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배골] 장애물 없는 인생 있나?

2024-06-19     양병희 목사
영안교회

바다를 항해하는 사공이 풍랑이 잔잔하기만을 기다린다면 평생을 항해하지 못할 것이다. 풍랑이 문제가 아니다. 바람은 언제든지 불어오기 때문이다. 문제는 주님 없는 시간과 장소에서 풍랑을 만날 때 두려움에 빠지는 것이다. 풍랑을 해결할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신앙이 언제 강해지는 줄 아는가? 편안하고 잘 될 때가 아니다. 유라굴로 같은 풍랑을 만날 때 목숨 걸고 기도도 하고, 하나님 없이는 살 수 없노라고 하나님 품으로 돌아오게 된다. 고난과 시련의 위기가 오히려 하나님과 관계가 회복되는 은혜를 체험하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오병이어의 기적도 세 가지 장애물 앞에서 일어났다. 마 14:15에, 이미 날이 저물었다. 시간적 장애물이다. 또한, 이곳은 빈 들이라고 했다. 빈 들이란 환경적 장애물이다. 빈 들은 무엇을 얻을 수 있는 환경이 아니다. 또 하나는, 물질적 장애물이다. 5천 명을 먹이려면 200데나리온의 돈이 있어야 먹일 수 있다. 그때나 지금이나 돈의 문제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도 이 세 가지 장애물이라 생각된다. 제자들이 고백한 장애물들은 현실을 바로 진단하고 내린 정확한 처방이다. 그러나 주님은 이런 대답을 원하신 게 아니다. 주님은 “갈 것 없다. 너희가 먹을 것을 주라”고 하셨다. 주님의 요구는 헌신이나 재능, 소유가 아니다. 본질적인 믿음을 요구하신 것이다.

제자들이 주님을 따르면서 그동안 수많은 기적을 보았는데 정작 제자들 속에 믿음이 있는가를 요구하셨다. 오늘도 주님은 문제 앞에 놓일 때마다 믿음을 요구하신다.

지금 우리 앞에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쌓여있다. 0.7명까지 떨어진 출산율, 남북갈등과 남남갈등, 뒤처진 AI 반도체 경쟁, 강대국으로 둘러싸인 지정학적 위험, 가계부채 세계 1위 등 시간적·환경적·물질적 장애물로 사방이 둘러싸여 있다.

어렵고 힘든 시대일수록 더욱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흔들리지 않는 믿음이다.

주여! 빈 들 같은 삶일지라도 주님을 믿음으로 바라보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