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단상] 즐거운 나의 집 (Home Sweet Home)

2024-05-31     임병재 목사(엘드림교회 담임)
임병재

“즐거운 곳에서는 날 오라 하여도 내 쉴 곳은 작은 집 내 집 뿐이리 내 나라 내 기쁨 길이 쉴 곳도 꽃 피고 새 우는 집 내 집 뿐이리 오 사랑 나의 집 즐거운 나의 벗 집 내 집 뿐이리~”

가정이 어떤 곳인지를 잘 표현한 ‘즐거운 나의 집’이라는 노래의 가사다. 이곡의 작시 자는 미국의 극작가이자 배우였던 ‘존 하워드 페인’이라는 사람이다. 그러나 정작 자신은 평생 단 한 번도 가정을 가지지 못한 채 평생을 방랑하며 살았다. 세상을 떠나기 1년 전인 1851년 3월 3일 그는 친구에게 편지를 보냈다. 여기에는 “세계의 모든 사람에게 가정의 기쁨을 자랑스럽게 노래한 나 자신은 아직껏 내 집이라는 맛을 모르고 지냈으며 앞으로도 맛보지 못하겠지…” 라는 글과 함께 이런 말을 남겼다. “내게 돌아갈 가정은 없지만 고향 공동묘지에라도 묻어주시오.” 

이런 모습들이 얼마나 많은가? 많은 사람들이 가정에서 어릴 때 경험한 따뜻하고 행복한 기억과 추억이 있기에 그런 가정에 대한 꿈을 꾸지만 너무 다른 현실을 마주한다. 거기에는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개인주의가 팽배한 시대적 상황이 많이 작용한다. 

더 안타까운 것은 출산율의 저하와 함께 젊은이들의 가정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이다. 경제적인 이유와 사회적인 상황으로 어쩔 수 없이 마주하게 되는 현실이지만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하는 3포 세대, 거기에 취업과 내 집 마련까지 포기하는 오포세대, 더 나아가 인간관계와 미래에 대한 희망까지 포기하는 칠포세대라는 현실에 마음이 아픈 것이다. 이런 상황을 무시할 수는 없지만 최소한 가정이라는 곳은 그런 상황을 초월하는 어떤 힘과 의미가 존재해야 하기에 다시 건강한 가정을 이루어서 함께 살아감으로 서로에게 도움이 되고 의지가 되는 반전의 것을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어느 시대에나 경제적인 어려움과 힘든 사회적 위기가 있었지만 가정이라는 곳은 그런 것들을 초월하는 어떤 작용이 있었는데 그것이 바로 가족이라는 개념이다. 좀 더 실감 나는 단어는 식구라는 것이다, 그런데 지금은 그런 개념까지 점점 약해지고 혼자의 삶이 더 커져 가는 것을 본다. 그래서 요즘 혼족이란 말이 유행이다. 그래서 수많은 신조어들이 늘어가고 있다. 혼밥, 혼영(혼자 영화보기), 혼행(혼자하는 여행), 혼놀(혼자 놀기), 혼곡(혼자 노래방 가기), 혼술(혼자 술 마시기) 등이다. 그래서 식당이나 공공장소에 혼자 오는 사람들을 위한 자리를 마련해 놓는 곳이 많다. 더군다나 요즘은 황혼이혼이 젊은 층이나 중년이혼보다 더 많고 졸혼, 별거 등 혼자의 삶들이 대세가 된 시대를 살고 있다.

왜 혼자이고 싶어 하나? 같이 있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가장 사랑하는 사람과 같이 사는데 가장 힘든 것이다. 그래서 자꾸 혼자가 된다. 안 된다. 하나님은 혼자 있는 것이 안 좋으셔서 가족으로 만들어 주신 것이다. 

“사람이 혼자 사는 것이 좋지 아니하니 내가 그를 위하여 돕는 배필을 지으리라 하시니라”(창 2:18) 그러기에 이제 믿음의 가정에서부터 다시 함께하고 싶은 그 즐거운 집을 회복하자. 세상의 포기하는 생각까지 돌려놓을 만한 행복한 공간이 믿음의 가정임을 보여 주자. 하나님으로 살기에 행복한 가정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자. 가정이 살아야 교회가 산다. 교회가 살면 모든 것이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