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의 쉰 목소리

이찬용 목사의 행복한 목회이야기 (300)

2024-06-26     이찬용 목사(부천성만교회 담임)
부천

이번 주 목요일 총회 체육대회가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있었습니다.우리 노회 목사님들도 미리 모여 배구도, 족구도 나름 열심 연습한듯 했구요. 목요일 아침 약속이 있었지만 빨리 처리하고, 노회 원로 목사님 이승준 목사님과 응원하러 가기로 했습니다. 체육관에 들어서니 응원 열기가 장난 아니었구요. 노회장 박찬규 목사님과 노회 목사님들도 기쁨으로 맞아 주셨습니다.

어디서 그런 장비들과 무대옷, 악기들을 동원하고, 그렇게 노회원들이 한마음으로 연습을 했는지 아주 신명 나게 응원하는 노회들도 보이더라구요.

우리 부천노회가 배구 결승까지 올라갔습니다. 결승전은 15점 3세트로 진행되는데요. 우리 노회 목사님들 전부가 코트로 내려가 선수들을 응원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과 두 번째 게임도 물론 그렇게 응원했지만, 결승전이 막상 시작되니 제 마음도 조금 달라지더라구요. 물론 우리 노회 목사님들도 선수들도 한마음이었을 겁니다. 결승전은 1:1이 되었구요. 이제 마지막 세트만 남겨 두었습니다. 결승전 한 점, 한 점이 우리 모두의 마음을 애타게 했습니다.

목이 터져라, 응원하고 잠시 작전타임 후 다시 코트로 들어갈 때는 부천노회 목사님들 다 모여서 손을 대고, 올리며 “파이팅!”을 외치기도 했습니다. 온 몸을 던져 수비하고, 공을 넘기고, 엉뚱한 점수를 내주기도 했지만, 점점 우리가 이기고 있었구요, 마침내 우리 부천노회가 배구 우승을 하고, 참석한 목사님들 전체가 어우러져 코트를 빙빙 돌기도 했습니다.

교회에 돌아오니 온몸이 녹초가 되었습니다. 선수도 힘들었겠지만, 응원도 보통 힘든 게 아니더라구요. 교회 사무실에 들어오니 미국에서  들어와 100여 명의 청년들을 데리고 지금 공연 중인 ‘갓스이미지’ 변용진 목사님이 전화를 주셨습니다.

“아니~~ 이 목사님은 왜 목소리가 쉬었어요?”

“우리 총회 배구 응원하느라 악을 썼더니 그런가 봐요~”

“저도 지금 계속되는 공연에 목 상태가 너무 안 좋아요. 그런데 이목사님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듯해요. 성도들은 이 목사님이 기도 많이 해서 목이 쉰 줄 알 거예요~~” 하더라구요.

“그러게요~~ 목사가 기도 많이 해서 목이 쉬면 은혜로운데, 배구 응원하다 목이 쉬었네요” 하며 둘이 깔깔거리고 웃었습니다.

뭐~~ 기도하다가 목이 쉬기도 하고, 감기나 다른 이유로 목 상태가 안 좋을 수도 있지만, 배구 응원하다가 목이 쉰 목사가 되어버렸습니다.

그런데도 지금 제 마음은 ‘감사’가 충만합니다. 저녁은 지금 부총회장으로 계신 이규환 목사님이 참석한 목사님들에게 좋은 소고기로 대접하셨구요. 우리 부천노회 목사님들은 좋은 노회를 만들어 가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