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은 줄이고, 휴대폰을 멀리하는 습관으로 지구 살려요”

2024년 환경주일 // “우리 모두 함께 해요! 지구를 위한 7주 실천”

2024-05-29     김태현 기자

6월 첫째주, 환경주일을 지킵시다!

환경주일이란 매년 6월 첫째주 주일에 하나님이 창조하신 이 세계와 그 안에서 살아가는 생명을 지켜내는 것이 그리스도인들에게 가장 중요한 소명임을 기억하고 기념하는 주일이다.
올해 6월 2일에 드려지는 환경주일의 주제는 ‘행함과 진실함으로, 녹색의 희망을!’이다. ‘생명’보다 ‘자본’을 우선시하는 모습을 내려놓고 이웃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다하는 ‘생명의 문화’를 만들어 가자는 것이 취지다. 특히나 “우리가 말과 혀로만 사랑하지 말고 행함과 진실함으로 하자”는 사도 요한의 말처럼 환경보호에 대한 연구와 논의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성도들과 교회들이 일상에서, 교회에서 실천에 앞장서자는 의미도 함께 담겨있다.
2024년 환경주일을 맞아 기독교환경운동연대 교회환경연구소가 제공한 실천지침을 소개한다.

 

1주차 생명 밥상의 주 // 기후미식

“나의 양식은 나를 보내신 이의 뜻을 행하며 그의 일을 온전히 이루는 이것이니라”(요 4:34)

우리가 먹는 식품은 생산과 운송, 보관과 폐기 과정에서 다량의 탄소를 배출하고 있다.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의 1/4은 식품 생산에서 발생하는데 그중 절반 이상이 육류 생산 과정에서 발생한다.
특히 소고기와 양고기는 탄소 배출의 주범인데 우리가 육류 소비를 줄이는 것만으로도 상당량의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다.
또한 식품의 운송 과정은 이동 거리에 따라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가까운 지역에서 생산한 로컬 푸드로 대체한다면 그 자체로 이산화탄소 배출 감소에 기여하는 것이다. 

◎ 집에서
- 점진적으로 식단에서 채소 비중 높이기
- 글로벌 푸드 대신 로컬 푸드를 소비하기
- 음식을 남기지 않도록 적절한 양을 준비하기

◎ 교회에서 
- 채식 중심의 공동체 식사를 준비하기
- 도시교회와 농촌교회 교류를 통해 상생하기
- 잔반을 줄이고 발생한 잔반은 퇴비로 사용하기

 

2주차 서로 나눔의 주 // 슬로우 패션

“옷 두 벌 있는 자는 옷 없는 자에게 나눠 줄 것이요”(눅 3:11)

지난 15년 동안 의류 생산량은 두 배 증가했지만, 의류 사용 기간은 40%가 감소했다. 유행이 지났다는 이유로 버려지는 옷은 전 세계적으로 1시간에 1톤에 이를 정도다.옷 구매 시 수량보다는 품질에, 일시적 유행보다는 꾸준히 입을 수 있는 옷을 선택해야 한다. 또한, 소재를 꼼꼼히 따져 친환경인지 확인해야 한다. 천연섬유 의류는 생산과 폐기 과정 모두 친환경적이다. 수선이나 리폼을 통해 옷의 수명을 연장하는 방법도 존재한다. 또한 자신에게 맞지 않는 옷을 버리는 게 아니라 나누어 입는다면 환경 보호에 앞장설 수 있다.

◎ 집에서
- 친환경적인 소재의 옷을 신중하게 구매하기
- 관리로 옷의 수명을 늘리고, 수선과 리폼하기
- 자신에게 맞지 않는 옷은 나눔을 실천하기

◎ 교회에서 
- 옷을 기부하고 나누는 녹색가게 운영하기
- 나눔옷장을 통해 의류 나눔 문화를 조성하기
- 옷 리폼 아이디어와 노하우를 서로 공유하기

 

3주차 덜어내는 주 // 미니멀 라이프

“남은 조각을 거두고 버리는 것이 없게 하라”(요 6:12)

우리가 사용하는 모든 물건은 생산, 구매, 소비, 폐기 모든 과정에서 탄소를 발생시킨다. 자신에게 불필요한 물건들을 과감하게 덜어내고 꼭 필요한 것들로만 채우는 ‘미니멀 라이프’가 필요하다. 우리 사회는 소비심리를 자극한다. 우리가 사용하는 모든 물건은 언젠간 쓰레기가 되어 버려지게 된다. 모든 쓰레기들은 소각과 분해 과정에서 유독물질과 온실가스를 배출한다. 필요한 것들을 분별해 불필요한 소비를 지양하고 쓰레기가 발생하지 않도록 조절해야 한다. 

◎ 집에서
- 집안 물품 중 꼭 필요한 물품의 리스트를 작성하기
- 물건을 구매할 때, 꼭 필요한가 고민하기
- 쓰레기 발생 줄이는 제로웨이스트 가게 이용하기

◎ 교회에서 
- 정기적으로 ‘아나바다’ 장터를 진행하기
- 교회에 일회용품 대신 다회용품 비치하기
- 리스트를 작성해 이중구매를 막고 물품을 잘 사용하기

 

4주차 자동차 없는 주 // 녹색교통

“두 사람이 걸어서 시골로 갈 때에 예수께서 다른 모양으로 그들에게 나타나시니”(막 16:12)

우리의 삶을 편안하게 만드는 교통수단. 그러나 교통수단의 내연기관은 탄소를 배출할 뿐만 아니라 미세먼지와 대기오염 물질까지 함께 발생시킨다.
교통수단 중 같은 거리를 이동했을 때, 탄소 배출이 제일 적은 것은 기차다. 친환경 자동차라 알려진 전기차나 수소차도 화석연료로 만든 전기와 수소를 이용하기 때문에 친환경이라 할 수 없다.
승용차보다는 버스와 기차를 이용하고 가능한 자전거를 이용해야 한다. 
 

◎ 집에서
- 자가용을 이용하지 않는 요일 정하기
- 가까운 거리는 도보나 자전거로 이동하기
- 자가용보다 대중교통 이용하기

◎ 교회에서 
- 주차 공간에 자전거를 위한 공간 마련하기
- 자동차 없는 주일을 정하고 대중교통 이용하기
- 비행기 이용 후에는 자발적 탄소헌금 실시하기

 

5주차 에너지 줄이는 주 // 그린 에너지

“온갖 좋은 은사와 온전한 선물이 다 위로부터 빛들의 아버지께로부터 내려오나니”(약 1:17)

우리 생활에 빼놓을 수 없는 전기는 화력발전과 핵발전소를 통해 만들어진다.
석연료는 연소과정에서, 핵발전소는 연료 채굴과 정제 과정에서 대량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 이에 우리나라 탄소 배출에서 비중이 가장 높은 것이 전기 생산이다.
태양광, 수력, 풍력 등 자연 발전 시설을 구축해 사용하거나, 에너지 소비가 가장 많이 일어나는 냉난방 효율을 높이고, 적정 온도를 유지해야 한다.

◎ 집에서
- 전월 전기 사용량 확인하고 탄소발자국 계산하기
- 냉온열 가전제품 적절히 사용하기 
- 가정이나 일터에 태양광 발전기 설치하기

◎ 교회에서 
- 냉난방 적정 온도 유지하기
- 에너지 사용 저감 계획을 세우기
- 옥상, 주차장 등 공간에 태양광 발전기 설치하기

 

6주차 생명 돌봄의 주 // 녹색 서재

“내가 광야에는 백향목과 싯딤나무와 화석류와 돌감람나무를 심고”(사 41:19)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핸드폰이나 TV의 사용 역시 탄소를 배출한다.
고용량 데이터의 수요 증가로 통신 산업에서 배출하는 탄소 역시 증가하는 추세다. 문화생활에서도 배출되는 탄소를 줄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핸드폰과 TV 리모콘을 내려놓고 책과 대화 시간을 가진다면 풍성한 삶을 누리며 환경을 보호할 수 있다.
이외에도 이메일함 정리, 스팸 메일 삭제 등은 데이터 보관에 사용되는 전력을 아낄 수 있다.

◎ 집에서
- 핸드폰과 TV 대신 책 읽는 시간을 정하기
- 가정과 일터에서 친환경 재생용지 사용하기
- 텃밭을 가꾸거나 반려식물 키우기

◎ 교회에서 
- 작은 도서관을 만들고 독서 모임 개설하기
- 생태계 파괴로 사라진 생명들을 애도하기
- 숲 재조성 사업에 동참하기

 

7주차 생태 정의의 주 // 생명의 경제

“내가 생명과 사망과 복과 저주를 네 앞에 두었은즉 너와 네 자손이 살기 위하여 생명을 택하고”(신 30:19)

기후 위기로 인해 양서류의 30%, 조류의 12%, 포유류의 23%가 멸종 위기에 처해있다. 경제성과 편리성의 이유로 난잡하게 개발한 대가를 인간보다 동물들이 먼저 치르고 있다.
지금도 경제의 논리로 화석연료 기업에 투자해 이익을 얻는 투자 회사들이 많다. 친환경 에너지를 사용하거나 연구하는 기업에 투자하는 투자 생태계가 조성되어야 한다.
친환경 기업의 투자를 촉진하여 멸종 위기 동물은 물론 기후 난민들을 도와야 한다.

◎ 집에서
- 가족 및 친구들과 기후위기에 관해 대화 나누기
- 화석연료 사업에 투자하는 금융기업 이용 자제하기
- 탄소 중립을 지키는 기업에 투자하기

◎ 교회에서 
- 기후기금을 마련해 기후 위기로 고통 받는 이웃 돕기
- 기후위기 대응 부서 실설하기
- 교회 자산으로 화석연료 산업에 투자하지 않기