을 알았습니다. 비둘기가 날아든 이후 필리핀 병사들의 사망률은 60퍼센트나 떨어졌던 것입니다. 사랑하고 돌봐주어야 할 대상이 있다는 것이 그들의 생존의 이유를 제공했고, 살아가야 할 이유를 제공해 준 것입니다. 

부모는 자식을 위해 많은 고생을 하지만 결코 희생했다느니, 자식들 때문에 내 인생이 없다느니, 하는 말을 하지 않습니다. 기쁘게 여깁니다. 고맙게 생각합니다. 자식들이 노고를 알아주기만 해도 모든 눈물이 다 사라지는 것입니다. 

그러나 세상은 사랑받기만을 원하는 사람들로 인해 원망과 불평, 미움과 증오, 분열과 다툼으로 눈물이 마를 날이 없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얼마 전에 대학교를 졸업하고 첫 직장에 들어가서 첫 월급을 받은 청년이 장학금이라고 쓴 봉투를 하나 들고 왔습니다. 일찍 홀로 되신 어머니가 어렵지만 기도로, 눈물로 키운 아들입니다. 그 청년이 이런 말을 했습니다. “제가 교회에서 받은 사랑을 어려운 학생들에게 갚아나가고 싶습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이렇게 사랑하며 살도록 지으셨습니다. 

성 프란체스코(Sanctus Franciscus, 1182~1226)가 쓴 아름다운 기도문을 나누고 싶습니다. 

‘주여, 나를 평화의 도구로 써 주소서. 미움이 있는 곳에 사랑을, 상처가 있는 곳에 용서를, 의혹이 있는 곳에 믿음을 심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